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수업은 끝나지만…” 시민기자학교 마지막 강의

시민기자 김미선

발행일 2019.11.06. 13:58

수정일 2019.11.11. 14:00

조회 857

모두의학교 전경 ⓒ김미선
모두의학교 전경 ⓒ김미선

서울시민기자학교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6번 출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모두의학교까지 걸어간다. 모두의학교로 향했던 첫날은 지하철에서 내려 두 대의 버스를 갈아타면서 찾아갔지만, 이제는 지하철역에서 걷는 것이 더 익숙해졌다. 가까운 곳에서 살고 있는 참여자도 있었지만, 1시간이 넘는 거리를 오고 간 이들도 많았다. 

염승선 멘토와 기사를 보면서 이야기 나누고 있는 수업참여자들 ⓒ김미선

염승선 멘토와 기사를 보면서 이야기 나누고 있는 수업참여자들 ⓒ김미선

서울시 전역에서 모인 참여자들로 4층 교실의 열기는 뜨거워졌다. 지난 10월 19일과 11월 2일 양일에 걸쳐서 각자가 쓴 기사와 사진을 바탕으로 멘토와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금까지의 수업시간은 오후였지만, 11월 2일 마지막 수업은 오전 시간으로 변경되어 진행됐다.

모두의학교를 소개한 알림판 ⓒ김미선

모두의학교를 소개한 알림판 ⓒ김미선

모두의학교는 45년간 중학교였던 공간이 배움으로 바뀐 곳이다. 나를 새롭게 배우는 ‘새로배움’과 평등한 관계에서 함께 배우는 ‘서로배움’이 가능한 곳이다. 배우고자 하는 마음과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전 세대를 위한 배움과 문화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가을이 되자 모두의학교 분위기도 가을로 변해간다.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이 현수막으로 제작되어 복도에 설치된 모습이 눈에 띈다. 모두의학교에 대한 느낌과 생각이 담겨있다. 방문할 때마다 모두의 학교를 곳곳을 돌아본다. 3층으로 올라가니 도란마당이 열려있다. 도란마당은 이름에서도 느껴지듯 누군가와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기 딱 좋은 곳이다. 

멘토와 함께 기사를 보며 수업 중인 참여자들 모습 ⓒ김미선

멘토와 함께 기사를 보며 수업 중인 참여자들 모습 ⓒ김미선

11월 2일 토요일 오전 10시 마지막 수업이 시작됐다. 첫 문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기사에서 가장 먼저 보게 되는 첫 문장은 강력한 공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글로 시작한다. 한 줄 반 정도로 글을 쓰고 마침표를 찍어주면 가독성이 좋다. 첫 문단에는 기사의 줄거리를 압축한 내용으로 최소한의 정보를 넣고 글을 시작해 본다. 글을 쓸 때에는 길게 썼다가 줄여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글은 타인이 글을 읽었을 때 잘 읽혀지는 것이 좋다. 잘 썼다는 이야기를 듣기 위함이다. 기사를 쓰고 난 뒤, 스스로 기사를 읽어 보면서 글을 다듬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덕분에 내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장소 소개시 대중교통을 기준으로 찾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는 것이 좋고, 처음 쓴 글은 보관해 놓고 마무리 된 기사와 비교하면서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글을 썼을 때 ‘버려지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처음 쓴 글은 항상 버려질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첫 문장을 시작해 본다. 기사의 내용에 나의 생각이나 에피소드를 추가해 보아도 좋다.

모두의학교 3층 도란마당에서 바라본 모습 ⓒ김미선

모두의학교 3층 도란마당에서 바라본 모습 ⓒ김미선

건물을 사진에 담을 때는 사람이 없는 사진으로 남겨본다. 사진을 찍을 때 기다림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높은 건물이 카메라 앵글에 담기지 않는다면 잘라서 찍어 보는 것이 좋다. 사진은 광선이 없을수록 좋고, 사람을 찍을 때는 상반신을 자르거나, 발까지 보여주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한다. 사진은 기억을 하기 위한 보조 자료로 활용하기도 하지만, 기사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효과적이다. 글만 있어도 기사가 되지만, 글과 관련된 사진은 기사의 완성도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가을 단풍이 물든 모두의학교 전경 ⓒ김미선

가을 단풍이 물든 모두의학교 전경 ⓒ김미선

시민기자학교 수업을 진행해 준 정명섭 멘토는 내손안에서울에 시민기자로서 기사만 쓰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어서 앞으로 더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작가가 되기 위함이라기보다 내가 어떻게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고, 고민해 보면서 글을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써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 뼘 더 성장한 참여자들의 기사가 기다려지는 시간이다. 질문하고, 또 질문하는 참여자와 대답해주는 멘토의 이야기는 열띤 토론 현장처럼 보였다. 멘토와 기사를 보면서 이야기 했던 시간은 서울시민기자학교 수업에 참여한 모든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수업을 위해 모인 참여자들은 멘토 선생님들의 말 한마디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11월 30일 토요일 수료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꽃피는 봄부터 시작된 수업은 그렇게 가을 단풍을 보면서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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