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이 자자~ 성수동 핫한 문화공간 '우란문화재단'

여행스토리 호호

발행일 2018.11.08. 15:52

수정일 2018.11.08. 15:58

조회 4,846

지난 달 10월 성수동에 둥지를 새로 틀고 개관축제를 열고 있는 우란문화재단

지난 달 10월 성수동에 둥지를 새로 틀고 개관축제를 열고 있는 우란문화재단

호호의 유쾌한 여행 (114) 성수동 우란문화재단

나날이 달라지고 있는 성수동에 또 하나의 문화 공간이 탄생했습니다. 70~80년대 산업화, 도시화의 흔적이 남아있던 지역 성수동에 공장을 개조한 특색 있는 카페와 식당들이 들어서니 이제는 문화공간으로 확대되면서 성수동 자체의 지형이 변하고 있습니다.

공연장, 전시장까지 갖춘 문화적 공간의 탄생은 문화 트렌드마저도 바꿔버릴 듯 강렬한 인상과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번에 주목 받은 성수동의 문화공간은 지난달 성수동에 동지를 옮긴 우란문화재단의 ‘우란 경’입니다.

우란문화재단 건물로 들어가는 입구

우란문화재단 건물로 들어가는 입구

우란문화재단은 공연 전시계에서는 이미 실험적이고 유행에 편승하지 않는 다양한 공연, 전시 콘텐츠를 만들고 인재들의 잠재성을 알리고 깨우는 재단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학로에서 현재 인기를 얻는 공연들이 재단의 손을 거쳐 탄생한 작품들도 꽤 있습니다.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 ‘어쩌면 해피엔딩’,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등이 우란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성수동 주택과 공장들 사이에 위치한 우란문화재단 건물 총 5개의 문화공간이 운영되고 있다

성수동 주택과 공장들 사이에 위치한 우란문화재단 건물 총 5개의 문화공간이 운영되고 있다

우란문화재단은 이번에 성수동으로 거점을 옮기면서 건물 내 위치한 ‘우란 경’으로 불리는 5개의 공간을 통해 더욱 다양하고 창의적인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인데요. 대표적인 것이 개관 기념작으로 올리는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를 들 수 있습니다. 현재 뮤지컬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큰 관심과 호응을 얻으며 매회 매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가 오르는 우란2경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가 오르는 우란2경

오는 12일까지 우란문화재단의 우란2경에서 올리는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스페인 어느 마을 남편과 막 사별한 여인 베르나르다 알바와 남겨진 5명의 딸, 하녀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극입니다. 스페인의 유명한 작가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1936년도에 선보인 작품을 마이클 존 라키우사가 뮤지컬로 재탄생시켰고 우란문화재단에서 다시 한국 버전으로 올린 극입니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가 오르는 우란2경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가 오르는 우란2경

무엇보다도 알바와 남겨진 가족들이 여성들이란 점은 남자들의 이야기가 주 소재를 이루는 기존 뮤지컬 트렌드에 대해 도전장을 던집니다. 소재처럼 극에는 모두 10명의 여성 배우들이 무대에 오릅니다. 남자들이 언급되기는 하지만 무대는 오롯이 10명의 여배우들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타이틀 롤인 베르나르다 알바 역에 중견 뮤지컬 배우 정영주 씨를 비롯해 정인지, 백은혜, 김환희, 전성민, 오소연, 황석정, 이영미, 김국희, 김희어라 배우가 출연합니다. 모두들 다양한 뮤지컬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배우들이랍니다.

뮤지컬 매니아들이 환호를 보내는 이유도 요즘 보기 드물게 여배우들만 10명이 출연해서 무대를 이루는 극이라는 점입니다. 거기에 연출, 연기, 무대, 음악 등이 적절히 어우러지면서 3주 만에 막을 내리기엔 아깝다며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이 극은 우란 경이 갖고 있는 무대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물고 극에 따라, 내용에 따라 새롭게 구성이 가능한 우란2경의 공간은 여배우 10명이 무대에 올라 자신들의 캐릭터를 녹여내는데 제격인 듯합니다. 관객들은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는 물론 발동작, 손동작, 내쉬는 숨소리마저도 가깝게 느끼며 극에 흠뻑 빠져들 수 있습니다. 커다란 문과 조명, 소품들만으로 2시간에 가까운 극의 내용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란의 주요 공간은 현재 ‘베르나르다 알바’가 공연 중인 우란2경을 비롯해 시각예술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게 될 우란1경, 공연예술을 연구할 수 있는 레지던스 스튜디오인 우란3경과 우란5경, 음악적 실험이 가능한 녹음실인 우란4경 등 5곳으로 구분됩니다.

우란2경에서는 ‘베르나르다 알바’ 공연 이후 12월 14일부터 약 10일간 배우 김성녀가 출연하는 국내 초연 모노드라마 ‘맛있는 만두 만드는 법’이 오를 예정입니다. 또 내년 1월 21일부터는 강량원, 석재원, 지현준, 임영욱, 김시율 배우 등이 참여하는 ‘새닙곳나거든’이라는 작품이 오를 예정입니다.

‘우란1경’은 전시공간으로 ‘몸소’전이 12월 29일까지 열린다. 주말에는 문을 닫아 아쉬웠다

‘우란1경’은 전시공간으로 ‘몸소’전이 12월 29일까지 열린다. 주말에는 문을 닫아 아쉬웠다

우란1경에서는 현재 전통의 가치와 미감을 살펴보는 전시 ‘몸소’가 12월29일까지 열리며 1월 9일부터 2월 9일까지는 전통공예 화문석과 장인들을 소재로 한 ‘전환상상’ 전이 전시될 예정입니다. 우란3~5경에서도 다양한 실험극, 퍼포먼스 등이 계속 선보일 예정이니 홈페이지 등을 참조해 세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1층 베이커리 까페 사이의 통로

1층 베이커리 까페 사이의 통로

이들은 모두 내년 3월까지 열리는 개관축제 ‘피어나다’의 일환으로 총 14개 전시, 공연 프로그램이 소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1층 까페인 도렐. 커피가 맛있다

1층 까페인 도렐. 커피가 맛있다

우란문화재단 1층에는 베이커리 까페가, 10층에는 레스토랑을 겸한 라이브 펍이 들어서 있고 주변 성수동 일대는 다양한 문화공간, 카페, 수제화 편집숍 등이 있으니 주말 산책으로도 제격입니다.

■ 여행정보
○ 우란문화재단
- 위치 : 성동구 연무장7길 11
- 가는법 : 지하철 2호선 성수역 4번 출구 도보 3분
- 문의 : 070-7606-5577
- www.wooranfdn.org
* 여행스토리 호호 : 여행으로 더 즐거운 세상을 꿈꾸는 창작자들의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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