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알뜰교통카드, 할인부터 적립까지 광역급 혜택!

시민기자 한우진

발행일 2019.12.10. 14:30

수정일 2023.01.10. 16:12

조회 16,341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광역알뜰교통카드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152) 적립혜택이 후한 광역알뜰교통카드

물가가 오르지 않아 디플레이션이 걱정된다는데 정작 생활물가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특히 부담이 되는 것은 교통비이다. 아무리 우리나라 대중교통이 세계적으로 싸다고는 해도 출퇴근이나 통학을 위해 매일 이용해야 하는 대중교통비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외국처럼 정기권이 발달하지 않았고, 이웃나라 일본처럼 회사에서 교통비를 지급해주지도 않다보니 결국 최대한 할인을 받는 방법을 스스로 찾는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교통카드가 잘 발달해있기 때문에, 교통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는 카드를 선택하는 방법이 있다는 점이다.

광역알뜰교통카드를 이용하면 마일리지 적립과 교통비 할인 등을 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방법이 후불교통카드를 이용하고 이용실적에 따른 할인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교통비 할인을 받기 위해 그만큼 카드를 더 써야 하는 구조이다 보니 결국 조삼모사가 되기 쉽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아무 조건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만 하면 할인을 받는 것이다. 대기오염을 줄이고 에너지를 절약하며, 교통 혼잡과 교통사고를 줄이는 대중교통 이용의 가치를 순수하게 인정받고 싶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카드가 있다. 그것도 정부에서 운영하는 공신력 높은 교통카드다. 바로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서 운영하는‘광역알뜰교통카드’다.

광역알뜰교통카드 사용절차

일단 이 카드 이름에 광역(廣域)이라는 단어가 들어 있다 보니, 경기도나 인천 주민만 이용할 수 있는 게 아닌가, 또는 이곳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만 이용할 수 있는 게 아닌가라는 선입견이 들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으며, 서울 안에서만 이동하는 사람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아직 시범운영중이다보니 현재는 서울시민 중에 종로구, 서초구, 강남구 주민(주민등록 기준)만 신청할 수 있다. 

광역알뜰교통카드는 기본적으로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인 교통카드로 발급된다. 연회비가 싫은 사람들은 체크카드로 신청하면 된다. 

카드를 받으면 평소 후불교통카드를 이용하듯 그냥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이때 카드 이용 시 50원부터 최대 250원까지를 매번 적립해주며, 이렇게 한 달간 쌓인 금액은 결제할 금액에서 빼주거나(신용카드), 결제 계좌로 입금해준다(체크카드). 

광역알뜰교통카드 이용 절약내용(좌)과 적립한 금액을 환급받은 내역

한편 마일리지 적립과는 별도로, 카드를 많이 쓰면 정해진 조건대로 교통요금 할인도 해준다. 신용카드는 30만원 이상시 10% 할인, 체크카드는 20~25만원 이상시 2,000원 할인 등이다. 따라서 대중교통 할인과 대중교통 적립 혜택을 이중으로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광역알뜰교통카드는 대중교통 이용분에 대한 적립과 할인에 특화되어 있다는 점에서,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특히 이 카드는 애초에 취지가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것인 만큼, 대중교통을 적극 이용하려는 사람에게 유리하게 설계되어 있다. 예를 들어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마일리지를 2배로 쌓아준다. 또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자가용을 이용할 때와는 달리, 정류장이나 역까지 갈 때 어느 정도 걸을 수밖에 없다. 광역알뜰교통카드는 이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800m이상 걸으면 250원까지 적립이 되는 것이다. 이용자가 실제 걸은 거리는 광역알뜰교통카드의 스마트폰 앱으로 측정된다. 출발 전 앱에서 출발 버튼, 도착 후 앱에서 도착 버튼을 눌러주면 된다.

 

광역알뜰교통카드 적립구조

결론적으로 광역알뜰교통카드는 국가에서 운영하여 믿을 수 있으며, 대중교통 이용 자체에 대해 할인과 적립을 동시에 해주는 버스 및 지하철 이용 특화 교통카드다. 

다만 대중교통을 더욱 열심히 이용한 사람이 혜택을 볼 수 있게 대중교통을 월 36회 이상 이용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걷는 거리 측정을 위해 스마트폰 앱을 켤 필요도 있다. 그래도 대중교통 이용의 가치를 국가에서 순수하게 인정하고 보상까지 해준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운영 기관에서는 광역알뜰교통카드 시범사업에 강남구 1600명, 서초구 1200명, 종로구 500명을 모집하고 있는데, 아직 여유가 있는 상태다. 위 3개 구에 살고 있는 서울시민들은 광역알뜰교통카드를 사용해보기를 권한다.

홈페이지 : 광역알뜰교통카드 마일리지 https://www.alcard.kr

■ 광역알뜰교통카드 주의사항

1. 미성년자 이용불가

2. 대도시권은 월 36회 이상, 중소도시는 월 32회 이상 이용해야 적립금 지급 (단, 가입한 달은 이에 미달해도 지급)

3. 적립금액은 카드만 사용할 때 50원, 카드를 사용하면서 앱을 켜고 800m이상 걸으면 250원 (상황에 따라 변동가능)

4. 적립 횟수는 월 44회까지 가능(월 11000원)

5. 3000원 이상의 비싼 광역버스 이용 시 회당 최대 450원까지 적립(월 19800원)

6. 대중교통 무료환승을 포함하여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 이동을 1회 이용으로 봄

7. 신용카드 연회비 캐시백 이벤트 있음

8. 선불카드 이용도 가능하지만 매달 예상사용금액을 미리 충전해야 하고, 남은 금액은 소멸되는 등 일반적인 선불카드와 사용방식이 다름

9. 원활한 사용 위해 광역알뜰교통카드 앱 설치 필요

한우진 시민기자어린 시절부터 철도를 좋아했다는 한우진 시민기자. 자연스럽게 공공교통 전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시민의 발이 되는 공공교통이야말로 나라 발전의 핵심 요소임을 깨달았다. 굵직한 이슈부터 깨알 같은 정보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입장에서 교통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는 그는 교통 ‘업계’에서는 이미 꽤나 알려진 ‘교통평론가’로 통한다. 그동안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 알면서도 어려웠던 교통정보가 있다면 그의 칼럼을 통해 편안하게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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