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이 된 골목길 ‘스트리트뮤지엄’
발행일 2017.08.28. 16:22
◈ 스트리트뮤지엄-지도에서 보기 ◈

필동 스트리트뮤지엄에선 골목마다 다양한 미술관과 예술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충무로 필동에는 골목에서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스트리트뮤지엄’이 있다. 2014년 낙후된 골목길을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필동타운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전까지 이곳은 골목 모퉁이마다 주인 모를 쓰레기가 쌓여있던 곳이었다.
스트리트뮤지엄은 도시의 버려진 유흥공간을 새로운 문화공간인 ‘예술통’으로 승화시켜 완성했다. 근처 한옥마을과 함께 역사와 문화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골목 속 예술’이라는 서로 다른 트렌드가 어우러진 스토리를 담아 문화예술타운으로 성장해 왔다. 중견작가의 유명작품은 물론 신진 작가의 새로운 작품까지 골목골목에 위치한 여리 미술관 및 거리에서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예술통이 시작되는 길을 알려주는 철제 조형물
예술통의 시작을 알리는 이정표 곁에는 스트리트뮤지엄을 상징하듯 커다란 철제 작품이 보였다. 그 높이가 상당해 지나가는 운전자들에게도 특별함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이정표를 따라 골목 안으로 들어서면 약 15m 높이의 거대한 푸른 탑에서 웃고 있는 새하얀 북금곰 이미지가 보인다. 예술 거리의 시작을 알리는 아이스버그를 지나면 8개의 아기자기한 스트리트뮤지엄이 잇따라 모습을 드러낸다.
본격적인 예술 골목으로 들어서기 전, 예술통 안내센터에서 스탬프 투어용지를 받는 게 좋다. 지도와 함께 각 작품에 비치된 스팸프를 모두 찍으면 무료 아메리카노를 받을 수 있다. 스트리트뮤지엄을 더욱 알차고 흥미롭게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육교 밑 자투리땅에 숨겨진 미술관 `둥지`.
총 8개의 공간으로 구성된 스트리트뮤지엄이 골목 구석구석에 숨어 있다. 보물찾기하듯 찾아다니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더불어 사이사이 골목길에 등장하는 또 다른 작품들을 감상할 수도 있다. 회화, 설치, 미디어아트뿐 아니라 디자인 어워드 수상작 등 아름답고 독특한 작품들이 있으니 주위를 꼼꼼하게 둘러봐야 한다.

비탈길의 오래된 벽돌 건물 앞 자투리땅에 위치한 `사변삼각`미술관
전시된 작품이 조금씩 달라지기도 했다. 아마도 더 많은 아티스트에게 기회를 제공하려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갈림길이 나오거나 더 이상 작품이 없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를 땐 이정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쪼록 지도는 필수로 지참하는 게 좋겠다.

길 모퉁이에서 만난, 멀티 아티스트 쿤의 작품.
골목마다 자리잡은 작품은 색다른 공간이 아닌, 건물 외벽이나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은 자투리땅에 자리했다. 상가 건물이나 아파트 주차장, 식당이나 주택 등을 매력적으로 단장했다. 골목 안 어느 곳이든 들어가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스트리트뮤지엄은 특별한 공간에서 한정된 사람만 볼 수 있던 예술작품을 누구나 감상할 수 있게 한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예술과 변화를 리드하는 예술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다. 단순히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라 주민과 예술인들이 기획에서부터 함께 참여해 그 의미가 남다르다. 매년 5월, 10월 골목 축제를 통해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필동 스트리트뮤지엄 골목길에서 만나는 건물은 정겹고 멋스럽다.
모두가 주인이 되고 일상이 축제가 되는 공간으로 자리 잡은 스트리트뮤지엄은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미술관이었다. 골목에서 느낄 수 있는 예술, 그것은 낭만이자 여유였다. 길을 걷다 우연히 좋은 음악이 들리면 가던 길을 멈추고 음악을 감상하듯, 올가을엔 골목을 걸으며 예술을 만나보자. 시선을 돌리는 곳마다 색다른 예술품을 찾느라 딴생각이 들 틈이 없을 것이다.
■ 스트리트뮤지엄 안내 ○ 위치 : 서울 중구 퇴계로30길 14 ○ 정기 투어 시간 : 수·금요일 오전 11시30분 ~오후 5시30분 ○ 입장료 : 무료 ○ 문의 : 전화(02-227-62400), 홈페이지(www.streetmuseum.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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