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9호선 타고 떠나는 서울 여행
발행일 2019.01.23. 16:00
지하철은 시민의 발로 불린다. 역마다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시민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지하철역 주변 명소를 찾는 이들도 늘었다.
개통된 지 약 2달이 흐른 지하철 9호선 3단계 구간. 총 9.2km, 8개 역을 지나는 이 구간의 개통으로 잊혀졌던 명소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송파구와 강동구를 잇는 지하철 9호선 3단계 역 주변 명소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백제의 숨결이 깃든 석촌동 고분군 & 방이동 고분군 | 석촌고분역, 송파나루역
백제의 첫 도읍지는 위례성(現 서울)이다. 서울 위례성은 강동구와 송파구 일대로 추정되고 있다. 강동구 천호동에 있는 풍납토성과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있는 몽촌토성이 그렇다. 또한 초기 백제를 알 수 있는 곳들이 있다. 바로 고분군이다.
사적 제243호인 석촌동 고분군은 초기 백제시대 내원방형 돌무지무덤과 함께 제5호분의 무덤과 움무덤 3개가 있다. 이 무덤들은 3세기 중엽 경부터 백제 한성시대 최고 지배세력에 의해 만들어졌다. 특히 석촌동 백제 초기 돌무지무덤은 백제 건국 세력이 고구려계 이주민임을 입증해주는 고고학적 증거다.
사적 제270호로 지정된 방이동 고분군은 총 8기로 이루어졌다. 평평한 곳의 석촌동 고분군과 달리 언덕에 위치했다. 1975년 정부에서 잠실지구 도시구획정리 사업을 하다가 발견된 이곳은 총 10기가 있었지만 2기는 사업 도중 훼손됐다. 이곳은 서울 지역에서 보기 드문 군집된 돌방무덤이고 6호분의 경우 쌍실로 구성돼 있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두 고분군은 한성백제박물관 관리 하에 발굴 조사가 진행 중이다. 특히, 석촌동 고분군은 백제 전기 고분의 구조와 축조 과정에 대한 새로운 자료를 추가하고 있다. 그리고 돌과 점토를 사용한 평면 사각형의 돌무지무덤 구조가 드러났다. 기와, 토기, 금귀걸이, 금장신구 등 피장자의 높은 신분을 알려주는 많은 양의 유물이 확인되기도 했다.
석촌동 고분군은 지하철 9호선 석촌고분역 3번 출구와 가깝다. 방이동 고분군은 지하철 9호선 송파나루역 3번 출구를 통해 갈 수 있다.
더 가깝게 문화를 즐기자! 소마미술관 | 9호선 한성백제역
9호선 한성백제역은 9호선 색깔인 금색을 배경으로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예술적인 역 분위기에 어울리게 이곳은 소마미술관과 연결돼 있다.
소마미술관은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넓은 조각공원과 다양한 전시실, 미술교육과 행사를 위한 다목적실 등 많은 공간을 갖춘 장소다. 연중 다양한 전시회와 문화행사를 주관하고 특히, 어린이와 성인을 위한 미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다.
현재 이곳에서는 ‘올림픽 조각 프로젝트 – 포스트 88’이 전시중이다. 이 전시는 2월 24일까지 진행한다.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주 월요일과 설날, 추석 당일에 휴관한다.
백제 생활을 엿보다! 한성백제박물관 | 한성백제역
9호선 한성백제역 2번 출구로 나와 300m를 걸으면 한성백제박물관이 나온다. 올림픽공원 남문 근처에 있는 한성백제박물관에서는 선사시대를 비롯해 백제한성시대, 한강을 차지했던 고구려와 신라시대 문화도 체험할 수 있다.
현재는 백제 생활문화와 건축문화를 엿볼 수 있는 특별전 ‘검이불루 화이불치 백제의 집’ 이 2월 24일까지 진행된다. 또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30분에는 금요 시네마가 무료로 상영된다. 한성백제박물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고 매주 월요일에 휴관한다.
또 하나의 박물관! 송파책박물관 | 석촌고분역
지하철 9호선을 타고 갈 수 있는 또 하나의 박물관이 열린다. 9호선 석촌고분역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송파 책 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로 책을 주제로 한 공립박물관으로, 오는 2월 시범 운영하고 4월에 정식 개관한다.
송파 책 박물관에는 어린이 책 체험실과 전시실, 어린이 동반 가족과 함께 운영될 전시 연계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8,000여 권 이상의 책과 170여 점의 공예 및 회화 작품을 박물관에 비치할 예정이다.
송파 책 박물관은 지하철 9호선 석촌고분역 3번 출구에서 10~15분 정도 소요된다.
송파구의 대표 먹거리 골목, 방이전통시장 & 송리단길 | 송파나루역
지하철 9호선 송파나루역 주변에는 송파 대표 먹거리 골목들이 있다. 우선, 3번 출구에 위치한 방이전통시장은 1980년대 말부터 형성된 골목형 종합시장이다. 460m 거리로 이루어진 이곳은 약 140개의 점포들이 존재한다. 기존 전통시장의 분위기와는 조금 다르다. 빌라, 아파트 등 주거 단지가 많고 올림픽공원, 석촌호수 등 주변 랜드마크가 있어서 젊은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송파나루역 1번 출구에 있는 송리단길은 송파구의 대표적인 먹거리 골목이다. 최근 몇 년 사이로 이 일대에 맛집들이 많이 생기면서 SNS와 매체들을 통해 알려졌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성 넘친 식당들이 두루 있어서 시민들의 호응이 높은 거리다. 예전엔 꽤 먼 곳을 돌아가야 했지만, 지하철 9호선 3단계가 개통되면서 찾아가기가 쉬워졌다.
지하철 9호선 3단계 구간을 이용하면 백제시대의 흔적을 탐방하거나, 문화생활을 즐기고, 송파구의 대표 먹거리 골목을 두루 다닐 수 있다. 최근에 생긴 지하철역인 만큼 다른 지하철 구간들에서 볼 수 없는 매력들도 숨겨져 있다. 가족, 연인과 함께 나들이 할 곳을 찾는다면, 지하철 9호선 주변 명소들을 둘러보자. 잊지못할 서울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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