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 사진으로 보는 1974~78년 서울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8.03.20. 16:10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죠. 서울도 그동안 참 많이 변했습니다. 특히 70년대 서울은 판자촌 등 도심 노후지가 개발되고 한양도성에 대한 보수‧복원작업이 시작된 시기였습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1974년부터 1978년까지의 변화모습을 담은 사진 260여 점을 수록한 ‘서울시정사진총서Ⅷ - 착실한 전진, 1974-1978②’을 펴냈습니다. 오늘은 총서에 수록된 서울의 모습을 소개합니다. 추억으로 남아있던 그 시절 서울을 사진으로 만나보세요. |
1966년 존슨 미국대통령의 방한, 1972년 남북대화를 통해 국제사회에 비춰진 당시 서울 도심은 낡은 판자촌이 즐비한 모습이었다. 이를 계기로 서울 도심에서는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돼 소공동에 플라자호텔(1976년 완공), 롯데호텔(1979년 완공) 같은 대형 건축물이 하나둘씩 건설되면서 현대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근대화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훼손됐던 한양도성에 대한 대대적인 보수‧복원사업도 서울시 주도로 1975년 착수, 600년 역사도시의 위상을 회복하는 움직임도 시작됐다. 한양도성과 연결된 숙정문, 광희문, 세검정 등도 이 시기에 복원됐다.
1974년에는 북아현 제2지구, 아현 제2지구, 서빙고 제1지구, 고척지구 등 4개 불량주택 재개발 사업이 확정됐다. 재개발 사업은 주택을 건설하고, 도로와 상하수도, 석축 계단 등을 완비해 지역을 개선하는 것이었다. 사진은 북아현 제2지구의 재개발 모습이다. 왼쪽으로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 건물이 보인다.
1977년 4월 서울시내 재개발 사업이 일제히 착공됐는데 현저 3지구 등 10개 지구이다. 특히 고지대 불량주택지는 개발억제 시책에 따라 표고 70m 이상은 완전철거됐다.
1977년 1월 새마을 노임소득사업으로 실시되는 난지도 제방축조공사가 착공됐다. 난지도와 마포구 성산동 사이를 흐르는 샛강을 매립하고 한강변 쪽 난지도에 제방을 쌓아 고수부지를 마련하는 것이었다.
당시 청계천은 지금과 다른 모습이었다. 동아일보사에서 광교에 이르는 총 500m 구간 도로를 기존 24m 폭에서 34~36m 폭으로 만들고, 7~8m 폭의 보도도 건설했다.
정동길 확장 시 도로 한가운데에 놓이게 되는 500년 된 회나무는 주민요구에 따라 보존하기로 하고, 이후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남호텔은 손탁호텔이 위치하던 곳 바로 옆에 6.25전쟁 이후 생겨난 호텔이다. 신·개축을 거듭하며 정동을 지켜오다 1995년에 경영부진 등으로 캐나다에 매각됐다. 현재 이 자리에는 캐나다대사관이 위치해 있다.
홍제 고가도로는 홍제 사거리 일대의 교통체증을 해결할 목적으로 1976년 11월 착공, 1977년 5월 개통됐다. 왼쪽으로 보이는 유진상가는 홍제천 복개와 동시에 지어졌다. 1993년 북부도시고속도로 건설로 유진상가 일부가 철거됐고 홍제 고가도로는 2012년 없어졌다.
세종문화회관은 1972년 화재로 소실된 후 1974년에 착공, 1978년 완공됐다. 1973년 엄덕문 건축가가 전통건축의 요소를 현대적으로 활용해 세종문화회관 건축공모에 당선했다. 대강당, 음악당, 회의장을 각각 안채, 사랑채, 행랑채로 연결된 ㄷ자 형 한옥 배치로 하고, 지붕에는 서까래의 조형을 살려 한국건축 고유의 멋과 기품을 표현했다.
백제시기 왕성인 풍납토성도 보수했다. 전통한옥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1976년 한옥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17채의 한옥을 서울시 민속문화재로 지정했다. 또한 서울역사에 대한 정리작업도 실시해 1978년 ‘서울600년사’ 1권이 완성됐다.
■ 서울시정사진총서서울역사박물관은 1957∼1995년 서울시정 사진 원본 58만여 장을 서울시에서 이관받아 시대·주제별로 정리하고 그중 대표 사진들을 선별해 2010년부터 ‘서울시정사진기록총서’를 발간하고 있다.
이번에 발간한 ‘서울시정사진총서Ⅷ - 착실한 전진, 1974-1978②’는 강남·잠실·송파 등 한강 이남 지역 개발현장 사진을 수록해 작년 2월 발간한 ‘서울시정사진총서Ⅶ - 가자! 강남으로, 1974~78①’에 이은 것이다. 서울시정사진총서는 서울도서관에서 도서 또는 전자책으로 열람할 수 있으며, 시민청 서울책방에서 구매(가격 30,000원) 가능하다. (문의 : 02-739-70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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