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만에 걸어요” 막혔던 덕수궁 돌담길 재개방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7.08.30 15:39

수정일 2017.09.01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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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만에 개방된 `덕수궁 돌담길` 일부 구간. 시민들이 보행길을 걷고 있다. ⓒnews1

60년 만에 개방된 `덕수궁 돌담길` 일부 구간. 시민들이 보행길을 걷고 있다.

도심 속 단풍명소인 덕수궁 돌담길. 올 가을에 이곳을 걸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서울시는 8월 30일 영국대사관에 막힌 덕수궁 돌담길 일부 구간을 개방했습니다. 이번에 개방한 구간은 1959년 영국대사관이 점유하면서 일반인의 통행이 제한돼 있던 곳인데요. 서울시와 영국대사관의 협의 끝에 보행길로 개방됐습니다. 올 가을엔 가족·연인과 함께 60여 년만에 돌아온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세요.

이번에 개방된 덕수궁 돌담길은 고종과 순종이 제례의식을 행할 때 주로 이용하던 길이다. 과거 덕수궁에서 선원전(경기여고 터)으로 들어가거나 러시아공사관, 경희궁으로 가기 위한 주요 길목이기도 하다. 이후 1959년 영국대사관이 점유하면서 철대문이 설치되고 일반인의 통행이 제한되었다.

서울시는 이 단절된 공간을 시민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2014년 영국대사관의 문을 두드린 이후 지난 2년간의 끈기 있는 설득과 협의, 상호 간 협력 끝에 결실을 맺었다.

정식 개방에 앞서 시는 영국대사관, 문화재청과의 긴밀한 협조 속에서 보행길 조성 공사를 진행했다. 단절됐던 긴 시간 동안 관리되지 않았던 보행로를 정비하고 덕수궁과 영국대사관의 담장도 보수했다. 또 야간에도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가로등도 새롭게 설치했다.

한복을 입고 덕수궁 돌담길을 걷는 시민들ⓒnews1

한복을 입고 덕수궁 돌담길을 걷는 시민들

문화재청에서는 덕수궁에서 이 길로 바로 연결되는 덕수궁 후문을 신설했으며, 영국대사관 역시 후문을 이곳으로 옮기고 경계담장을 새로 설치했다.

이번에 개방하는 돌담길은 대한문에서 정동으로 통하는 서소문 돌담길과는 달리, 담장이 낮고 곡선이 많다. 담장 기와지붕은 보는 사람의 시선 아래 펼쳐져 있어 도심 속에서 고궁의 정온함을 느낄 수 있다.

또 덕수궁 담장과 마주보고 있는 붉은 적조담장과 담장 너머로 보이는 영국식 붉은 벽돌건물은 전통과 이국적인 매력이 공존하는 이색적인 공간으로 연출되고, 야간에는 덕수궁 담장이 은은하게 밝혀져 고궁의 멋을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철문으로 막혔던 돌담길(좌), 철문 철거하고 개방된 돌담길(우)

철문으로 막혔던 돌담길(좌), 철문 철거하고 개방된 돌담길(우)

한편, 이번에 개방하는 구간은 단절됐던 덕수궁 돌담길 총 170m 가운데 시 소유 100m 구간으로, 나머지 70m 구간(영국대사관 정문~대사관직원 숙소 앞)은 영국대사관 소유로 1883년 4월 영국이 매입했다. 시는 이 나머지 구간에 대해서도 영국대사관과 지속 협의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문화재청에서 복원 추진 중인 ‘고종의 길’(덕수궁길~정동공원)이 연내 개방되면 덕수궁에서 덕수궁 돌담길을 거쳐 정동공원과 정동길까지 한 번에 보행길로 이어져 정동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 : 도로계획과 02-2133-8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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