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소나무 힐링숲에서 피톤치드 듬뿍~

시민기자 김영자

발행일 2017.06.29. 13:36

수정일 2017.06.29. 13:36

조회 6,635

노인과 어린아이들도 쉽게 걸을 수 있는 남산 숲길 ⓒ 김영자

노인과 어린아이들도 쉽게 걸을 수 있는 남산 숲길

남산의 자연보호와 훼손방지를 위해 개방이 금지됐던 서울 남산 ‘소나무 힐링숲’이 지난 6월 3일부터 개방되었다. 그동안 소나무 보전을 위해 금지구역으로 지정했던 소나무숲을 ‘힐링숲’으로 조성하여 시민들에게 개방한 것이다. 넓이는 5만4,500㎡로 총 길이 620m의 숲길이 조성되었다. 국립극장 뒤편의 남산 둘레길 북측 순환로 석호정 방면으로 걷다 보면 보이는 좌측 소나무 숲이 바로 그곳이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는 이곳은 ‘치유’ 콘셉트에 따라 소수 인원의 방문만 허용된다. 사전 방문 예약은 서울시 공공예약서비스(yeyak.seoul.go.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개방시간은 오전 9시 30분~12시 30분, 오후 2시~5시로 한정되어 있다.

솔방울이 운치를 더해주는 오솔길 ⓒ김영자

솔방울이 운치를 더해주는 오솔길

지난 주말 개방된 소나무 힐링숲에는 총 예약인원 15명이 모였다. 모인 연령층은 대부분 3~40대 젊은 참가자들로 젊은층 특유의 명랑한 분위기 속에서 해설사의 인사와 함께 시작되었다.

힐링숲길을 걸어보니 마음과 기분이 너무도 상쾌했고 마치 비밀의 정원을 걷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신록이 우거진 숲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 향내에 머릿속은 맑아지고 상큼해졌다. 숲길 중간중간 삼림욕과 명상을 할 수 있는 햇살 쉼터, 사색 쉼터, 활력 쉼터가 설치되어 있다.

양옆으로 솔방울이 소복이 쌓여있는 동화 속 같은 길도 걸어보았다. 다람쥐가 놀라서 후다닥 뛰어 달아났다. 그동안 일반인 출입이 금지되었던 산속에 갑자기 탐방객들이 침입해 동물들은 얼마나 놀랐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오솔길을 살펴 걸었다.

남산 숲길을 걷는 시민들 ⓒ김영자

남산 숲길을 걷는 시민들

남산 숲길을 실제 가보니 노인과 어린이들도 걸을 수만 있으면 산책이 가능한 코스였다. 코끝으로 스며드는 소나무 향내가 온통 머릿속을 황홀케 하며 은은한 감탄사를 뿜어냈다. 속세에서의 머리 복잡한 일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새소리와 맑은 공기, 졸졸 흐르는 실개천 개울물 소리들은 도심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주기에 충분했다.

‘남산 소나무 힐링숲’은 산림치유를 테마로 맞춤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매월 연령·대상별 맞춤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할 예정으로 6월에는 ‘솔솔 오감 힐링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솔명상, 솔휴호흡, 솔잎걷기, 건강차 마시기 등 다양한 숲 치유 요법이 진행된다.

현장에서는 숲 치료사의 지도로 호흡 고르기와 나무숲에서 명상하기, 체온 높이기 등의 숲 치료가 이어진다. 그리고 솔 향내 폴폴 풍기는 따스한 ​솔잎차로 인해 심장이 따뜻해지는 것도 느껴보았다. 숲에 누워 바람과 솔 내음, 산새 소리를 들으며 명상하는 시간도 좋았다.

숲 치료사의 지도로 다양한 숲 치유 활동을 한다. ⓒ김영자

숲 치료사의 지도로 다양한 숲 치유 활동을 한다.

두 시간이 지나고 우리는 장춘단 공원길로 내려갔다. 양옆 진초록 나무는 사람에게 좋은 영양소인 피톤치드 향내를 듬뿍 마시게 해주었다. 소나무 힐링숲에서의 짧은 시간이 아쉬웠지만, 훼손과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이내 아쉬운 마음을 접고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관람객들에게 순서를 넘겼다.

숲길을 걷고 점심 때가 지나니 시장기가 들었다. 마침 장춘단 족발 할머니 집이 눈에 띄었다. 남산에서 장충단으로 이어지는 길목에는 족발집이 즐비하다. 족발집에 들어가 맛있는 족발로 점심을 푸짐하게 먹으니 나무 향에 취하고 족발 영양에 푹 빠진 건강하고 행복한 날이었다.

남산 소나무 힐링 숲에 가려면 3호선 동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와 뒤로 ​100m 이동하여 노란 버스 정류장에서 2·3·5번을 타고 ‘남산 북측 순환로 입구’에서 하차하여 오른쪽 순환로를 걸어 올라가면 된다. 마음만 먹으면 도심 한복판에서 심신이 맑아지는 숲속을 다녀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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