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페이로 경기 살린다! 독산동 '맛나는 거리'

시민기자 박은영

발행일 2019.03.28. 15:30

수정일 2019.12.02. 10:58

조회 3,087

금천구 독산동 맛나는 거리 입구

금천구 독산동 맛나는 거리 입구

만국기가 휘날리는 거리는 마음을 들뜨게 했다. 금천구 독산동에 위치한 ‘맛나는 거리’가 그랬다. 양쪽 길에 다채로운 먹거리가 즐비한 그곳엔 불 짬뽕집, 노래방, 약국, 미용실, 치킨집 등 제로페이 가맹점을 알리는 스티커가 곳곳에 붙어 있었다.

그 중 제로페이 스티커가 보이지 않는 편의점에 들어갔다. 음료수를 골라 제로페이 결제가 되느냐 물으니 의외로 된다고 했다. QR코드가 보이지 않았지만, 스마트폰의 바코드를 찍는 방법이었다.

제로페이 스티커가 없어도 바코드로 결제가 가능했던 편의점

제로페이 스티커가 없어도 바코드로 결제가 가능했던 편의점

사장님은 제로페이로 결제하는 손님들은 그리 많지 않다고 했다. “경기가 안 좋아 지난해부터 상권이 죽었다”는 사장님은 “여기는 먹자골목이라 음식점에 손님이 많아야 여기 편의점도 사람이 좀 있을 텐데 그렇지 않다”며 걱정했다. 오른 물가와 경기침체로 인한 자영업자의 현실적인 고민이었다.

27일 박원순 시장은 금천구 독산동 맛나는 거리를 찾아 직접 시민들에서 제로페이를 홍보했다

27일 박원순 시장은 금천구 독산동 맛나는 거리를 찾아 직접 시민들에서 제로페이를 홍보했다

27일 오후, 박원순 시장이 금천구 독산동의 ‘맛나는 거리’에서 제로페이 현장 홍보에 나섰다. 제로페이는 정부와 지자체, 20여 개 은행과 9개 민간 간편결제 사업자가 함께 만든 계좌 기반의 모바일 결제서비스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불거진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완화시키고자 내놓은 정책으로 소상공인의 카드 수수료를 최대 0%대로 낮출 수 있다.

제로페이 시연 및 홍보를 위해 금천구를 찾은 박원순 시장의 ‘제로페이 로드’는 중랑구, 관악구, 마포구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맛나는 거리에 도착한 박 시장은 상인회장을 통해 거리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곧이어 제로페이 로드를 함께 할 주요 참석자를 소개 받고, 기념촬영 후 본격적인 홍보 활동에 나섰다. 이동 중에 만난 아이와 사진을 찍고, 박 시장을 보고 반가워하는 시민들과 함께 인사를 나누는 과정 역시 제로페이를 홍보하는 수단이었다.

박 시장이 맛나는 거리에서 첫 번째로 찾은 곳은 동태탕을 파는 식당으로, 아직 제로페이에 가입하지 않은 곳이었다. 박 시장은 가맹신청서를 배부하며 제로페이를 홍보했고, 주인은 흔쾌히 가입하겠다고 했다.

제로페이 미가맹점 주인에게 제로페이 가입신청서로 설명을 해 주는 모습

제로페이 미가맹점 주인에게 제로페이 가입신청서로 설명을 해 주는 모습

두 번째로 찾은 곳 역시 미가입 식당이었다. 박 시장은 장사를 준비하던 사장님에게 제로페이의 장점을 설명하며 가입을 독려했다. 박 시장의 방문이 머쓱한 듯 설명을 듣던 주인은 가맹점 가입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박 시장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다음 장소는 ‘부흥족발보쌈집’으로 제로페이 가맹점이다. 박 시장은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고 결제를 진행했으며, 이제 그 모습은 제법 능숙해 보였다. 그곳에서 관계자들과 음식을 잠시 나눈 후 ‘더 착한 커피점’으로 향했다.

커피를 시킨 박 시장은 “제로페이 사용해보니까 어떠냐”고 물었고, 주인은 “처음엔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 곧이어 “그래도 요즘은 제로페이로 결제를 하는 손님들이 더러 계신다”는 말을 덧붙였다. 반가운 모습의 박 시장은 매장 내의 손님들과 제로페이에 대한 얘기를 나누며 제로페이 사용을 권장했다.

금천구 독산동 맛나는 거리에서 이동 중인 박원순 시장

금천구 독산동 맛나는 거리에서 이동 중인 박원순 시장

맛나는 거리의 제로페이 가맹현황은 1층 상가를 기준, 69개 점포 중 38개소가 가입하며 55%의 가맹율을 보이고 있다. 노래방이나 음식점, 약국, 치킨집, 미용실, 족발집 등 가맹점의 종류는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상점이었다.

제로페이는 공동가맹점을 활용해 소비자와 판매자 간의 거래 시 중계업체 개입을 최소화해 수수료 원가를 낮추는 방식으로 작년 12월 20일 본격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제로페이를 사용하는 가맹점의 수수료는 연 매출 8억 이하면 0%, 8억 초과 12억 이하 매장은 0.3%, 12억 초과 매장은 0.5%다. 또 참여사별 할인·포인트 적립·캐시백 등 각종 프로모션을 지원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제로페이에 가입, QR코드를 매장에 설치하면 된다. 소비자는 스마트폰에 설치된 은행 스마트뱅킹, 페이코, 네이버 앱 등으로 제로페이를 실행해 QR코드를 인식, 금액을 입력한 후 전송해 결제할 수 있다. 은행 앱은 결제 시 바로 개인계좌에서 이체된다.

제로페이를 활용하는 소비자에게는 소득공제 혜택을 지원하고, 공공시설 이용료도 할인해 준다. 또 공영주차장, 문화시설 등 공공시설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독산동 맛나는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독산동 맛나는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서울시에 따르면 제로페이 가맹점 신청은 10만 건을 넘어섰다. 서울에서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점포가 54만여 곳인 걸 감안하면 광고만큼 제로페이 활용도가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상인들은 제로페이로 결제하는 이들이 없다고 가맹을 안 하고, 소비자들은 제로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가게들이 없다고 한다. 제로페이는 가맹점과 이용자들이 일정한 규모로 형성돼야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 구청장과 제로페이로 결제하는 모습을 찍어 SNS에 올리는 ‘제로페이 첼린지’를 시도하고 있다. 필요하다면 서울 25개 구를 다 순회한다는 각오다.

제로페이 가맹점으로 등록하는 방법은 이렇다, 제로페이 홈페이지 회원가입 후 가맹점 신청을 하면 관리자가 확인 후 승인이 된다. 오프라인 신청은 지역마다 신청기관이 다르니 알아봐야 한다. 사전준비물은 사업자등록증과 대표자신분증, 통장사본이다.

경기도 살아나고, 제로페이로 수수료도 아낄 수 있는, 상인들에게 더 없이 기분 좋은 봄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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