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예약 대출! 완전 간편해요

시민기자 이선미

발행일 2020.06.24. 11:21

수정일 2020.06.24. 16:35

조회 2,618

코로나19 확산으로 공공시설들이 임시휴관하면서 도서관에 가본 지도 한참 되었다. 5월 들어 진정세를 보일 때 잠시 문을 열었던 도서관이 다시 휴관에 들어갔다. 처음 휴관했을 때는 아예 도서관에 갈 생각을 접고 있었다. 가능하면 공공장소에 가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휴관이 길어지자 책을 빌려보는 방법이 찾고 싶어졌다. 다행히 각 도서관마다 주간 예약대출 서비스를 하고 있어서 도봉도서관과 남산도서관의 예약대출서비스를 이용하게 되었다.

도서관 정회원으로 기존 관외대출회원이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예약대출서비스는 홈페이지에서 대출예약을 하고 직접 도서관에서 수령하는 시스템이다.

도봉도서관의 코로나19 임시휴관기간 한정 주간대출예약 서비스 안내

도봉도서관의 코로나19 임시휴관기간 한정 주간대출예약 서비스 안내

원하는 자료를 검색하면 주간대출예약과 택배대출 가능 여부를 보여준다. 대출 중이거나 도서관에서 대출불가로 지정한 경우에는 예약을 할 수 없다. 원하는 버튼을 클릭하면 확인 메시지가 뜨고, 마이라이브러리의 '내서재-주간대출예약'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창이 보인다. 이 페이지에서 예약대출을 취소할 수도 있다. 혹시 대출하고 싶은 권수를 넘게 되면 이 페이지에서 취소하고 다시 선택할 수 있다.

원하는 자료를 검색하면 주간대출예약과 택배대출 여부를 알 수 있다

원하는 자료를 검색하면 주간대출예약과 택배대출 여부를 알 수 있다

도서관마다 대출 권수와 이용 시간, 이용방법 등이 조금씩 다르므로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사항을 살펴봐야 한다. 예를 들어 처음 이용했던 도봉도서관의 경우는 월요일부터 금요일에 예약대출이 가능하다. 오전 9시-12시까지 홈페이지에서 대출신청을 하고 오후 3-5시 사이에 도서관을 방문해 대출하면 된다.

하지만 남산도서관은 신청한 다음날 오후 2시-8시(토요일은 2시~4시)에 수령이 가능하다. 대출 권수도 도봉도서관은 5권, 남산도서관은 7권이며 대출 기간은 각각 3주와 6주다. 이 밖에도 도서관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예약대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대출에 대한 조건은 조금씩 다르지만 자료 반납은 대부분 도서관 외부에 설치된 무인반납기를 이용하면 된다.

남산도서관 예약대출 확대 운영 안내

남산도서관 예약대출 확대 운영 안내

무척 더운 토요일 오후, 도서관에 가기 전에 잠시 남산야외식물원에 들렀다. 푸릇푸릇해진 식물원 곳곳에 드물게 이어지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반가웠다. 초여름 햇살에 꽃들이 피고 나무그늘 아래 시민들이 조용히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더운 날씨에도 마스크를 제대로 쓴 시민들이 남산둘레길을 걸어 내려오곤 했다.

남산도서관에 들르기 전, 방문하기 좋은 남산야외식물원

남산도서관에 들르기 전, 방문하기 좋은 남산야외식물원 ⓒ이선미

초여름 남산야외식물원의 풍경이 푸르다

초여름 남산야외식물원의 풍경이 푸르다 ⓒ이선미

남산도서관에 들어섰다. 일제 강점기에 개관해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한 도서관은 주변 풍경이 정취를 더해 더 오래 머물게 되는 곳이다. 특히 가을 단풍이 물들 때는 저절로 마음도 물드는 어여쁜 공간이기도 하다. 바로 위쪽으로는 안중근 기념관이 있고, 그 광장에는 지난해 제막한 위안부 기림비도 있어서 아름다운 공간일 뿐만 아니라 역사를 기억하며 산책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한 남산도서관은 주변 풍경이 아름답고 역사적 의미도 간직한 곳이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한 남산도서관은 주변 풍경이 아름답고 역사적 의미도 간직한 곳이다 선미

코로나19 이전에는 딱히 도서관을 찾는 목적이 아니어도 주변 숲에서 삼삼오오 담소를 나누거나 고적한 분위기에서 혼자 책을 읽는 시민들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은 텅 비어 있었다. 너무나 적막한 도서관에 들어서니 불과 몇 달 전 아무렇지 않게 만나던 정경이 그리워졌다. 정오가 지난 주말 한낮, 도서관에는 아주 가끔 예약대출을 신청한 시민들만이 보일 뿐이었다.

고적한 도서관 입구에 임시휴관을 알리는 전광판 메시지가 보인다

고적한 도서관 입구에 임시휴관을 알리는 전광판 메시지가 보인다 선미

임시휴관을 알리는 전광판 메시지를 읽으며 현관 문을 열고 들어서자 손소독제가 놓인 테이블 뒤로 중문이 열려 있었다. 바로 입구에 대출을 기다리는 책들이 꽂힌 서가가 있었다.

회원증을 확인하고 미리 준비된 가방을 건네받았다. 단 몇 분 만에 대출이 끝났다. 토요일이었던 이날의 경우 대략 60여 회원이 250여 권을 대출신청했다고 한다.

대출예약한 책은 가방에 넣어 미리 준비되어 있어 예약도서대출은 몇 분 만에 끝난다

대출예약한 책은 가방에 넣어 미리 준비되어 있어 예약도서대출은 몇 분 만에 끝난다 선미

남산도서관에서는 대출할 책을 가방에 넣어 대출한다. 물론 원하지 않을 경우 책만 담아 가면 된다

남산도서관에서는 대출할 책을 가방에 넣어 대출한다. 물론 원하지 않을 경우 책만 담아 가면 된다 ⓒ이선미

도서관 안으로 한 걸음도 들어가지 못하고 돌아서 나왔다. 입구에 놓인 테이블이 바리케이드 같았다. 코로나19로 인해 도서관이 건너가지 못하는 강이 되어버린 듯하다.

필요한 책을 이렇게 대출해 볼 수 있다는 건 참 고맙고 다행한 일이다. 하지만 서가에 꽂힌 책을 빼 열람하는 설렘은 언제쯤 누려볼 수 있을까. 새삼 몇 개월 전의 일상이 소중한 기억으로 되살아왔다. 개인이든 단체나 조직이든 모두가 어떻게든 코로나19로 인한 불편함을 겪고 있다. 기약 없는 일이어서 조금 더 두려운 마음도 생기지만 지금 이 순간,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최선 아닐까. 예약을 통해 대출한 책으로 초여름 열기를 식히며 코로나19 감염 확산도 서늘하게 수그러지기만을 기원한다.

☞ 서울특별시교육청 남산도서관 홈페이지 : http://nslib.sen.go.kr/nsli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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