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에게 비법 배웠어요~ 인삼주 만들기
발행일 2018.02.05. 11:14
강남역 근처 한국전통식품문화관 2~3층에 식품명인체험홍보관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선 매주 토요일마다 명인들에게 한국전통식품 비법과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가 공식 지정한 식품명인들과 함께 술이나 한과, 김치, 장류 등을 만드는 경험을 통해 우리 전통식품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높이는 한편, 전통 식문화를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관상용으로 소주에다 인삼을 넣어 인삼 향만 폴폴 나는 인삼주는 진정한 인삼주가 아니죠. 보기 위한 인삼주는 가당치 않습니다.어린 시절 할머니, 어머니가 명절 때면 말간 인삼주를 담아서 동네 분들과 나눠 마시곤 하셨어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인삼주죠.”
지난 토요일엔 김창수 명인의 금산인삼주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이 열렸다. 금산인삼주 이야기를 들려주는 김창수 명인 얼굴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조선시대 사육신 중 한 분인 김문기 가문에 전해져 내려온 비법을, 16대손인 김창수 명인이 집안에서 내려오는 책을 들춰보며 할머니와 어머니가 빚던 인삼주를 부활해 냈다.
인삼은 과실이 아니라서 발효를 성공시키기가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수 년 간 시행착오를 거쳐 인삼 효능과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인삼주를 탄생시켰다.
홍보관 3층에 마련된 체험실에는 16대를 전해져 내려온 진짜 인삼주의 제조법을 들어보려는 30여 명의 사람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전통주 연구자를 비롯해 요리학교 학생, 전통주에 대한 관심을 가진 일반인, 애주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명인 비법을 듣기 위해 귀를 쫑긋 세웠다.
일반적인 담금주가 아닌 금산의 전통 방식으로 인삼을 갈아 넣어 만든 인삼주를 배워보자는 열기가 뜨거웠다.
김창수 명인이 먼저 술 빚는 법을 설명하면서 직접 시연을 해보였다. 그 후 참가자들은 고두밥에 누룩과 곱게 다진 인삼을 넣어 잘 섞은 다음 통에 담아 물과 밑술을 붓는 데까지 체험 했다.
과정은 단순해 보이지만 밑술 제조에서부터 발효와 숙성까지 산모가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은 혼신의 정성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니 쉽게 만들어지는 술은 아니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술을 걸러 증류하여 23도와 43도의 증류주를 만든다. 이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은 23도, 43도 인삼주는 물론 증류기를 통해 막 증류된 따끈한 술도 맛볼 수 있었다.
막 나온 술은 눈이 화끈할 정도였지만 화학첨가물은 일체 없이 만든 약주라 숙취가 생기지 않는다는 말에 안심하고 술잔을 들었다. 즐거운 체험에, 명품 인삼주를 맛보고, 돌아오는 길엔 푸짐한 인삼주 선물까지 1석 3조의 신나는 체험이었다.
금산인삼주 체험을 마치고 2층으로 내려와 식품명인카페 이음에 들렀다. 이곳에서는 식품명인의 제품을 활용한 수준 높은 차와 디저트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팔도 식품명인 차를 한 자리에서 즐기기에 이만한 곳도 없다. 전통차와 주전부리는 물론 커피나 트렌디한 음료도 준비돼 있어 함께 간 친구들과 2월 신메뉴인 딸기 티와 딸기 토스트로 상큼한 시간을 가졌다. 카페에서는 식품명인들의 제품을 전시ㆍ판매하고 하고 있어 구매도 가능하다.
명인체험프로그램은 토요일마다 열린다. 설을 앞둔 2월 10일엔 식품명인 38호 유정임 명인의 나박김치 체험이 준비돼 있고, 3월 3일엔 식품명인 13호 남상란 명인의 민속주 왕주, 3월 10일엔 식품명인 21호 유영군 명인의 창평쌀엿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계속해서 이어질 예정이다.
명임체험 프로그램 외 무료 시음ㆍ시식 프로그램 등도 참여 가능하며, 네이버 예약을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식품명인체험홍보관 페이스북(www.facebook.com/kfmcenter)이나 블로그(www.blog.naver.com/kfmcente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식품명인체험홍보관 안내
위치 :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5길 5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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