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스테이케이션, 가양동 궁산공원 좋아요~

시민기자 최용수

발행일 2020.07.29 10:23

수정일 2020.07.29 15:31

조회 447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산이나 바다…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지만 올여름 휴가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국내 유명 관광지나 해수욕장은 많은 인파로 북적거린다.

소악루에 오르니, 발 아래 올림픽 도로와 한강, 멀리 북한산까지 펼쳐진다.

소악루에 오르니, 발 아래 올림픽도로와 한강, 멀리 북한산까지 펼쳐진다 ⓒ최용수

한 뉴스에 따르면 올여름에는 국민의 67.2%가 휴가를 집에서 보낼 예정이라 응답했다고 한다. 휴가철이라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예외는 아니라는 말이다. 그래서 홈캉스·북캉스·차캉스 등 새로운 휴가 패턴들이 떠오르고 있다.

궁산역사문화둘레길 안내도

궁산역사문화둘레길 안내도 ⓒ최용수

7월 말~8월 초에 집중되던 여름휴가를 올해만은 ‘3분산’으로 진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유명 관광지는 피하고, 가급적 가족 중심으로, 집이나 집 가까운 곳에서 휴가를 보낼 것을 추천하고 있다. 아무래도 올여름 휴가는 머물다(Stay)와 휴가(Vacation)의 합성어인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이 대세가 될 것 같다.

궁산공원둘레길 진입 입구 모습

궁산공원둘레길 진입 입구 모습 ⓒ최용수

제대로 스테이케이션을 즐기려면 한나절 또는 반나절 코스의 나들이 장소를 물색해 두는 게 좋다. 여름휴가로 떠나는 나들이므로 가족 모두가 다함께 만족할 수 있는 곳이면 더욱 좋다. 바로 이런 곳 중 하나가 가양동의 ‘궁산공원둘레길’이다. 

코코매트로 잘 정비된 궁산둘레길 산책로 모습

코코매트로 잘 정비된 궁산둘레길 산책로 모습 ⓒ최용수

지하철 양천향교역 2번 출구에서 한강 방향으로 도보 10여 분이면 궁산역사문화둘레길 입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부터 궁산 자락을 한 바퀴 휘감는 둘레길은 약 1.8km 길이에 달하는 구간이다. 조선시대 화성(畫聖)이라 일컫는 겸재가 빼어난 풍광을 보며 진경산수화를 완성한 곳이다. 강서구는 이러한 자연환경과 궁산 주변 문화자원을 묶어 볼거리·이야깃거리가 넉넉한 1시간 코스의 산책로를 조성했다.

궁산둘레길에는 수백그루의 다양한 빛깔의 무궁화동산을 만날 수 있다

궁산둘레길에는 수백그루의 다양한 빛깔의 무궁화 동산을 만날 수 있다. ⓒ최용수

우거진 숲과 야생화, 새들의 지저귐 소리 등 야트막한 산에 이런 자연이 숨어있다니 놀랍다. 중간중간 급경사 산책로는 목재 계단으로 재정비하였고 비가 올 때면 진흙길로 변하는 산책로에는 황갈색 코코매트를 깔아 보행의 편의성도 높였다.

궁산공원에는 휴대폰 급속 충전기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 있다

궁산공원에는 휴대폰 급속 충전기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 있다. ⓒ최용수

둘레길 입구에 들어서니 우리 나라를 상징하는 꽃 무궁화가 반긴다. 수백 그루의 무궁화가 동산을 이루고 있다. 다양한 색의 무궁화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어 아이들의 현장학습 장소로도 입소문이 난 곳이란다.

무궁화동산을 지나면 우거진 숲 사이로 황갈색의 코코매트가 깔린 산책로가 뻗어있다. 본격적인 둘레길은 이곳에서 시작된다. 둘레길을 따라 명상의 숲, 쉼터, 전망대, 안내판, 휴대폰 충전소, 디딤목 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각종 운동기구는 물론 아리수 음수대, 화장실 등 편의시설 이용에도 불편함이 없다.

겸재 정선이 진경산수화를 완성한 궁산 소악루 절경

겸재 정선이 진경산수화를 완성한 궁산 소악루 절경 ⓒ최용수

둘레길에는 궁산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여러 갈래의 탐방로가 있다. 둘레길을 답사하고는 중앙도로를 따라 정상으로 향했다. 9부 능선쯤에 한강을 굽어볼 수 있는 벼랑 끝에 정자 하나가 보인다. 겸재의 산수화 ‘금성평사’의 소재가 된 ‘소악루(小嶽樓)’이다. 얼핏 봐도 한 아름이 넘는 큰 기둥 10개가 고풍스런 기와지붕을 받치고 있다. 5년간 양천현령으로 재직했던 겸재 정선도 소악루에 올라 한강변의 풍광을 진경산수화로 남겼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도당할머니를 모신 사당 성황사 모습(궁산 정상)

도당할머니를 모신 사당 성황사 모습(궁산 정상) ⓒ최용수

소악루 정자 마루에 올라 한강 풍광을 둘러보고 궁산 정상으로 향했다. 좌측에 시골마을의 상여집처럼 보이는 작은 건물이 보인다. 옛날 민초들의 번영과 행복을 빌어주고 악귀를 내쫓아주는 도당할머니를 모신 사당 성황사다.

옛 양천고성이 있던 궁산의 정상 모습, 넓은 잔디광장이 아이들 놀기에 안성맞춤이다

옛 양천고성이 있던 궁산의 정상 모습, 넓은 잔디광장이 아이들 놀기에 안성맞춤이다. ⓒ최용수

정상에 다다르니 드넓은 잔디광장이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씻어준다. 도톰한 잔디가 매력이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학교 운동장 같기도 하다. 가을이면 주변에는 억새가 우거지고, 새해 첫 날이면 한해 소망을 비는 해맞이 명소로 인기인 곳이다.

멀리 북한산 위로 치솟는 일출 장관을 궁산 정상에서 감상할 수 있다

멀리 북한산 위로 치솟는 일출의 장관을 궁산 정상에서 감상할 수 있다. ⓒ최용수

지금은 넓은 잔디광장으로 남아있지만, 궁산 정상의 2만 9,370여㎡의 넓은 공터는 옛 양천고성이 있던 자리이다. 동국여지승람, 대동여지도 등 문헌기록에 옛 성터로 등장한다. 행주산성, 오두산성과 더불어 삼국시대부터 한강 어귀를 지키는 전략적 요충지였다. 정확한 축조 시기와 형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치를 평가받아 1992년 국가사적 제372호로 지정되었다.

겸재정선미술관

겸재정선미술관 ⓒ최용수

궁산의 역사문화둘레길과 정상 일대 산책을 마치고도 여유가 있다면 궁산 자락의 문화시설을 둘러보라. 옛 양천현(현 강서구)의 역사와 겸재 정선의 일대기 및 진경산수화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겸재정선미술관, 6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서울 유일의 향교인 양천향교, 일제가 파 놓은 궁산땅굴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이외에도 도보 10여 분 거리에 서울식물원도 있다.

양천향교 지붕에 피어난 아름다운 능소화의 자태

양천향교 지붕에 피어난 아름다운 능소화의 자태 ⓒ최용수

강서구는 궁산공원을 조성하면서 "굽이 있는 높은 신발을 신고도 아이들과 편안하게 산책할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한다. 주민들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여 공원조성에 충분히 반영했다.

일제강점기에 굴착한 궁산땅굴 입구 모습

일제강점기에 굴착한 궁산땅굴 입구 모습 ⓒ최용수

본격적인 휴가가 시작되니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 방역당국에서는 사람이 많지 않은 곳, 가급적 가족단위, 집 가까운 곳에서 보내는 휴가를 권하고 있다. 이럴 때 번거로운 나들이 준비 없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궁산공원 나들이를 추천하고 싶다. 

궁산근린공원 안내
○ 위치: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산6-4
○ 교통: 지하철 양천향교역 2번 출구→한강 방향 도보 10여 분
○ 주요시설: 소악루(小岳褸), 양천고성지, 양천향교, 자연학습탐방로, 사진촬영전망대
○ 문의: 강서구청 공원녹지과 02-2600-4185
○ 주변에 함께 가볼만한 곳
 - 겸재정선미술관 : http://gjjs.or.kr/, 02-2659-2206
 - 양천향교 : http://www.hyanggyo.net/, 02-2659-0076
 - 서울식물원 : http://botanicpark.seoul.go.kr/, 0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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