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독서율 뚝뚝…청년 독서모임서 희망을 보다

시민기자 유지승

발행일 2020.06.17. 12:45

수정일 2020.06.18. 10:36

조회 5,525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또한 계속되고 있다. 사람과 사람간의 거리가 멀어졌다. 사회적 동물인 사람이 거리두기를 실시하니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우울감에 빠질 수밖에 없다. 심지어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이처럼 전 세계 사람들이 사람 간 사이가 멀어짐에 우울과 무기력감을 느끼는 지금,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한 대처방안 중 하나로 ‘독서’가 꼽히고 있다. 독서는 행위 자체가 코로나로부터의 위험이 낮을 뿐 아니라 마음의 양식까지 쌓을 수 있는 좋은 취미이다.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독서를 하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독서량은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3월 발표한 ‘2019국민 독서 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 연간 독서율은 52.1% 독서량은 6.1권으로 2년 전에 비해 각각 7.8%, 2.2권이 줄었다

2019국민 독서 실태조사

2019국민 독서 실태조사 ©문화체육관광부

점점 책을 읽는 횟수가 줄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통계에 따르면 책 이외에 접근성이 용이한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콘텐츠 시청,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학생들의 경우 학교나 학원 수강의 이유가 각각 1위로 뽑혔다. 한마디로 바빠서 책을 접할 수 없다는 것이다.

2019국민 독서 실태조사

2019국민 독서 실태조사 ©문화체육관광부

이에 서울시에서는 독서를 장려하여 도서관 정책과라는 전담부서를 만들어 운영하며 독서문화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낮아지는 독서율 속에서도 책을 읽는 사람은 분명이 있다. 과연 이들은 단순히 책이 좋아서일까? 이러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던 차에 서울시 청년들이 자발적인 독서모임을 만들어 활발하게 활동 중이라고 해서 취재해 보았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문) 홍익대학교 경영학과 재학 중에 있는 문정오(24살)라고 합니다. 현재 인문학 모임에서 책장지기를 맡고 있습니다.

(최) 동국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재학 중에 있는 최성우(24살)입니다. 문정오와 함께 공동으로 모임의 리더인 책장지기를 맡고 있습니다.

공동책장지기 모임의 공동리더인 최성우 씨(왼쪽)와 문정오 씨

공동책장지기 모임의 공동리더인 최성우 씨(왼쪽)와 문정오 씨 ©유지승

Q. 현재 운영하고 있는 모임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주세요.

A. 단지 책이 좋아서, 사람이 좋아서 만든 ‘글 그리고 사람들’이라는 이름의 독서모임입니다. 현재 정보화 사회 진행이 급속도로 빨라지면서 정보를 접하는 매체가 사람과 사람 혹은 책이 아닌 기계라는 매체로 일방적으로 수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으로 유튜브라는 매체로 수용만 하고 사람과 사람 간의 거리가 멀어져 사람이 객체화되어 간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인문학의 사유인 책을 매개로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의 감정과 생각을 공유하고 사람이 주체가 되는 모임을 만들고 오프라인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서로 발전을 꾀하는 모임입니다.

Q. 어떻게 이러한 모임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A. (문) 평소 책을 정적인 활동이라 생각해서 멀리하고 운동을 좋아해서 인문학과는 거리가 멀었으나 우연히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처음 읽고 나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가장 동적이고 지적인 활동이 독서라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이를 계기로 독서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독서라는 행위가 개인적인 활동이다 보니 문득 다른 사람들은 나와 같은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궁금하고 생각을 공유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친구에게 공동으로 모임을 기획해 보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최) 평소 책을 좋아해왔고 희망 진로가 공익광고 기획자입니다. 이에 책과 관련된 공익광고를 만들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더욱 책을 가까이하여 독서문화를 선도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이에 사람과 책이 가까워지는 방법을 구상하던 중 친구의 제안을 받아 모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서울시 청년들이 자체적으로 모임을 만들어 로고도 디자인하였다

서울시 청년들이 자체적으로 모임을 만들어 로고도 디자인하였다. ©유지승

Q. 모임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나 방향은 무엇인가요?

A. 발전은 혼자 이루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혼자보다는 사람이기 때문에 함께 발전하기를 원합니다. 책을 매개로 만난 모임에서, 함께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고, 사람과 사람 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지속적으로 동기부여하고 자아 피드백으로 발전해 나가고 싶습니다. 또한 우리의 모임이 기촉제가 되어 다양하고 많은 인문학 독서모임이 생겨났으면 좋겠고 책을 더욱더 가까이 하면 좋겠습니다.

올해 초 모임을 설립했는데 총인원 40명 외에도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모임을 설립했는데 총인원 40명 외에도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유지승

Q. 현재 모임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A. 올해 초에 설립했으며 초기에는 친구와 2명이서 했지만 대학커뮤니티 게시판 등에 열심히 홍보활동을 해 현재는 인원이 총 40명 정도입니다. 모집 마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격주에 평균 2~3명씩 문의가 계속 들어오는 편이에요.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A. 설립초기 단계이고 현재 지원, 대기인원도 많고 반응이 뜨거운 편입니다. 체계적으로 모임을 확립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모임 내에 역할 분담을 전문적으로 전담할 수 있도록 홍보부, 기획부 등 자치적으로 인력을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임원들이 책으로부터 발제된 내용을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책으로부터 발제된 내용을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유지승

Q. 모임 직접 경험해보고 느낀 점이 있다면?

A. 사람을 만나고 충분한 담론을 통해 같은 책이지만 저마다의 다양한 시각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람에 대한 포용력과 다름을 인정하는 개방성이 넓어진 것 같아요.

Q.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장단점이 똑같다고 생각해요. 생각이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이해하려는 노력이 힘들기도 합니다. 사람이 모이는 모임이다 보니 갈등도 발생을 합니다. 더군다나 모임을 만들었고 참여자가 관리자이기 때문에 중재하는 역할이 힘들고 학생 신분이어서 취업 준비와 병행하기 힘든 점도 있습니다. 공간도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대관비를 많이 절약할 수 있었는데 최근 코로나19로 휴관하는 곳이 많아 경제적인 부담도 있습니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에서 시설대관을 신청해 승인이 나면 유/무료로 이용 할 수 있다. 유료라 해도 이용료는 평균 시간당 1만원 정도로 저렴하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에서 시설대관을 신청해 승인이 나면 유/무료로 이용 할 수 있다. 유료라 해도 이용료는 평균 시간당 1만원 정도로 저렴하다. ©서울시

Q. 코로나19 시기에 모임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요?

A. 우선 모임에 참여하는 인원이 많이 줄었어요. 비대면으로 진행하려 했으나 본래 설립 취지와 부합하지 않아 대면으로 진행하고 전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인원을 분산시켜 인당 거리를 두어 좌석배치를 했습니다. 

Q. 서울시에서 지원해줬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A. 경제적인 부분이요. 아무래도 사람들이 모여 토론을 나누고 대화를 하다 보니 운영비 등 비용이 들어갑니다. 아직 대학생이다 보니 사비를 들이고 있는데 독서 장려 차원에서 독서모임에 대한 활동비 지원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도서관에서 도서구매 할 때 시민과 함께 공동구매 하는 방식으로 정책이 이루어져도 좋을 것 같습니다.

책에 대해 토론을 한 후 조별로 의견을 정리하여 발표한다.

책에 대해 토론을 한 후 조별로 의견을 정리하여 발표한다. ©유지승

Q. 서울시장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젊은 청년들이 문화를 향유하면서 선한 혹은 악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데, 좋은 취지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은 청년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야에 집중해서 인문학 분야 모임 등에 대한 지원을 더욱 많이 해주었으며 합니다.

독서는 개인의 취미를 넘어 하나의 문화 아이콘이다. 서울시에서 독서를 장려하고 진흥하려는 다양한 정책과 전담 부서를 운영하고,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들은 자발적인 독서 모임을 꾀해 열정을 발산하는 모습에서 자부심이 느껴졌다. 독서문화 정착을 위해 더 좋은 정책과 서비스를 고심하는 서울시와 깨어있는 시민들이 있어, 이를 극복할 무한한 가능성과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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