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비밀지하공간은 신설동 유령역 그리고...여기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7.10.19. 15:49
올 가을 서울 비밀 지하공간 3곳이 문을 엽니다.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 경희궁 방공호, 신설동 유령역이 그곳인데요.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는 1970년대 만들어져 당시 대통령 경호용 비밀시설로 추정되는 공간이고, '경희궁 방공호'는 일제 말기 비행기 공습에 대비해 만든 공간, '신설동 유령역'은 1974년 지하철 1호선 건설 당시 만들어진 역사지만 노선이 조정되면서 폐역사가 된 곳입니다. 나름의 사연을 가진 서울 비밀공간들, 이제 그 베일이 벗겨집니다. ※ 파란색 글자를 클릭하시면 관련 정보를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871㎡)' 전시·문화공간으로 19일 정식 개관
여의도 지하비밀벙커는 2005년 버스환승센터 건립 공사 시 발견됐다. 1970년대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것 외에 누가, 언제, 왜 만들었는지 소관부처와 관련 자료도 전혀 기록이 없는 상태. 시는 당시 대통령 경호용 비밀시설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면적은 871㎡ 규모로, 정밀점검, 안전조치, 2015년 한시적 개방, 시민·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40여 년 만에 공간의 역사적 배경과 동 시대적 맥락을 결합한 전시문화공간으로 19일 정식 개관했다.
시는 이곳을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보존했다. 작은 타일 형태의 바닥도 그대로 두고 낮은 천장을 보완하기 위해 천장은 노출형태로 바꿨다. 또 공간확보를 위해 내벽을 덧대고 소방, 냉·난방시설과 환기시설도 갖췄다. IFC몰 앞 보도에 출입구를 추가로 설치하고 보행약자를 위해 승강기도 새로이 설치하는 등 접근성도 높였다. 이외 내부 공간은 예술품을 설치하고 전시 등을 기획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개관 기획 전시전으로 '역사갤러리 특별전'과 '여의도 모더니티'가 10월 19일~11월 26일까지 열린다. 여의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한국 근현대화 과정을 강예린 등 10명의 작가가 참여해 다양한 장면으로 구성했다.
시설 운영은 서울시립미술관이 맡고 명칭도 'SeMA벙커'(Seoul Museum of Art)로 바뀐다.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매주 월, 1월1일 휴관) 관람료는 무료다.
전체면적 1,378㎡ '경희궁 방공호' 21일부터 공개
'경희궁 방공호'는 일제 말기 비행기 공습에 대비해 통신시설(경성중앙전신국 별관 지하전신국)을 갖춰 만든 방공호로 추정된다. 일제강점기 침략과 아픈 과거의 역사, 암울했던 당시의 상황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전체 면적 1,378㎡(1층 1,120㎡, 2층 258㎡)규모로 10여개의 작은 방이 있고 폭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성토 높이는 8.5m, 외벽은 약 3.0m 두께다. 지하 직선거리는 약100m에 이른다.
서울시는 식민지 말기 암울했던 당시 상황과 방공호의 느낌을 되살리기 위해 조명과 음향을 설치했다. 방공호 1층 천장에 3D로 재현된 폭격기 영상과 서치라이트를 이용한 대공관제를 연출했다. 2만여 장의 일제강점기 관련 사진으로 실시간 포토 모자이크 미디어아트를 재현했다. 2층 계단엔 방공호 내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시는 지난 2014년 11월 전기·통신시설 개선과 전시·체험 미디어 콘텐츠 제작 등의 정비를 마친 후 그동안 이곳을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특별활동 프로그램으로 방문할 수 있는 있는 공간으로 2014년~2016년까지 제한적으로만 운영해왔다.
43년 동안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신설동 유령역' 공개
성수역에서 갈라져 나온 2호선 전동차가 도착하는 승강장 지상으로 통하는 계단과 승강기 사이 좁은 공간의 보라색 철문을 통해 지하 3층으로 내려가면 일명 '신설동 유령역'이 있다. 승강장에는 노란색 안전선이 희미하게 보이고 '11-3 신설동'이란 낡은 표지판 하나가 벽에 붙어 있을 뿐 지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곳은 1974년 지하철 1호선 건설 당시 만들어진 역사지만 노선이 조정되면서 폐 역사가 됐다. 43년간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고 지도에도 나오지 않아 유령역으로 불렸지만 70년대 역사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엑소의 뮤직비디오, 드라마 스파이, 영화 감시자들 같은 촬영 장소로 일부 활용됐다. 일반 시민에게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희궁 방공호와 신설동 유령역은 우선 주말에 한시적으로 사전 신청을 받아(10.21~11.26) 시간대별로(매주 토·일 1일 4회 12:00~16:00) 회별 20명을 대상으로 체험을 실시하고 내년 중장기 활용방안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두 곳에 대한 사전예약은 10월 19일 오후 2시~11월 22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경희궁 방공호'는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 '신설동 유령역'은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신청가능하다.
■ 사전예약 방법 ○ 경희궁 방공호 - 10.19(목) 14:00~11.22(수) 18:00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 신청 - 문의 : 02-724-0274 ○ 신설동 유령역 - 10.19(목) 14:00~11.22(수) 18:00 서울시 홈페이지 신청 - 문의 : 02-2133-8024, 8022, 8149, 8040 - 선착순 마감, 인당 4매까지만 신청가능하며 중복 신청 불가 - 1일 4회(12:00~16:00), 회별 20명 관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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