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카드 더 똑똑하게 사용하는 방법

시민기자 한우진

발행일 2019.01.22. 16:15

수정일 2020.12.28. 16:40

조회 16,616


지하철 출구에서 교통카드를 찍고 있는 시민

지하철 출구에서 교통카드를 찍고 있는 시민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129) 교통카드 이용팁

오래전만 해도 서울시 버스는 토큰이나 회수권으로, 지하철은 종이 승차권을 사서 이용했다. 하지만 지금은 교통카드가 대세다. 1회용까지 지하철은 100% 교통카드를 사용하고, 버스도 현금을 내는 비율(현재 1% 수준)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현재 서울시의 교통카드는 세계 수준으로 발달해 있다. 버스와 지하철 등 교통수단을 가리지 않고 이용할 수 있으며, 선불과 후불카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선불카드는 교통수단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통업체에서도 사용가능한 전자화폐로 발전하였다. 이번 호에서는 이 같은 교통카드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오류 없이 교통카드 한 번에 찍기


교통카드는 전파를 이용한 비접촉식 결제를 기본으로 한다. 무선은 편리하긴 하지만 통신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는 게 문제다.

간혹 교통카드를 지하철이나 버스의 단말기에 접촉시켰을 때 “카드를 다시 대주세요”라는 말이 나올 때가 있다. 카드는 단말기 한 가운데에 정확히 대는 것이 중요하다. 카드를 단말기에 직접 문지르듯이 붙이는 것보다는 약간 떨어뜨려 대는 게 낫다.

특히 지갑째 찍을 때 지갑 안에 다른 교통카드가 같이 있으면 “카드를 한 장만 대주세요”라는 말이 나오거나, 아예 이중결제가 될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피해야 하다. 여러 카드를 함께 지갑에 두어야 한다면 다른 신용카드 발급 시 교통카드 기능을 빼고 발급받는 것이 좋다. 또는 반으로 접는 지갑을 이용해 한쪽에는 쓰는 교통카드를 두고 반대쪽에는 안 쓰는 교통카드들을 몰아둔 후, 카드를 찍을 때 지갑을 열어 한쪽만 찍는 방법도 있다.

한편, 지하철 개찰구에서 카드를 찍을 때 오류가 났다고 옆의 단말기로 이동해서 찍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카드가 제대로 안 찍힌 것은 단말기와 카드 간의 통신이 반 정도만 이루어진 상태이며, 이때는 그 자리에서 한 번 더 찍어야 통신이 100% 완료된다. 지하철 카드 단말기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 옆자리로 가면 그 단말기가 앞선 통신 내용을 알 수 없어서 제대로 처리가 안 된다.

지하철 개집표기 통과 시 오류가 발생한다면 화면에 나타나는 장애코드를 살펴보자. 특히 개집표기에 들어갈 때는 개집표기에 표시된 화살표를 잘 보고 들어가야 한다. 한산한 역은 양방향 모두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기도 하지만, 복잡한 역은 들어갈 수 있는 게이트가 정해져 있다. 나오는 곳에 카드를 찍으면 ‘승차처리가 안 된 승차권’이라는 오류가 나올 것이다. 또한 개집표기의 들어가는 곳은 오른손잡이 기준이다. 진입구 오른쪽에 있는 단말기에 카드를 찍어야 한다.

■ 지하철 개집표기 장애코드 안내
○E-01 : 한 장의 승차권을 사용하세요.
○E-02 : 같은 위치에 다시 대주세요.
○E-03 : 승차게이트입니다. 하차게이트를 이용하세요.
○E-04 : 승차처리가 안 된 승차권입니다.
○E-05 : 이용시간이 초과되어 정산하셔야 합니다.
○E-06 : 사용할 수 없는 승차권입니다.
○E-07 : 유효기간이 지난 승차권입니다.
○E-14 : 잔액이 부족합니다.
○E-18 : 사용이 완료된 승차권입니다. 보증금을 환급 받으세요.
○E-20 : 사용할 수 없는 구간입니다.
○E-26 : 정기권 사용기간 이전입니다.
○E-33 : 이미 승차 처리가 된 승차권입니다.
○E-44 : 이미 하차 처리가 된 승차권입니다.
○E-45 : 운임이 부족합니다. 정산하셔야 합니다.

돈처럼 쓸 수 있는 마일리지 차곡차곡 적립하기


티머니 카드를 사용하면 마일리지가 적립된다. 티머니 홈페이지에서 자기 이름으로 자기 카드를 등록하면 쌓을 수 있다. 이 마일리지는 ‘1마일=1원’으로 카드에 적립할 수 있다.

쓸 때만 쌓이는 신용카드와 달리, 티머니는 충전할 때 2%, 사용할 때 0.2%가 쌓인다. 2.2%는 현재 국내 어떤 신용카드에서도 찾기 힘든 높은 적립률이다. 다만 조건이 있는데 충전은 지하철역이나 ATM기 같은 무인충전소에서 해야 하며 1달에 1,500마일까지(7만5,000원 이상 충전 시) 쌓을 수 있다. 사용할 때 마일리지는 버스와 지하철 이용 시에만 쌓인다.

마일리지를 무료로 얻는 방법도 있는데, 추천하고 싶은 것은 서울시 홈페이지를 이용하는 것이다. 서울시 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하고 로그인을 하면 서울시 마일리지가 쌓인다. 특히 여론조사에 참여하면 몇 백 원씩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다. 이렇게 쌓인 서울시 마일리지는 티머니 마일리지로 수수료 없이 전환이 가능하다.

쌓인 마일리지를 카드에 충전하려면 서울지하철 1~8호선 역무실에 설치된 티머니 서비스 데스크로 방문하여 요청하면 된다. 이때 비밀번호가 필요하므로 미리 티머니 홈페이지에서 비밀번호(숫자 4자리)를 등록해두도록 한다.

선불카드와 후불카드


교통카드에는 미리 금액을 충전해두는 선불식과 신용카드처럼 나중에 몰아서 내는 후불식이 있다. 기존 교통카드 단말기에서는 선불카드의 잔액과 후불카드의 누적사용액이 숫자로만 표시되어 혼동이 있었지만, 신형 단말기에서는 LCD 화면에 글자로 잔액인지 누적사용액인지를 표시해준다.

신용카드가 활성화된 우리나라는 후불카드 사용 비중이 높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지하철 1~8호선의 선불과 후불카드의 이용 비율은 1:3 수준이었다. 한편 지금까지 청소년들은 선불카드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지만, 올해부터는 체크카드 발급연령이 만12세까지 낮아질 예정이라 청소년들도 후불교통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예전에는 선불카드 이용 시 연말정산에서 신용카드 공제 비율을 높게 받는 이득이 있었지만, 지금은 대중교통공제가 별도로 생긴 관계로 선불이나 후불이나 비율은 똑같아졌다. 그래서 선불카드사에서도 이에 대응해 제휴처를 늘리고, 마일리지를 높게 쌓아주며, 분실 시 환불이 가능한 대중교통안심카드 등을 내놓고 있다. 이렇듯 선불카드와 후불카드는 서로 경쟁하며 발전해나가고 있다.

선불교통카드 충전 시 지하철역 무인 충전기가 붐빌 때가 있다. 특히 외지인이나 외국인이 많이 몰리는 곳(명동역, 고속터미널역, 서울역 등)은 1회용 승차권을 사는 줄이 길다. 이때는 그냥 카드를 찍고 게이트 안으로 들어간 후 타는 역이나 내리는 역의 게이트 근처 안쪽에 설치된 ‘교통카드 정산·충전기’에서 충전하면 편리하다. 정산기는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기다리는 경우가 없다

모바일 티머니 활용하기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유심칩에 티머니를 담아 쓰는 모바일 티머니가 유용해지고 있다. 예전에는 플라스틱 티머니 카드를 따로 사야 했지만, 지금은 휴대폰의 유심칩이 저절로 티머니 카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단, 안드로이드 폰에 한해 가능하다. ☞ 티머니 카드로 쓸 수 있는 유심칩 모델명 안내

이렇게 유심칩이 티머니 카드가 되면 교통카드 단말기에 핸드폰 뒷면을 찍어 교통카드처럼 이용할 수 있다. 이렇게 모바일 티머니를 사용하려면 미리 휴대폰에 NFC카드 모드가 설정되어 있어야 한다. 또한 모바일 티머니가 사용하는 휴대폰 안테나 위치는 기종마다 다르다. 자신의 휴대폰이 버스나 지하철 단말기에서 잘 안 찍힌다면 휴대폰의 찍는 위치를 위아래로 조금씩 바꿔보자.


휴대폰 기종별 안테나 위치 안내 휴대폰의 NFC기능 사용을 위한 RF안테나 위치를 아래화 같이 휴대폰 별로 확인하고 사용해 주세요. 안테나 상단 위치: 갤럭시 s6, 갤럭시 s6엣지, 갤럭시A7, 갤럭시A5, 갤럭시노트2, 갤럭시J7, 갤럭시 A8 V20, Q8, G5 안테나 중간 위치 : 갤럭시노트4, 갤럭시노트엣지, 갤럭시알파, 갤럭시S5, 갤럭시S4, 갤럭시노트8, 노트FE,갤럭시S8/S+ G4, GFLEX2, Gpro2, G2, V30, G6 베가시크릿노트2, 베가아이언2 베가시커릿업 베가시크릿노트, 베가 LTE-A

휴대폰 기종별 안테나 위치 안내


모바일 티머니 앱을 설치하면 잔액을 알아보고 충전도 할 수 있다. 모바일 티머니는 충전 방법이 다양하며 특히 문화상품권으로도 충전을 할 수 있다. 다만 앱을 이용한 충전 방법들은 수수료가 비싼 편이다. 따라서 플라스틱 교통카드처럼 지하철역 무인충전기에서 충전하면 수수료를 안 낼 수 있다. 아울러 우리은행 신용카드는 앱으로 충전하면 수수료가 있지만, 우리은행 ATM에서 충전하면 수수료가 없다.


티머니 앱에서 소득공제 및 마일리지 활용 메뉴

티머니 앱에서 소득공제 및 마일리지 활용 메뉴


그 외 아래는 소소한 교통카드 팁 모음이다.

■ 소소한 교통카드 이용팁 10가지
○ 선불카드 소득공제를 받으려면 티머니 홈페이지에 카드 등록이 필요하다.
○ 다른 교통수단으로 환승하려면 카드 잔액이 250원 이상 남아 있어야 한다.
○ 티머니 카드는 지방의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사용처 안내
○ 플라스틱 티머니 카드의 잔액을 알아볼 수 있는 공식 앱도 출시되었다.
○ 동전을 이용해 지하철 무인충전기에서 충전할 수 있다.
○ 티머니 카드의 공식서비스센터는 1호선 서울역 근처(후암로 110 1층)에 있다. 수수료 없이 환불 가능한 것이 이곳의 장점이다.
○ 잔액이 없어도 대중교통을 탈 수 있는 티머니 마이너스 카드 제도는 2015년에 폐지되었다.
○ 서울 버스를 한 번만 탈 때는 내릴 때 카드를 찍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찍는 것을 권장한다. (경기도 버스이거나 환승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찍어야 한다)
○ 게이트로 들어간 직후 반대방향인 것을 깨달았다면, 그 즉시 몸을 돌려 카드를 찍고 나온 후 반대편 게이트로 5분 내로 다시 들어가면 추가요금이 붙지 않는다. 처음 탄 역과 다른 역에서는 안 된다.
○ 은행 ATM기에서도 티머니 카드 충전이 가능하다. (우리은행 신용·체크카드, 신한은행, 제주은행, 하나은행, 우체국, 농협, 신협, 국민은행 계좌이체)
한우진 시민기자어린 시절부터 철도를 좋아했다는 한우진 시민기자. 자연스럽게 공공교통 전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시민의 발이 되는 공공교통이야말로 나라 발전의 핵심 요소임을 깨달았다. 굵직한 이슈부터 깨알 같은 정보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입장에서 교통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는 그는 교통 ‘업계’에서는 이미 꽤나 알려진 ‘교통평론가’로 통한다. 그동안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 알면서도 어려웠던 교통정보가 있다면 그의 칼럼을 통해 편안하게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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