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가 키운 농산물, 모두 모였다!

시민기자 김수정

발행일 2017.10.20. 18:30

수정일 2017.10.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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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 열린 `농부의 시장` 푯말 ⓒ김수정

광화문에서 열린 `농부의 시장` 푯말

영월 쌀, 무주 사과, 제주 키위, 진도 김, 완도 멸치, 임실 치즈, 신안 천일염 등 전국에서 모인 농산물들이 광화문 광장 ‘농부의 시장’에 모였다.

인간이 삶을 유지하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이 바로 농부들이다. 그런데 현재 농민들은 농업의 세계화와 식량체계의 확산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먹거리를 소비하는 도시 소비자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값싼 해외 농산물의 유입으로 농민은 영농으로 생계를 이어가기 벅차졌고, 도시 소비자들은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식품에 더 많이 노출되었다. 서울시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농부들이 직거래로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바로 ‘농부의 시장’이다.

2012년 광화문광장에서 처음 시작된 ‘농부의 시장’은 도심 공원뿐 아니라 한강공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열려왔고, 자치구나 민간단체가 운영하는 시장과도 함께하는 등 과정을 통해 서울시민과 농촌 생산자가 소통하는 대표적인 정기 장터로 자리매김했다. 최초 73팀이었던 참여 농가가 210여 팀으로 늘어났고, 연 20회 열려왔던 장터는 연 128회가 운영되는 등 규모 면에서도 점점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광화문광장, 덕수궁 돌담길, 만리동공원, 서울 어린이대공원 등에서 매주 수·목요일 또는 주말에 진행되고 있다.

수확한 찰현미가 판매되고 있는 모습 ⓒ김수정

수확한 찰현미가 판매되고 있는 모습

지난주 토요일에는 농부의 시장 10월 첫 장터가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되었다. 축제가 진행되고 있는 광화문광장에서 농부의 시장은 그 분위기를 한층 더 흥겹고 떠들썩하게 고조시켜주었다. 수확의 계절인 가을답게 농산물도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올해 수확한 햅쌀과 과일, 수산물 등 산지에서 올라온 농산물과 김치, 장아찌 같은 반찬류, 야생차와 분말 등 싱싱한 먹거리가 가득했다.

길거리를 지나가며 꿀과 과일 등을 시식할 수 있었다(좌). 구워 먹는 치즈를 판매하는 모습(우). ⓒ김수정

길거리를 지나가며 꿀과 과일 등을 시식할 수 있었다(좌). 구워 먹는 치즈를 판매하는 모습(우).

지나가면서 시식할 수 있는 김이며 꿀, 과일 조각을 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따사로웠던 가을 햇살 아래 생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과 맥반석으로 구운 달걀은 오가며 출출해진 배를 달랠 수 있는 인기 있는 간식거리였다. 임실에서 온 치즈는 불에 구워서 팔기도 했는데, 긴 줄을 서서 사 먹어야 할 만큼 인기가 많았다.

여느 시장과 마찬가지로 먹거리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예쁜 꽃들이 담겨 있는 화분에서부터 천연 비누, 선크림, 목기, 주방용품, 액세서리, 학용품 등 생활용품도 많았다. 또 구멍 나고 찢어진 곳을 바로 꿰매주는 출장바느질, 나시족 머리 땋기 같은 재미있는 풍경도 볼 수 있었다.

판매 중인 화분과 목기들 ⓒ김수정

판매 중인 화분과 목기들

농부의 시장 10월 일정은 다음과 같다. 10월 29일 일요일에는 광화문광장과 덕수궁 돌담길에서, 10월 25~26일에는 능동어린이 대공원에서 열린다. 또 만리동광장 윤슬에서는 10월 28일 토요일에 농부와 시민이 직거래할 수 있다.

매달 조금씩 스케줄이 바뀌니 홈페이지를 확인하고 가면 좋다. 장터 주변 전통상인들의 반대, 공원에서의 조리 취사 행위 규제 등 장소 확보에 어려움 등을 겪고 있다고 하지만, 오랫동안 이 시장이 농부와 시민들에게 모두 꼭 필요한 존재로 남아주길 기대한다.

■ 농부의 시장 안내

○ 홈페이지 : seoulfarmersmarket.org

○ 문의 전화 : 02-2133-5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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