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도 식지 않는 인기 '서울식물원' 매력은?

시민기자 김은주

발행일 2019.12.26. 07:43

수정일 2020.06.17. 10:16

조회 1,603


서울식물원 야간특별관람 야외 모습 ⓒ김은주

밤에 가는 서울식물원 야간 특별관람 행사가 19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었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사이트를 통해 사전예약이 지난 9일에 있었고, 불과 몇 분 만에 예약이 마감된 이번 야간 특별관람은 그 덕분에 큰 이슈가 되었다. 서울식물원 야간 특별관람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길래 이렇게 사랑을 받는 걸까? 궁금한 마음에 서울식물원을 찾았다.


서울식물원 곳곳이 크리스마스포토존으로 변한 모습 ⓒ김은주

서울식물원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옷을 갈아입었다. 야외 정원은 겨울의 황량함 속 화려한 조명의 옷을 입어 밤에는 더욱 아름다워졌다. 온실과 내부시설은 그야말로 축제처럼 흥겨웠으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한껏 고조되어 있었다. 서울식물원의 겨울행사로 진행되었던 ‘윈터가든 페스티벌’의 특별한 관람 포인트를 짚어 보았다.


윈터가든 입장 팔찌와 브로셔, 입장 선물인 와펜 세트 ⓒ김은주


서울식물원 크리스마스 마켓 ⓒ김은주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식물문화센터 1층에서 열렸다. 알록달록 예쁜 전구와 귀여운 오너먼트로 꾸며진 대형 성탄트리와 강렬한 붉은 빛을 뿜어내는 포인세티아 꽃들이 장식된 이곳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수공예 소품과 겨울음료 ‘뱅쇼(Vin Chaud), 유아의류, 초록 식물로 꾸며진 화분 등을 판매했다. 특히 손끝에서 탄생한 감각적인 제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식물문화센터 곳곳에 예쁘고 화려하게 꾸며진 크리스마스 포토존에서도 크리스마스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순간을 저장할 수 있었다.


서울식물원 온실의 야간특별관람 모습 ⓒ김은주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진행되었던 온실 야간 특별관람은 256가지 색으로 변하는 온실 조명이 큰 볼거리를 선사해주었다. 서울식물원은 많은 부분이 매력적이지만 그 중에서도 천장이 독특하게 만들어진 것이 주목할 점이다. 온실 천장은 식물세포 모양인 육각형으로 된 틀 183개가 덮여 있는데 그 부분에 조명을 입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광경을 선사했다. 

분홍, 빨강, 주황, 청록, 초록, 파랑, 노랑으로 시시각각 변화하며 공간을 색으로 입히는 마술과 같은 쇼가 펼쳐지는데, 천장의 색이 변할 때마다 온실 속 수많은 사물들도 함께 그 색에 동화되고 변해갔다. 녹색식물로 가득 찬 공간이 여러 색으로 변화를 거치는 모습은 특별한 광경이었다.


서울식물원 온실 정경 ⓒ김은주

추운 겨울이지만 식물원은 재밌고 특별한 전시로 채워졌다. 온실에서는 열대난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으며 크리스마스 포토존으로 큐브트리, 자작나무집, 하얀정원마을 등이 시민들에게 멋진 사진의 배경을 선물해줬다. 열대관에서 만날 수 있는 열대난 기획전시 ‘오늘, 난’은 카틀레야, 온시디움, 심비디움 등 30여 종의 열대 종 난을 만날 수 있다. 지중해관 ‘하얀 마을정원’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제대로 누려 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온실 야간 특별공연으로 펼쳐진 하프 연주 모습 ⓒ김은주

‘지중해의 겨울밤, 온실 야간 특별공연’은 클래식, 재즈, 크리스마스 캐롤과 같은 음악을 온실 속에서 함께 감상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지중해관 로마광장에서 저녁 6시 30분과 8시에 관객과 하나 되었던 이번 공연에서는 클래식 연주, 팝페라 공연, 하프·클라리넷, 재즈 연주로 감미로운 시간을 선사했다. 식물들에 둘러싸인 온실공간은 숲처럼 느껴졌는데, 그 숲 속에서 공연을 즐기고 체험하는 순간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마곡문화관에서 전시하는 '이이남, 빛의 조우' 전시 모습 ⓒ김은주


마곡문화관에서 전시하는 '이이남, 빛의 조우' 전시 모습 ⓒ김은주

서울식물원 안 또 다른 공간인 마곡문화관에서는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의 ‘이이남, 빛의 조우’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배수 펌프장이었던 마곡문화관의 차가운 공간이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아트로 신비롭고 황홀한 예술의 세계로 변신에 성공했다. 

겸재정선의 작품을 이이남 작가의 특유한 매력으로 재해석한 전시는 빛과 그림이 특별한 공간과 잘 조화를 이루며 멋진 미디어아트로 관람객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전시에서는 신작으로 선보인 ‘다시 태어나도 빛, 양천’과 ‘박연폭포’, ‘인왕재색도’를 감상할 수 있다. ‘다시 태어나도 빛, 양천’은 정선의 ‘양천팔경첩’을 재해석한 것으로 양천의 사계를 빛으로 잘 묘사했다.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만든  비누 크리스마스 케이크 ⓒ김은주

서울식물원에서는 볼거리뿐만 아니라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다. 겨울음료인 뱅쇼와 진저라떼 만들기, 버드나무 드림캐처 만들기 등 직접 만들어보는 프로그램들과 명사와 함께 하는 ‘인문학 릴레이 콘서트’로 가든 디자이너 오경아의 새해 소망 나누기,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와의 전시 이야기 등으로 풍성하게 12월이 채워졌다. 모든 강연과 교육은 서울식물원 홈페이지 내 참여하기>교육프로그램에서 신청할 수 있다.

서울식물원 체험프로그램으로 크리스마스 케이크 만들기를 참여했다. 특이하게도 이 케이크는 실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닌 비누로 만드는 것이었다. 비누라고 하기엔 너무나 실제와 흡사해 만드는 내내 먹고 싶은 충동을 참기에 힘들 정도였다. 이처럼 서울식물원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만들어 완성해보는 클래스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참여를 원한다면 홈페이지에서 사전신청을 해보자.


야외에서 바라본 서울식물원 온실 모습 ⓒ김은주

서울식물원의 야간 특별관람은 이름 그대로 특별함 그 자체였다. 온실이라는 일상적이지 않은 공간에서 식물들 사이를 거닐며 화려한 조명과 공연까지 함께 할 수 있었고 다채로운 볼거리와 프로그램으로 즐거운 추억까지 만들어 볼 수 있었다. 

식물원을 나오니 안에서 봤던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의 야외 조명까지 펼쳐져 끝까지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온실의 따뜻함과 조명의 화려함, 다양하게 즐겼던 다채로운 서울식물원의 매력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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