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만들고 채워 갈 모두의 학교

시민기자 김수정

발행일 2018.06.04. 16:19

수정일 2018.07.05. 11:23

조회 1,595

모두의 학교 도서관. 이곳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모두 시민이 함께 기획하고 운영 중이다.

모두의 학교 도서관. 이곳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모두 시민이 함께 기획하고 운영 중이다.

누구나 학생이 되고, 누구나 선생님이 될 수 있는 곳.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시민의 ‘모두의 학교’!여가를 이용해 뭔가 배우고 싶은데 어딜 가나 비슷비슷한 강좌만 있고 딱 나에게 필요한 것은 찾을 수가 없다. 나름대로 한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갖고 있어 사람들과 나누고픈데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혼자가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 뭔가를 배우고 싶다. 이런 고민이 있다면 ‘모두의 학교’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1층 로비, 프로그램이 없을 때에는 모든 공간이 오픈돼 있어 시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1층 로비, 프로그램이 없을 때에는 모든 공간이 오픈돼 있어 시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2017년 10월 28일 금천구 독산동에 평생학습센터 ‘모두의 학교’가 개교를 하였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평생학습센터가 아닌, 완전히 새롭고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각종 프로그램을 일방적으로 기획,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필요한 프로그램을 직접 설계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운영만이 아니라 건물 자체의 설계부터 시민이 참여해 만든 진짜 시민 학교이다. 건물의 곳곳에는 참여한 시민들의 손길을 느낄 수가 있다. 학교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발을 딛게 되는 1층 로비에서 시선을 살짝 올려다보면 사다리와 집 모양의 무늬를 찾을 수 있다. ‘공간탐험대’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의 아이디어가 그대로 재현된 모습이다.

공간탐험대 아이들의 기록이 남겨진 계단

공간탐험대 아이들의 기록이 남겨진 계단

4층 건물인 ‘모두의 학교’는 한층 한층 계단을 밟고 올라갈 때마다 공간탐험대 아이들과 함께한 흔적들을 만나게 된다. 아이들이 작업한 결과물을 현수막과 사진으로 꾸며놓았다. 아이들의 말이 적힌 계단을 밟고 2층으로 올라서면 실내 정원이 마음을 한결 차분하게 해준다. 바로 앞에는 차분해진 마음에 양식을 쌓을 수 있는 도서관 공간이 있다. 아직은 오픈 전이지만, 이 공간 역시 시민들의 의견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시민 의견을 반영해 만든 독특한 구조의 복도

시민 의견을 반영해 만든 독특한 구조의 복도

S자 복도의 독특한 구조를 가진 3층은 시민들이 직접 설계한 공간이다. 주민참여워크숍을 여덟 번 정도 진행하면서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기존의 설계도면을 변경하여 만든 공간이다. 구부러진 복도를 따라가다 보면 탁 트인 야외공간을 만나게 된다. 캠핑 컨셉의 휴식과 모임의 공간 도란마당이다.

캠핑 컨셉으로 꾸민 휴식과 모임 공간, 도란마당

캠핑 컨셉으로 꾸민 휴식과 모임 공간, 도란마당

3층에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미술 창작 프로그램 장소인 ‘미술가꿈교실’, 3면 거울과 온돌 마룻바닥을 갖춘 ‘마루교실’, 녹음과 녹화, 인터넷 스트리밍이 기능한 방음 공간 미니 ‘스튜디오’ 등이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아이들과 편하게 올 수 있는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만들어진 ‘수유실’ 역시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동네부엌(좌), 텃밭(우)

동네부엌(좌), 텃밭(우)

‘모두의 학교’는 시민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대부분의 공간이 가변형으로 되어 있다. 특히 4층에 있는 강의실과 스터디룸은 모두 가변형으로 분리가 되기도 하고 하나의 커다란 공간이 되기도 한다. 주방 시설과 조리 도구를 갖춘 ‘동네부엌’ 역시 바로 옆의 스터디룸과 벽을 밀고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새로 증축한 옥상에는 텃밭이 꾸며져 있다. 가족텃밭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라 푸릇푸릇한 채소들 사이에 명패가 세워져 있다.

예전 중학교를 리모델링해서 사용 중인 모두의 학교 전경

예전 중학교를 리모델링해서 사용 중인 모두의 학교 전경

시민들이 설계에 참여하고, 공간디자인도 함께 한 ‘모두의 학교’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 역시 시민들이 직접 만들었다. 프로그램이 없을 때에는 모든 공간이 오픈 되어 있고 무료로 대여할 수도 있으니 언제라도 똑똑 문을 두드려보자.

■ 모두의 학교
○위치 : 서울시 금천구 남부순환로128길 42 (지도 보기)

○교통 :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1·6번 출구에서 도보 15분 또는 신림역 5번 출구에서버스 500·651· 5528번 등 환승 후 KT구로지사 정류장 하차 도보 5분

○사이트 : http://smile.seoul.kr/moduschool

○문의 : 02-852-7142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