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카페 부럽지 않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만화의 집'

시민기자 염승화

발행일 2020.01.22. 13:48

수정일 2020.01.22. 15:23

조회 12,879

중구 명동에 떠오르는 명소가 있다기에 찾아 갔다. 학부모와 직장인 사이에 이른바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는 '만화의 집'이다. 이곳은 도심 한복판에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흔치 않은 장르와 콘텐츠를 갖췄기에 날로 그 명성이 치솟는 듯하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철 가기 좋은 실내에 마련되어 있는 점도 매력 포인트! 게다가 입장료가 없는 무료 시설이다.

세련된 감각이 돋보이는 만화의집 전경

세련된 감각이 돋보이는 '만화의 집' 전경 ⓒ염승화

만화책이나 전문 도서 등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다.

만화책이나 전문 도서 등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다. 염승화

'만화의 집'은 이름 그대로 만화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공간이다. 애니메이션 관련 도서 및 영상 자료들이 무려 3만여 점이 넘게 마련되어 있다. 1990년대 옛날 만화책부터 최신 신간 만화책, 그리고 국내외 전문 도서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이를테면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만화 천국이라고나 할까.
이곳은 서울시와 SBA 서울애니메이션센터가 운영하는 공공시설인데, 지난해 1월 남산 기슭에 있던 서울애니메이션센터가 지금의 자리(중구 소공로 48)로 이전하면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약 950㎡(약 287평) 크기로 천장이 높은 1.5층 복층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1층은 만화 서가와 열람실, 꿈 교실, 작은 극장, 영상 감상실, 전시 갤러리 등으로 구성되고, 1.5층은 서가와 열람실로 구성된다. 단순한 책 열람뿐만 아니라 전시와 강좌까지 가능한 공간이다. 한마디로 서울의 새로운 명소 리스트인 ‘잘 생겼다! 서울’에 포함되고도 남을 개성 넘치는 장소로 여겨진다.

만화의집에는 90년대부터 최신 신간까지 4만여 자료가 구비되어 있다.

'만화의 집'에는 90년대부터 최신 신간까지 4만여 자료가 구비되어 있다. 염승화

한창 진행 중인 전시갤러리, 포토존으로도 인기 높은 공간이다.

한창 진행 중인 전시갤러리, 포토존으로도 인기 높은 공간이다. 염승화

'만화의 집'은 입구부터 매우 신선한 느낌을 받는다. 마치 유명한 카페에 와 있는 듯하다. 실내 장식이 세련되고, 분위기도 깔끔하다. 우선 안내데스크를 지나 중앙홀로 간다. 이곳에는 계단식으로 된 독특한 형태의 열람실 겸 쉼터가 있고, 도서 진열대들이 놓여 있다. 그 위 받침대에 세워져 있는 책들로 자연스레 시선이 꽂힌다. 모두 새로 나온 책이거나, ‘이달의 주목받는 책’이다. 그 뒤편으로는 상설 갤러리가 있다. 이곳은 우수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주로 전시하는 공간이다. 포토존으로도 인기가 높다고 한다. 현재는 '여우모자'라는 전시가 진행 중이다. 이미지들을 잠시 둘러본 뒤 본격적으로 만화책을 읽으러 서가로 발길을 옮겼다.

주제어별로 만화책이 비치되어 있는 책복도 서가

주제어별로 만화책이 비치되어 있는 책 복도 서가 염승화

복도 양편으로 10m쯤 이어지는 서가는 만화의 집 특징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여느 도서 공간과 다른 점을 단번에 알 수 있다. 도서의 배치 및 진열 방식이 색다르다. ‘낯설고 새로운’, ‘설레고 뭉클한’, ‘소소하고 따뜻한’, ‘수상하고 경이로운’, ‘뜨겁고 불꽃 튀는’, ‘생생하고 감격스러운’, ‘궁금하고 알고 싶은’ 등 모두 7가지 흥미로운 주제어로 분류되어 있다. 그밖에 전문 도서들은 왼편 끝쪽 서가에 있는 ‘도움 주는 도서’에 가면 찾을 수 있다. 만화의 집 도서들은 주제별 외에도 연대별이나 국가별로도 구분, 배치되어 있다.

매주 토,일마다 정기상영회를 갖는 미니 시어터

매주 토,일요일마다 정기상영회를 갖는 미니 시어터 염승화

다음으로 왼쪽 벽면에 있는 작은 극장과 꿈 교실로 간다. 영화관처럼 좌석이 배치되어 있는 작은 극장은 애니메이션 영상 자료들을 상영하거나 강의실로 사용되는 조그마한 방이다. 매주 토~일요일 오후 1시와 3시에 애니메이션을 무료로 상영한다. 1월의 주제는 ‘2020년 쥐상천하, 최강 쥐들 모여라’인데, 설 연휴인 1월 26일에는 ‘마우스 킹 2’와 ‘스튜어트리틀 3’가 상영된다. 20여 명이 앉아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체험 교육 공간인 ‘꿈 교실’ 안을 둘러본 뒤 맞은편 벽 쪽에 있는 영상 감상실로 간다. 이곳에서는 원하는 영상을 신청해서 자유롭게 DVD로 감상할 수 있다.

원하는 DVD를 신청해서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개인 영상감상실이 마련되어 있다.

원하는 DVD를 신청해서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영상감상실이 마련되어 있다 염승화

‘ON AIR’라는 문구가 인상 깊은 영상 감상실을 거쳐, 복층 공간인 1.5층으로 오른다. ㄷ자 모양으로 설치되어 있는 복도벽면을 따라 책장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그 안에 각종 만화책들이 즐비하게 꽂혀 있다. 이 공간의 특징은 다양한 쿠션들이 놓여 있는 열람 공간에 있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조경주 책임은 “이곳은 쿠션에 몸을 기대고 편한 자세로 만화책을 즐길 수 있는 요람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만큼 인기가 좋다”고 얘기한다. 여유가 있었다면 시민기자도 이 자리에 앉아 만화책과 함께 추억을 가득 읽고 싶은 충동이 생길만큼 아늑한 자리로 보인다.

만화의집 위층에 있는 캐릭터 테마파크 애니소풍 전경

만화의 집 위층에 있는 캐릭터 테마파크 애니소풍 전경 염승화

만화의 집이 갖고 있는 또 다른 특징은 바로 위층에 캐릭터 테마 파크 ‘애니소풍’이 있다는 점이다. 이곳은 뽀로로, 엄마 까투리, 소피 루비, 슈퍼윙스, 나무늘보 등 국내 유수 전문기업들의 캐릭터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곳이다. 또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과 VR 프로그램 등을 직접 체험해 볼 수도 있다. 단 이곳은 유료 시설이니 이용에 참고하면 좋겠다.

만화의집이 있는 서울애니센터 현관에는 초대형벽화가 그려져 있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외벽에 초대형벽화가 그려져 있다 염승화

서울애니메이션센터 건물 외벽의 초대형 벽화 역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근사한 볼거리이다. 가로 30m, 세로 40m 크기의 이 벽화는 빌딩 10층 높이쯤 되는 서울에서 가장 큰 벽화로 알려져 있다. 벽화 그림은 남산과 남산타워, 초고층 빌딩 숲으로 이루어진 서울 도심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회색 빛 일색인 서울도심에 상큼한 바람을 일으킬 랜드 마크 역할을 하기에도 충분할 것으로 기대된다.

만화의 집은 지하철 4호선 명동역이나 회현역에서 내려 조금만 걸으면 된다.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접근성이 좋은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저녁 8시까지 운영하므로 학생들뿐만 아니라 퇴근 후 직장인들이 이용하기에도 무방하다. 혼자가도 좋고, 여럿이 가도 좋은 공간이다. 만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언제나 활짝 열려 있는 도심 속 핫플레이스, 만화의 집 방문을 권하고 싶다.

■ '만화의 집' 안내
○ 위치 : 서울시 중구 소공로 48(회현동) 서울애니메이션센터
○ 교통
    – 지하철 4호선 명동역 4번 출구 > 약 200m(도보 약 3~4분) >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내 1층 만화의집
    – 지하철 4호선 회현역 1번 출구 > 약 300m(도보 5~6분) >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내 1층 만화의 집
○ 운영 : 오전 10시~ 오후 8시 / 무료 이용( 매주 월요일, 1/1, 설날 당일, 추석 당일 휴관)
○ 문의 : 02-3455-8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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