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3~9호선 어디까지 연장되나?

시민기자 한우진

발행일 2019.01.08. 13:45

수정일 2020.12.28. 16:40

조회 31,390


지난해 12월 연장 개통된 지하철 9호선 석촌역을 이용하는 시민들

지난해 12월 연장 개통된 지하철 9호선 석촌역을 이용하는 시민들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128) 지하철 3~9호선 연장 구간

올해 8월이면 서울지하철이 개통된 지 만 45년이 된다. 그동안 서울지하철은 서울시 교통난 해소와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해왔다. 지하철이 없었다면 서울 도심은 몰려드는 자동차로 도로가 진작에 마비되었을 것이다. 또한 80년대 초반만 해도 강남 지역은 허허벌판에 가까웠지만 2호선이 테헤란로를 관통한 후 지금 강남은 서울의 핵심 부도심이 되었다.

그동안 서울시는 지하철을 꾸준히 건설해왔으며 현재 9호선까지 개통된 상태이다. 하지만 서울의 지하철은 여기서 끝이 아니며, 꾸준하게 서울시 외곽으로 연장이 추진되고 있다. 이 같은 지하철 연장은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광역교통 수요를 흡수한다. 현재 서울시 내부 간의 통행은 대중교통이 상당히 흡수한 상태이지만, 정작 경기도에서 많은 차량들이 서울 내부로 진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하철이 연장되면 이런 수요를 흡수하면서 서울시내 교통난도 개선된다.

3호선, 오금역~교산 신도시~덕풍역 연장 계획


지하철 3호선 연장 ‘하남 교산’노선도(☞ 이미지 클릭 크게보기)지하철 3호선 연장 ‘하남 교산’노선도(☞ 이미지 클릭 크게보기)



우선 서울지하철 3호선이 하남으로 연장된다. 현재 3호선은 송파구 오금역에서 끝난다. 하지만 이를 하남 감일지구 및 새로 발표된 3기 신도시인 하남 교산 신도시를 거쳐 하남시 덕풍역(예정)까지 연장(10km)할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하남시에 지어지는 신도시가 송파구와 인접해 있다 보니 많은 교통량이 송파구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3호선이 연장되면 이 수요를 흡수하여 교통난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다만 3호선을 이용할 경우 강남 테헤란로 주변으로 바로 갈 수가 없고, 급행열차로 인기가 높은 9호선과도 바로 연결이 안 되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향후 9호선 둔촌오륜역을 환승거점으로 개발하고, 빠르고 효율적인 버스를 이용해 하남시 교통수요를 9호선으로 끌어당길 필요가 있다.

또한 3호선 연장선은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교차로를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바로 옆에 서울 오금지구가 자리 잡고 있어서 역 신설 요구가 생기지 않을지 주목된다.

4호선, 당고개~별내신도시 북쪽~진접지구 연장 계획


지하철 4호선 연장 ‘진접선’노선도(☞ 이미지 클릭 크게보기)지하철 4호선 연장 ‘진접선’노선도(☞ 이미지 클릭 크게보기)



서울지하철 4호선은 현재 당고개부터 진접까지 14.8km 구간이 연장 공사 중이다. 역은 북별내, 오남, 진접 세 역이 생기며, 추후 풍양에도 역이 생길 예정이다. ‘진접선’이라고도 불리는 이 구간은 남양주시 별내신도시 북쪽과 진접지구를 지나가며 수도권 광역교통을 편리하게 해줄 예정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현재 노원역 북서쪽에 있는 4호선 창동차량기지가 진접으로 이전된다는 점이다. 차량기지 이전을 원하는 노원구와 지하철 연장을 원하는 남양주시 간의 일종의 ‘빅딜’로서 성사된 사업인 셈이다.

특히 별내신도시(2기)와 왕숙신도시(3기)에는, 북쪽에 진접선(4호선) 남쪽에 경춘선이 지나가는 구조가 된다. 그만큼 서울로 가는 경로가 다양해지는 것이다.

아울러 기본적으로 상봉역에서 종착하는 경춘선과 달리, 4호선은 서울 도심까지 바로 진입하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노선 모양으로는 좀 돌아가는 느낌이 있더라도 상당한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진접선은 2021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5호선, 상일동~미사~풍산 연장 계획


지하철 5호선 연장 ‘하남선’ 노선도(☞ 이미지 클릭 크게보기)지하철 5호선 연장 ‘하남선’ 노선도(☞ 이미지 클릭 크게보기)



서울지하철 5호선도 종점인 상일동부터 하남의 창우동까지 7.8km가 공사 중이다. 5호선 연장은 3+2개역으로 나누어서 공사 중인데, 우선 1차 구간이 올해 말쯤 개통될 예정이다. 다만 공사의 어려움으로 서울외곽순환도로 바로 아래 지어지는 강일육교 위치의 역은 추후 개통될 전망이다.

하남은 강동구에 인접해 있는데다가, 상일동역의 고속도로 건너편에 미사지구가 대량으로 개발되어 어느 곳보다 지하철 연장의 필요성이 높았다. 하남시는 90년대 후반에 경전철 신설도 고려하였으나, 결국 환승불편이 없는 5호선 연장으로 추진되고 있다.

‘하남선’이라고도 불리는 5호선 연장선은 신시가지 구간이 먼저 개통된 뒤 최종적으로는 구시가지 구간까지 개통될 예정이다. 특히 덕풍역에서는 앞서 소개한 3호선 연장선이 이곳까지 들어와 환승역이 된다.

한편 강일육교 아래에 지어지는 역은 고속도로와 가까운 천혜의 입지를 갖고 있다. 현재 분당선 가천대역은 고속도로 버스정류장과 전철역 간의 환승사례이다. 한국도로공사에서는 이 같은 고속도로 환승정류장을 ‘EX-Hub’라고 부르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서울외곽순환도로 강일육교에 버스정류장을 설치하면 지하철 5호선과의 환승이 활성화될 수 있다.

6호선, 신내역 연장 계획


지하철 6호선 신내역 건설 위치

지하철 6호선 신내역 건설 위치


서울지하철 6호선은 현재 봉화산역이 종점이지만, 이를 한 정거장 더 연장하는 사업이 추진 중이다. 새로 지어지는 역 이름은 신내역이며 신내차량기지 안에 세워진다. 그리고 차량기지 내부 공간이 협소하다보니 연장은 단선으로 이루어진다. 차량기지 안에 있는 단선역이라는 점에서 신내역은 여러모로 현재 운영 중인 7호선 장암역과 닮았다.

신내역의 중요한 점은 경춘선 전철과 환승된다는 점이다. 다만 경춘선은 열차가 자주 다니진 않는다(시간당 3회 수준). 또한 6호선 신내역에도 장암역처럼 모든 열차가 아닌 일부 열차만 운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운이 나쁘면 환승시간이 크게 길어질 수 있다. 철도운영사에서 환승시간이 최소화되도록 열차시각을 정하는 게 중요할 것이다.

한편 신내역에는 현재 서울시가 추진 중인 경전철 면목선(청량리-신내)도 들어올 예정이라 삼중 환승역이 될 예정이기도 하다. 면목선의 신내역이 이곳에 생기고 차량기지는 현 6호선 신내차량기지 남쪽에 붙어서 신설된다. 6호선 신내역은 올해 말쯤 개통이 예상된다.

7호선, 의정부~양주 옥정 연장 계획


지하철 7호선 연장 ‘도봉산옥정선’ 노선도(☞ 이미지 클릭 크게보기)지하철 7호선 연장 ‘도봉산옥정선’ 노선도(☞ 이미지 클릭 크게보기)



서울지하철 7호선은 현재 종점인 장암에서 의정부를 지나 양주시로 연장되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보통 도봉산옥정선(15.3km, 2024년 목표)이라고 부른다. 의정부에 하나, 양주에 역을 하나 짓는다.

이 사업의 특이한 점은 노선 길이에 비해 역 수가 매우 적고, 긴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단선으로 연장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열차는 중간에 역이나 신호소에 서서 마주 오는 열차와 비껴가야 하는 교행을 해야 한다. 이는 경기북부권의 낮은 수요 때문에 경제성을 맞추기 위해, 비용을 최대한 줄인 고육책이라고 알려져 있다.

특히 종점인 양주시의 역은 역 수를 줄이려다보니 지구 중심부에 짓지 못하고 고읍지구와 옥정지구 중간의 어중간한 곳에 계획된 아쉬움이 있었다. 다행히 이번에 정부가 3기 신도시 계획과 함께 발표한 수도권 교통망 개선대책에 옥정신도시 내부까지 깊숙이 들어가도록 연장 계획이 발표되었다. 이를 통해 수요도 늘고 보다 쓰임새 있는 지하철 노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8호선, 강동 암사~남양주 별내 연장 계획


지하철 8호선 연장 ‘별내선’ 노선도(☞ 이미지 클릭 크게보기)

지하철 8호선 연장 ‘별내선’ 노선도(☞ 이미지 클릭 크게보기)


서울지하철 8호선은 현 종점인 암사역에서 남양주시 별내신도시로 연장(12.9km, 6개역, 2023년 예정)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일단 서울시 안에는 선사고등학교 앞에 역사 하나가 새로 생긴다. 한강은 분당선이나 5호선 같은 하저터널로 건넌 후, 경의중앙선 구리역, 진건지구 등을 거쳐 경춘선 별내역으로 향한다. 8호선 연장은 별내선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고 있다.

그동안 남양주시에서 잠실로 오는 교통수요가 매우 많았는데, 별내선이 개통되면 이들을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별내선을 타고 온 승객은 잠실역에서 2호선으로, 석촌역에서 9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어서 강남으로 빠르게 진입을 할 수 있다.

한편 그동안 별내신도시에는 북쪽에 진접선이 남쪽에 경춘선이 동서로 지나가는데 정작 별내선은 남쪽 별내역까지만 오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번 국토교통부가 별내선을 북별내(별가람)까지 연장할 것을 발표하면서 4호선, 8호선, 경춘선간 네트워크 효과가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9호선, 중앙보훈병원~고덕강일지구 연장 계획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 노선도(☞ 이미지 클릭 크게보기)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 노선도(☞ 이미지 클릭 크게보기)



마지막으로 서울지하철 9호선도 연장된다. 작년 12월 1일 9호선이 중앙보훈병원까지 개통되었다. 이어서 동남로를 따라 고덕지구까지 연장(3.8km, 4개역)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중간에 생태공원앞 교차로에서는 하남BRT와 환승되고, 5호선 고덕역에서도 환승되므로 하남시에서 오는 버스와 지하철 수요를 9호선이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서울지하철의 가장 큰 문제는 완행 운행을 하다 보니 노선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고속도로 등 무정차 운행하는 자동차에 비해 속도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사실 앞서 소개한 모든 서울지하철 연장 노선들이 이것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하지만 9호선에는 급행열차가 있다 보니 노선이 길어져도 속도경쟁력이 유지된다. 9호선 연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현재는 중앙보훈병원에 급행열차가 정차하지만, 향후 9호선이 연장되면 생태공원앞 교차로역이 하남BRT 환승역, 고덕역이 5호선 환승역이 되므로 이들 역이 급행정차역이 되고, 중앙보훈병원역은 급행통과역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9호선은 일단 고덕지구까지만 연장되지만, 향후에는 강일지구와 미사지구까지의 연장도 구상 중이다.

이밖에도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1호선 전철이 소요산에서 연천으로 연장 공사 중이고, 7호선이 청라국제도시로 연장되며, 3호선의 대화-파주, 8호선의 모란-판교 연장이 구상되고 있기도 하다. 이렇듯 서울지하철은 계속된 연장을 통해 서울-수도권 주민의 교통편의에 기여하며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건설계획은 실제 추진과정에서 지연되거나 변경될 수 있음

한우진 시민기자어린 시절부터 철도를 좋아했다는 한우진 시민기자. 자연스럽게 공공교통 전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시민의 발이 되는 공공교통이야말로 나라 발전의 핵심 요소임을 깨달았다. 굵직한 이슈부터 깨알 같은 정보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입장에서 교통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는 그는 교통 ‘업계’에서는 이미 꽤나 알려진 ‘교통평론가’로 통한다. 그동안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 알면서도 어려웠던 교통정보가 있다면 그의 칼럼을 통해 편안하게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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