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청에는 '치매가족 힐링 카페'가 있다!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19.09.19. 17:00

수정일 2019.09.19. 18:17

조회 2,709

치매안심센터가 있는 용산구청 Ⓒ김윤경

용산구청 내에는 치매안심센터가 있다 ⓒ김윤경

용산구청에는 특별한 카페가 있다. 다름 아닌 치매가족을 위한 힐링카페다. 용산구청 내 치매안심센터에 있는 이 카페는 센터 10주년을 맞아 새단장을 마치며 새롭게 선보인 공간이다. 

새로이 단장한 용산구 치매안심센터 Ⓒ김윤경

새단장을 마친 용산구 치매안심센터 입구 ⓒ김윤경

2009년 문을 연 치매안심센터는 그동안 치매예방 및 인식개선, 조기검진, 예방등록, 저소득층 의료비 지원 등 다방면에 걸친 지역 치매관리 사업을 전담해왔다. 지난 세월만큼이나 노후된 센터를 보수하기 위해 공사에 착공했고 지난 8월 초 새단장을 마쳤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강의실 공간을 확장하고 치매 어르신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인근 주민들과 공유할 수 있는 전시 공간도 마련했다. 또한 기존의 4개소 였던 건강검진실도 6개소로 늘렸다. '치매가족 힐링카페'는 기존 통계실로 쓰던 공간을 치매환자 가족들이 휴식을 취하고 정보도 교환할 수 있도록 새롭게 조성한 곳이다.

치매안심센터에서 근무하는 유민영 사회복지사는 “리모델링 된 치매안심센터의 특징을 꼽으라면 치매가족 힐링카페와 치매 가족분이 기증하신 기계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증자 사연이 적혀있는 건강관리실 Ⓒ김윤경

기증자 사연이 붙어 있는 건강관리실 ⓒ김윤경

새로 기계가 놓인 건강관리실 앞에는 기증에 대한 간단한 사연이 적혀 있다. 치매 가족은 이곳을 통해 도움을 받았고, 그분은 돌아가셨지만 따님이 받은 만큼 보답하고 싶어, 다른 치매 분들을 위해 낙상방지를 위한 건강기구를 기증했다는 내용이다. 
“사실 본인도 힘들지만, 옆에 있는 가족들이 무척 힘들지요. 먼저 지쳐도 안 되니 스트레스가 상상하지 못할 만큼 큽니다.” 유민영 사회복지사의 말처럼 치매환자를 둔 가족들의 정신적 고통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그 힘든 고비고비들을 용산구 치매안심센터를 통해 위로 받았고, 도움 받은 감사의 표시로로 선뜻 기증에 나선 것이다. 

새로 단장한 용산구 치매안심센터Ⓒ김윤경

운영 10주년을 맞아 새단장한 치매안심센터 내 모습 ⓒ김윤경

'치매가족 힐링카페'는 치매안심센터가 운영 10주년을 맞아 새단장을 준비하며 센터 직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치매 어르신과 가족들의 스트레스를 달래줄 그 무엇을 고민하다 찾은 해법이다. 카페 문을 열자 먼저 편백나무의 향이 코끝에 번졌다. 우선 기운이 솟는다. 카페 내에 있는 약초방은 황토, 편백나무로 만들고 방 안에 약초를 넣어 효능을 높였다. 약초방 온도를 높이자 바닥부터 따스한 기운이 올라오며 코끝에 몽글몽글 땀이 나며 몸의 긴장이 풀리는 느낌이 든다. 우선적으로 치매 가족이나 65세 이상 카페를 이용하는 어르신이 사용할 수 있으며 비어 있을 시는 바로 옆 센테에 문의해 구청을 찾는 모든 이들도 이용 가능하다.

치매가족힐링카페 내부 Ⓒ김윤경

치매 가족 힐링 카페 내부 ⓒ김윤경

그동안 용산구청은 치매안심센터를 잘 운영해 왔다. 서울시 치매관리사업 평가에서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6년 연속 우수 기관에 선정되었고, 2011년과 2012년 서울시 공로패, 2016년 서울시 치매관리사업 발전에 기여해 수상했다. 그간의 노력을 보여주듯 2018년 치매환자 가족 대상 서비스 우수사례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에 대해 치매안심센터 이송주 간호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계했던 게 호응이 좋지 않았나 싶어요. 치매환자뿐만 아니라 치매 가족들에게도 근처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과 연계해 방문하는 행사도 갖고, 홀로 된 남자 어르신들을 위해 요리교실도 열었어요. 반찬을 가장 맛있게 만드는 비법 등을 알려드리면 그렇게 좋아하시더라고요”라고 말한다. 

치매가족힐링카페에서 모임이 이뤄진다. Ⓒ김윤경

편안한 분위기로 조성된 치매가족 힐링카페 내부 ⓒ김윤경

용산구청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치매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을 교육형, 자조형, 힐링형 이렇게 3가지 형태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다. 

처음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가족은 8~10회에 걸쳐 교육형 모임에 속해 치매에 대한 지식과 가족을 위한 건강돌봄 등을 듣게 된다. 이후 자조형 모임에 소속돼 다른 치매가족들과 친분을 다진다. 또한 작년부터 힐링형 모임을 만들어 치매가족과 치매환자가 함께 서로를 이해하고 돌봄과 나들이, 견학 등을 함께 한다. 
이중 자조형 모임은 현재 총 6가지로 나뉘어 있다. 첫째 주에 만나는 희망가족과 희망누리, 둘째 주에 만나는 영화 멘토링과 독서클럽, 그리고 셋째 주에 모이는 달빛, 별빛가족이 그것이다. 각각 성격도 달라 달빛가족의 경우 치매환자의 배우자들과 함께 오미자와 매실청을 만든다. 별빛가족의 경우는 보다 젊은 자녀세대로 구성돼 재능기부를 통한 공예와 치유의 시간을 갖는다. 전체적으로 이들은 각 모임끼리 구성해 활동하지만, 한 달에 한 두어 번 센터에서 인공호흡교육 등 전체적인 교육을 받는다.

카페 내부에 있는 약초방 Ⓒ김윤경

치매가족 힐링카페에 있는 약초방 ⓒ김윤경

오는 9월 21일은 '치매극복의 날'이다. 서울시는 제 12회 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9~10월 한 달간 주요 지하철, 버스에 ‘치매인식개선 홍보’를 대대적으로 실시한다. 더불어 지하철 내 포스터를 활영하는 SNS 이벤트도 열고 있다. 또한 9월 23일까지 시청 본관 1층에서는 서울시 치매사업 12주년을 돌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서울시 치매사업에 관련해서는 9월 20~21일 열리는 서울시 정책박람회와 10월 12일 건강한마당 및 9월 25~27일 대한민국 균형발전박람회에서도 소개할 예정이다.

깔끔하게 단장돼 쾌적하고 알아보기도 쉽다.Ⓒ김윤경

깔끔하게 단장된 치매안내센터 복도 ⓒ김윤경

누구에게나 올수 있는 치매, 미리미리 치매안심센터를 잘 활용해보자. 치매선별검사는 서울시 거주하는 60세 이상 어르신이 대상이나 요즘 늘고 있는 젊은 계층도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서울시에는 25개 각 자치구마다 치매 안심센터가 있어 월~금 (오전 9시~ 17시)까지 받아볼 수 있으며, 타 지역에서 받았을 경우, 연계를 시켜준다. 치매상담콜센터 1899~9988

치매가족을 위한 모임이 이뤄지는 카페 Ⓒ김윤경

힐링 카페에서는 치매 가족을 위한 모임도 이루어진다 ⓒ김윤경

“보통 가족들에게 짐이 될까봐 검사나 치료를 거부하기도 하는데 그럴 때가 가장 안타까워요. 최근에는 치매에 대한 인식도 많이 개선된 만큼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송주 간호사의 말처럼 치매가 의심스럽다면 해당 기관에서 검사를 받고 이를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극복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치매환자를 둔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과 시설들도 많아졌으니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용산구청 치매안심센터

- 위치 서울시 용산구 녹사평대로 150 (이태원동 34-87)

- 문의 02-790-1541~3 

- 홈페이지 www.yongsan.seouldementi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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