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한옥마을 간다면 꼭 봐야 할 새명소 3곳

시민기자 박분

발행일 2018.05.03. 16:11

수정일 2018.05.03. 18:04

조회 3,593

북한산을 병풍삼은 은평한옥마을 전경

한옥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산을 병풍 삼은 은평한옥마을 전경

한옥, 한식, 한복 등 ‘한(韓)문화’를 즐길 수 있는 한문화 체험 공간이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은평한옥마을에 들어섰다. 지난 4월 26일 개관한 이곳의 한문화특구 시설은 ‘삼각산 금암미술관’ ‘너나들이센터’ ‘한옥전망대’ 등 세 곳이다.

‘삼각산 금암미술관’은 한옥구조의 미술관으로 ‘셋이서문학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두 곳 건물 사이에는 쪽문이 있어 방문객들이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서는 첫 전시가 열리고 있다.

시조 시인인 이근배의 소장품을 활용해 구성한 전시

시조 시인인 이근배의 소장품을 활용해 구성한 전시

개관 첫 기획 전시는 ‘한문화 흥취(興醉)’를 주제로 했다. 관람객들이 우리 문화에 대해 흠뻑 취하길 바라며 기획한 전시라고 한다. 실내에 들어서면 미술관은 잘 정돈된 온돌방 느낌이다.

하얀 창호에 볕이 든 방안에는 문방사우(文房四友)를 갖춘 깔끔한 문인의 서재가 모습을 드러낸다. 시조 시인인 이근배의 소장품과 작품을 활용해 재구성한 독특한 이 전시는 기존 미술관의 이미지와 다른 신선함을 자아내고 있다.

오방주머니 등 아기 옷과 장신구 등이 전시돼 있다

오방주머니 등 아기 옷과 장신구 등이 전시돼 있다

지하 1층의 전시실에는 사람이 태어나 처음 입는 옷인 배냇저고리와 두렁치마(방한용 아기 치마), 액을 물리쳐 첫돌 선물로 쓰였다는 괴불노리개 등 아기 옷과 장신구 등이 전시됐다. 장인의 손길을 거친 다양한 유아복이 백일, 첫돌에 사용한 복식으로 한(韓)문화를 해석하고 있다.

배냇저고리를 중심으로 해 전시를 기획한 까닭은 이번에 개관한 미술관 또한 새 생명이 입을 배냇저고리처럼 세상을 향한 첫 번째 통과의례 때문이기도 하다.

너나들이 센터

너나들이 센터

무형문화재 중 전통기술 분야의 전승자가 제작한 전승공예품인 약장과 책장도 이층에 전시됐다. 삼각산 금암미술관에서는 앞으로 한문화 관련 전시가 주로 진행될 예정이다. 개관 기획전시는 올 연말까지 이어진다.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앞에 들어선 ‘너나들이센터’는 한옥과 한복을 주제로 한 전시와 더불어 한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아직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들어가 볼 수 없었지만 이곳에서는 한복을 입고 은평한옥마을을 거닐 수 있는 체험 기회도 주어진다고 하니 자연 속에서 한류를 바라볼 수 있는 맞춤한 공간이 아닐까 싶다.

셋이서 문학관 외관

셋이서 문학관 외관

‘한옥전망대’는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의 옥상에 마련됐다. 전통정자 형식으로 지은 전망대에 서면 한옥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수려한 북한산의 모습도 조망이 가능하다. 전망대는 박물관 옥상에 자리를 잡았지만 계단을 통해 외부와 연결돼 있어 박물관을 통하지 않고도 전망대에 오를 수 있다.

은평한옥마을 주변에는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어 둘러볼 곳이 많다. 한옥 체험 및 전시를 만날 수 있는 ‘은평역사한옥박물관’과 천상병·이외수·중광 세 작가의 작품과 유품이 전시된 ‘셋이서문학관’도 운영 중이다.

‘셋이서문학관’의 2층에 오르면 주인공인 시인들이 특유의 얼굴 표정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오늘 아침을 다소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한 잔의 커피와 갑 속의 두둑한 담배, 해장을 하고도 버스 값이 남았다는 것…’

시를 읽고 있는 관람객 옆에서 웃고 있는 사진 속 천상병 시인의 모습은 자신이 쓴 시처럼 맑기만 하다.

맑은 북한산 계곡물과 오래된 느티나무들은 이곳의 자랑이다

맑은 북한산 계곡물과 오래된 느티나무들은 이곳의 자랑이다

문학관 2층에서 들창을 열면 가까이 푸르름이 일렁이는 녹지가 다가온다. 마을 사람들이 ‘한옥마을 습지’로 불리는 습지지대이다. 북한산 진관사 계곡과 은평뉴타운 택지개발지구 내 습지 일대는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자연생태가 양호한 지역으로 알려졌다. 북한산 계곡의 맑은 물 때문이다.

북한산 계곡을 따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북한산 계곡을 따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계곡물은 이곳 습지로 흘러들어 도롱뇽, 북방산개구리 등 서울시가 지정한 야생보호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곳으로 확인 된 바 지난 2010년 ‘진관 야생동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다.

습지 산책로를 따라 줄지어 선 네댓 그루의 느티나무들 또한 수령 200년 이상 된 은평구의 보호수로 마을의 자랑거리다.

진관사로 가는 길목

진관사로 가는 길목

‘진관사’는 둘러보지 않으면 섭섭할 만큼 한국의 10대 명산인 북한산자락에 안긴 천년고찰이다. 날씨 좋은 날이면 가끔 작은 음악회를 열기도 한다.

진관사 계곡 산책로에는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벌써부터 오색등이 걸려 숲속을 밝히고 있다.

진관사로 가는 길목에도 어느덧 푸른 신록이 터널을 이뤘다. ‘종교를 넘어’라고 적힌 팻말이 더욱 편하게 발길을 산사로 이끄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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