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리싸이클시티&캐시' 사실래요, 파실래요?

시민기자 김민채

발행일 2020.07.21. 13:39

수정일 2020.07.22. 09:11

조회 4,857

필자는 넓은 집에서 좁은 집으로 이사하면서 짐 정리로 고민이 생겼다. 이번 기회에 남편의 조언대로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해보기로 했다. 미니멀 라이프는 복잡하고 번거로움에서 벗어나 단순하게 살기를 실천하는 것이다. 

생텍쥐페리는 "완벽함이란 더 보탤 것이 남아 있지 않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완성된다"라고 했다. 미니멀 라이프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우선 살림 비우기를 해보면 가장 큰 문제가 '물건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다. 그냥 버리기엔 아까운 물건들이 생각보다 많은 탓이다.

강동구 재활용센터는 대형폐기물 ‘원스톱드림 서비스’ 운영한다.

강동구 재활용센터는 대형폐기물  ‘원스톱드림 서비스’ 운영한다. ⓒ김민채

물건마다 사연도 많다. 입지는 않지만 추억이 있어서 버리지 못하는 옷들, 작지만 ‘다음에…’라며 살 빠지면 입으려고 10년째 간직한 옷들, 신진 않지만 아까워서 못 버리는 신발, 버리기는 아깝고 쓰지는 않는 소형가전제품 등 저마다 이유가 있다. 언젠가는 필요할 수도 있는 물건이라서 선뜻 버리지 못하고 있다면 이 기회에 정리를 한번 해보자. 생각만 했던 미니멀 라이프에 힘을 실어줄 '강동구 재활용센터 리싸이클시티&캐시'에 대해 소개한다.

강동구 리싸이클시티&캐시는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강동구 리싸이클시티&캐시는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김민채

강동구 재활용센터는 가정 내 재사용·활용이 가능한 중고물품을 유상 보상 또는 무상 수거 후 수리하거나 수선해 필요한 사람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곳이다. 쓰레기 배출량을 줄여 자연과 환경을 보호하고 건전한 소비문화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강동구 재활용센터는 고덕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정도면 금세 도착하는 거리다. 센터는 총 2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고제품이지만 백화점처럼 섹션별로 잘 진열되어 있고 상품도 고퀄리티다

중고제품이지만 백화점처럼 섹션별로 잘 진열되어 있고 상품도 고퀄리티다. ⓒ김민채

재활용센터 1층은 ‘리싸이클 시티’다. TV, 냉장고, 김치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우리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가전제품들과 장롱, 침대, 소파, 장식장, 사무용 가구 등이 진열돼 있다.

제품 하나, 하나 자세히 살펴보니 물량만 많은 게 아니라 상태 또한 훌륭하다. 모든 가전제품들은 위생상태 점검은 물론 손상된 곳이 있다면 수리 과정을 거쳐서 판매 준비가 완료된 제품들이다. 가구 또한 고퀄리티 제품, 중고제품, 스크래치 가구 및 재고 상품 등이 있었다. 어느 것을 선택하든 사용하는데 전혀 문제는 없을 듯 보인다. 드문드문 주민들이 기부, 기증한 새 상품들도 눈에 띄었다. 

화장대, 장식장, 장롱 등이 진열되고 가끔 주민들이 기부 기증한 새제품도 볼 수 있다.

화장대, 장식장, 장롱 등이 진열되고 가끔 주민들이 기부 기증한 새 제품도 볼 수 있다. ⓒ김민채

제품에는 가격표가 붙이 있기도 하고, 판매 완료 상품이라는 표시도 붙어 있다. 재활용센터 안내문에서 볼 수 있듯이 소비자 중심으로 가격이 결정되는 터라 제품 상태도 새 제품 같은데 가격 또한 착하다. 필자가 가격을 잘못 봤나? 싶을 만큼 가격이 착하다. 가격표에는 제품명, 입고 날짜, AS 기간, 매입자명까지 기재되어 중고제품이지만 믿고 구입할 수 있다. 대형 제품 구입 시에는 배달도 가능하다. 고장 난 제품은 구입 후 3~6개월 이내에 무상 수리 또는 교환해 주며, AS 기간 이후에는 실비만 받고 수리해 준다.

입구 카운터에서는 매입 및 판매하고 있다

입구 카운터에서는 매입 및 판매하고 있다. ⓒ김민채

명품 핸드백, 구두, 등이 진열되어 있는 브랜드 샵이다

명품 핸드백, 구두, 등이 진열되어 있는 브랜드 샵이다. ⓒ김민채

2층에 위치한 '리싸이클 캐시'는 브랜드 샵으로 소형가전과 잡화, 의류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높은 가치를 지닌 물건들을 매입, 판매하고 있다. 매입된 물품은 명품, 패션잡화, 의류, 소형가전, 취미용품, 생활잡화 등이다. 출장 매입도 가능하고 내방 매입도 가능하다. 매입 제품의 연식과 상태를 고려해 가격을 결정한다고 한다. 매입 제품을 가지고 센터를 내방할때는 품질보증서, 브랜드명, 라벨 등을 챙겨 간다면 좀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소형가전, 잡화, 생활용품이 대형마트 새제품처럼 진열되어 있다.

소형가전, 잡화, 생활용품이 대형마트 새 제품처럼 진열되어 있다. ⓒ김민채

또한 2층에서는 주민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업사이클(Upgrade+Recycle) 창작활동 공간도 함께 운영하고 있지만, 현재는 코로나19로 운영이 중단된 상태이다.

치워드림 서비스 리싸이클시티 차량

치워드림 서비스 리싸이클 시티 차량 ⓒ김민채

리싸이클 시티에서 운영하는 서비스는 세 가지로 나뉜다.

먼저 대형 생활폐기물 ①'수거해드림'은 집 밖으로 배출된 폐기물을 치워 주는 서비스다. 다음으로 재활용 가능한 물품 등을 무료 수거하는 ②'사드림'은 재활용, 재사용 가능한 물품을 견적 후 수거해가는 서비스다. 마지막으로 ③'내려드림'은 집 안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견적 후 집 밖으로 배출해주는 서비스다. 늘어나는 1인가구와 고령화 시대에 꼭 필요한 서비스다. 집안의 무거운 물건 배출이 필요할때 리싸이클 시티 소속 드림맨에게 수거요청만 하면 옮길 필요 없이 수거가 가능하다. 세 가지 서비스는 네이버 카페(http://naver.me/5UZhBkjf)를 통해 보다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강동구에 위치한 리싸이클 시티는 취약계층이 필요로 하는 재활용품을 나누며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고, 자원 선순환도 실천하고 있는듯했다.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이 힘든 무더운 여름, 최소한의 것만 남겨두고 집안 곳곳을 정리해, 강동구 리싸이클시티와 함께 가볍고 시원하게 보내보는 건 어떨까? 

리싸이클시티&캐시
○ 위치: 서울 강동구 동남로 930 (고덕동 302)
○ 운영시간: 매일 09:30 - 18:30 (연중무휴, 명절 당일 휴무)
○ 홈페이지 http://www.rety.co.kr/
○ 네이버카페: http://naver.me/5UZhBkjf
○ 문의: 1588-8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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