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람] “언니의 진지한 고민”

시민기자 휴먼스오브서울

발행일 2017.06.19. 11:11

수정일 2017.06.19. 16:13

조회 521

인터뷰어

“(왼쪽)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사진 촬영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때 제 라이벌이 있었는데, 걔도 마침 비슷한 시기에 사진 촬영을 시작하더라고요.

걔는 SNS에 누가 봐도 예쁘고, 멋있는 것만 찍어서 올리는데

저는 사진을 찍을 때 풀, 쓰레기, 구정물에서 피어나온 새싹... 이런 것들밖에 안 보이더라고요.

제 눈에 보이는 건 그런 거 밖에 없었어요.

처음에는 ‘나는 왜 이런 것들만 보일까’ 고민을 많이 했죠.”

인터뷰어

“그러다보니 깨닫게 되더라고요. 제 눈에 주로 보이는 것들, 그리고 제가 촬영하는 것들이 제 정체성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는 걸요.

동시에 나 같은 시기를 겪는 청소년들이 많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런 사람들의 정체성을 찾는 것에 도움을 주는 사진교육가가 되고 싶었어요. 사진학과에 들어가서 졸업하고, 교직이수를 해서 꿈에 그리던 미디어고등학교 교사로 가게 됐죠. 어렵게 들어갔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제가 구현하고 싶은 교육관과는 거리가 멀더라고요. 아이들을 웨딩 촬영 기사나, 베이비 촬영 기사로 양성하는 학교였어요. 결국 그만두고 나왔죠. 제 꿈을 위해 최근에 직접 사진관을 차려서 수강생들을 교육하고 있어요.”

“교사를 그만두고 나오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무엇이었나요?”

“교사라는 직업이 주는 안정감이 생각보다 크더라고요. 거기에 제가 안주하려고 하는 모습을 발견했어요. 꿈꾸고 있는 이상적인 내가 있는데, 현실의 저는 여기에 머무르려고 하니까. 그게 너무 싫었어요.”

“(왼쪽) 그렇게 해서 제가 결국 예술교육을 하겠다는 제 꿈을 위해서, 교사를 그만두게 됐어요.”

 “서로 알고 나서 언니의 이런 모습은 처음 보시나 봐요?”

 (오른쪽) 네. 아까도 막 남자 얘기만 했거든요.”

휴먼스 오브 서울이 글은 ‘휴먼스 오브 서울’(humansofseoul.net)이 쓴 기사입니다. 휴먼스 오브 서울은 신문과 방송에서 보고 듣는 유명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서울 사람을 위한, 서울 사람에 의한, 서울 사람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내 손안에 서울>에서는 휴먼스 오브 서울이 길거리 섭외를 통해 시민 개개인이 가진 고유의 이야기를 발굴하여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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