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드러진 벚꽃길 황홀경 '북서울꿈의숲'
발행일 2019.04.16. 14:27
봄꽃 축제가 한창이다. 시간과 돈을 들여 먼 지방을 찾지 않아도 된다. 서울에서 화사한 봄꽃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가 많으니 말이다. 그 중 한 곳이 바로 ‘북서울꿈의숲’이다. 100번 버스를 타고 ‘북서울꿈의숲’ 정거장에서 하차하면 드넓은 공원이 펼쳐진다. 지하철 이용 시에는 4호선 미아사거리역 2번 출구 길 건너편에서 강북 05번과 시내버스 1124번을 타고 ‘북서울꿈의숲’에서 내리면 된다.
서울에서 소개하는 공원 내 꽃길 명소 중 하나로 소개된 ‘북서울꿈의숲’은 강북구와 도봉구 등 6개구에 둘러싸여 있는 초대형 공원이다. 과거 드림랜드가 있던 자리에 조성된 녹지공원으로 2009년 10월 17일 개원했다. 전체 조성 면적은 90만㎡으로 월드컵공원과 올림픽공원, 서울숲에 이어 서울에서 네 번째로 큰 공원이다.
‘북서울꿈의숲’은 입구부터 남달랐다. 왼쪽에서 오른쪽 끝을 걸어가려면 각오를 해야 한다. 입구를 지나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은 방문자센터로, 숲 내 공원의 시설 정보를 알아볼 수 있다. 방문자센터 뒤쪽 숲에는 사슴방사장이 있는데, 당근이나 오이를 준비해 가면 틈새로 고개를 내미는 귀여운 꽃사슴에게 먹이를 줄 수 있다.
방문자센터를 지나 조금 걸으면 멋스러운 전통 한옥인 창녕위궁재사(昌寧尉宮齋舍)가 나온다. 보존이 잘된 우리의 고택은 서울 어디에서도 은은하게 빛이 나는 느낌이다. 창년위궁재사는 조선 시대에 장방형 돌을 층층히 쌓아 만든 기단으로 만들어진 전통 한옥식 목조가옥으로, 2002년 9월 등록문화재 제40호로 지정됐다.
고택 뒤쪽에는 대숲이 조성돼 있다. 그리 길지 않은 대숲 사이의 길을 지나면서 벌써 그 작은 시원함이 좋았다. 대숲의 끝으로 가면 ‘길고양이 공원 급식소’라는 펫말이 보이는데, 그곳에 먹이를 기부할 수도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16년부터 시가 관리 중인 공원에 길고양일 급식소를 설치하고, 동물단체들과 협조해 길고양이 돌봄사업을 진행 중으로 ‘북서울꿈의숲’에는 길고양이 급식소 5개를 설치했다.
계속 걸으면 그야말로 흐드러진 벚꽃길이 등장한다. 졸업사진을 찍으러 나온 교복을 입은 학생들과 반려동물을 데리고 나온 사람들, 벚꽃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 모두 저마다 셀렘 가득한 표정이었다.
벚꽃 길의 끝에 다다르면 왼편으로 대형 연못 월영지를 감상할 수 있다. 중심으로 월영대, 월광폭포 등이 조성돼 운치를 더한다. 월영지를 지나 더 위쪽으로 오르면 공원 내 전망 포인트 중 하나인 청운답원이 있다. 그야말로 드넓은 초록빛 잔디언덕으로 어린아이들이 뛰놀기에 좋은 최적의 장소다.
끝내주는 경치를 보며 걸으니 다리 아픈 줄 몰랐다. 하지만, 봄 햇살이 뜨겁게 느껴져 모자를 쓰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북서울꿈의숲’의 아쉬운 점 중 하나는 그늘진 곳이 부족하다는 거다. 하지만, 다 방법이 있다. 5월부터 10월까지 그늘막을 설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설치구역은 어린이놀이터앞과 미술관앞과 방문자센터 앞으로, 그늘막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넓은 ‘북서울꿈의숲’을 걷다보면 어디서건 쉬어갈 수 있는 벤치를 볼 수 있다. 또한 왼편 위쪽으로 커다란 나무테크 공간을 만들어 자리를 잡고 쉬기에 좋았다. 뿐만 아니다. 나무 사이사이 잔디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여유를 만끽하는 사람들을 보니 행복한 봄의 중심에 있는 듯 느껴졌다.
공원 내에는 ‘상상톡톡미술관’도 있다. 미술관 앞에는 더운 여름,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바닥분수대를 설치했으며, 그 주위엔 갖가지 놀이기구를 조성한 놀이터도 있어,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소나무 등 89종, 20만7,652 그루의 수목이 식재돼 있는 ‘북서울꿈의숲’에는 벚꽃길과 단풍숲 등의 생태적 조경 공간과 북한산과 도봉산, 수락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49.7m의 전망대, 그리고 다양한 장르의 고품격 문화예술이 1년 내내 펼쳐지는 공연장인 ‘꿈의숲아트센터’, 전시장, 레스토랑 등이 있다. 벚꽃 구경이 아니라도 도심 속 최고의 힐링·휴식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20만 평 대자연 속에 공연장과 갤러리로 활용되고 있는 ‘꿈의숲아트센터’에서 두 번의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타면 전망대로 오를 수 있다. 전망홀과 카페로 구성되어 있는 전망대는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지였다. 49.7m 높이로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의 절경이 펼쳐지고 남쪽으로는 한강까지 확인할 수 있다
‘북서울꿈의숲’은 드넓고 광활하다. 주변 구석구석을 둘러보려면 족히 2~3시간은 걸리니 간식이나 도시락을 준비하거나 꿈의숲아트센터 건물 1층엔 편의점을 이용해도 좋다.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도 준비됐다. 청운답원 인근의 레스토랑과 전망대로 오르는 길에 있는 중국식 레스토랑 역시 맛이 일품인데다 가격 또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북서울꿈의숲’은 자전거로 방문할 수 있는 게 매력이다. 내부 도로만 500m에 달하며, 방문자센터가 있는 동문 입구에 마련된 따릉이를 이용할 수도 있다. 따릉이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예약, 결제를 하면 이용가능하며 요금은 1,000원이다. 참고로 안전모 제공은 안 되니 개인이 가지고 가야 한다.
‘북서울꿈의숲’을 찾는 사람들은 연간 338만 5,000명이라고 한다. 스케일이 큰 꽃길에 빠져들고 싶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 설레는 봄은 아직 ‘북서울꿈의숲’에 존재한다.
■ 북서울 꿈의 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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