한땀 한땀 봉제의 역사가 한눈에! 이음피움 봉제역사관

대학생기자 홍수지

발행일 2020.08.03 11:09

수정일 2020.08.04 09:20

조회 226

평소 옷에 관심이 많은 필자는 평소 가보고 싶었던 이음피움 봉제역사관이 재개관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찾았다. 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기대에 부풀었다. 

이음피움 봉제역사관의 이름은 실과 바늘로 천을 이어서 옷을 탄생시키듯 서로를 잇는다는 의미의 '이음'과 꽃이 피듯 피어난다는 의미의 '피움'을 합해 만들었다. 시장 골목골목을 지나 역사관으로 향하는 길에서 재봉틀 소리가 들려왔다. 원단을 가득 실은 오토바이와 바닥 곳곳 배수구에서 나오는 스팀을 보며 이곳이 봉제 산업의 현장임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이움피움 봉제역사관이 종로구 창신동에 위치한 이유는 이곳이 동대문 패션타운의 든든한 배후 생산기지이기 때문이다. 몇 남지 않은 도심의 제조지역으로 가치를 재조명하고 봉제 산업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움피움 봉제역사관에서는 과거에서부터 현재와 미래까지 조명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를 만날 수 있다. 

 가위 모양의 현판이 인상적인 이음피움 봉제역사관의 외관

가위 모양의 현판이 인상적인 이음피움 봉제역사관의 외관 ©홍수지

2층에서는 봉제역사관이 상설 전시 중이다. 창신동 봉제마을의 형성 과정과 더불어 봉제산업의 역사를 소개하고 개인 소유의 빈티지 재봉틀을 대여받아 전시 중이다. 재봉틀은 1957년에 생산되고 1970년대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가정에도 많이 보급되었다. 하지만 이후 기성복이 발달하면서 집에서 옷을 만들어 입는 일이 줄어들었고, 공업용 재봉틀 보급이 이루어졌다. 이 때 봉제 산업이 활발해지면서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졌다.

월간 봉제계라는 잡지가 발행되었고 모범 봉제공을 뽑아 잡지에 싣기도 했다. 현재 서울 의류 제조업체 지역별 분포도를 보면 종로구(캐주얼, 여성정장, 남성정장), 성북구(캐주얼, 여성정장), 중랑구(스웨터, 아동복) 와 같은 곳에 주로 밀집되어 있고 주된 사업이 지역별로 작업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과거 봉재산업에 몸 담았던 분들이 현재는 사장님이 되어 봉제산업을 이끌어 가고 있다. 패션 산업 배후가 되어 든든히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 감동적이었다. 

전시회 구성은 영화 베스트 오퍼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액자별로 색을 다르게 하여 내용을 구분해주었다

전시회 구성은 영화 베스트 오퍼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홍수지

옷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디자인 → 패턴제작 → 재단 → 가봉 → 컴퓨터 패턴제작 → 재봉 → 마무리 → 완성의 단계를 가진다. 각각의 단계별로 다양한 전문가들이 존재한다. 많은 전문가들이 협업하여 하나의 옷이 탄생하는 것이다. 

필자는 이 과정 중 패턴사에 관심이 갔다. 옷을 디자인하고 패턴화하여 가봉까지 해내는 것을 디자이너의 업무로 알고 있었으나, 사실 과정이 더 세분화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특히 기성복의 경우 모든 것을 디자이너의 몫으로 하기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 가격이 굉장히 높게 측정되므로 세분화된 작업 분담이 필요하다.  중간에 컴퓨터 패턴 제작 과정이 들어가는 이유도 기성복을 대량생산하기 위함이다.

■ 봉제업 종사자 직종별 분류

디자이너 예술적 기법을 사용하여 새로운 형태와 모양의 의복과 액세서리를 포함한 제품을 디자인 하는 사람들
패턴사 양복, 양장, 셔츠, 블라우스 및 기타재료로 만들어지는 일체의 의류품목의 옷본을 도안하는 사람
샘플사  정해진 패턴과 소재, 디자인에 의거하여 시제품을 만드는 사람
재단사 의복을 제조하기 위해 패턴(본)을 원단위에 놓고 패턴대로 원단을 자르는 사람
미싱사(봉제사) 재단된 옷감을 재봉기를 이용하여 의류제품을 제작하는 사람
링킹사(사시사) 스웨터 및 편물제품의 봉제작업을 전문으로 수행하는 사람

이 외에도 옷의 형태의 분류, 부위별 명칭, 외국의 재봉틀 역사, 창신동에 대한 설명, 작업 명칭 등 다양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매 정각마다 진행되는 도슨트와 함께 더욱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4층 테라스 갤러리는 원래 카페로 이용되었지만 현재는 사전에 문의를 통해 회의를 하거나 작업을 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이움피움 봉제역사관 4층에 위치한 테라스 갤러리

이움피움 봉제역사관 4층에 위치한 테라스 갤러리 ©홍수지

지하 1층으로 가면 봉제 작업실과 봉제 체험실이 있다. 봉제 작업실은 사전 예약을 통해 최대 3시간까지 재봉틀 사용이 가능하다. 봉제 체험실에서는 핀 만들기와 단추를 이용한 바느질 체험이 가능하다. 현재 재개관 후 코로나19로 인해 이용 가능한 프로그램이 많지 않으나 차차 회복될 계획이라고 한다. 

핀 만들기는 핀의 모양을 고른 뒤 실선을 따라 바느질을 하고 핀을 골라 완성하는 체험이다. 단추를 이용한 바느질 체험은 다양한 단추와 실들이 준비되어 있는데 이를 이용하여 자유롭게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이움피움 봉제역사관, 80~90년대 패션산업의 발자취를 느끼고 싶다면 꼭 한 번 둘러보자.  작지만 그 시절의 역사와 문화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지하 1층에 있는 봉제 체험실에서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이 진행 중이다

지하 1층에 있는 봉제 체험실에서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이 진행 중이다 ©홍수지

■ 이움피움 봉제역사관
○ 위치: 서울시 종로구 창신 4가길 26 이음피움 봉제역사관  
○ 운영시간 : 10:00 ~ 18:00 (입장마감: 17:30)
○ 휴무일 :  월요일, 법정 공휴일
○ 입장료 : 무료 (체험프로그램의 경우 무료, 유료가 있음)
○ 도슨트 : 정각 마다 진행 (하루 총 8회 운영), 2층 상설전시장에서 시작
○ 홈페이지 : http://iumpium.com/
○ 문의 : 02-747-6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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