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토리 호호] 봄날 걷기 좋은 곳 베스트 3

여행스토리 호호

발행일 2017.03.23. 16:10

수정일 2017.04.13. 18:05

조회 4,398

어느새 수줍게 얼굴을 내민 개나리

어느새 수줍게 얼굴을 내민 개나리

호호의 유쾌한 여행 (37) 응봉산, 남산, 그리고 낙산

3월 넷째 주, 어느새 완연한 봄입니다. 차가웠던 공기도 한층 부드러워졌고요. 옷차림도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로이킴의 ‘봄봄봄’,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엔딩’은 봄나들이를 떠나고 싶게 만듭니다.

하루 종일 사무실에 앉아 계절의 바뀌는지도 모르고 살았다면 이번 주말만큼은 시간을 내어 산책을 해보면 어떨까요? 멀리 떠나지 않아도 괜찮아요. 따뜻한 봄바람을 따라 걸을 수 있다면 어디든지 좋습니다. 가볍게 봄나들이를 다녀오기 좋은 서울의 산, 세 곳을 소개합니다.

응봉역에서 응봉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응봉역에서 응봉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 서울의 개나리명소 응봉산

서울에서 봄이 가장 먼저 오는 마을, 응봉산은 중앙선 응봉역에 내려 15분~20분 정도 걸으면 정상에 닿을 수 있습니다. 언덕길을 따라 오래된 주택이 모여 있어요. 산속으로 이어진 오솔길로 들어가면 산수유, 개나리, 벚꽃, 수수꽃다리가 어우러져 봄꽃 향연이 펼쳐집니다. 나무계단을 따라 조금만 더 올라가면 팔각정이 나옵니다. 겨우내 웅크려 있던 탓일까요? 언덕길에서는 숨이 차오릅니다.

응봉산 정상에 있는 팔각정

응봉산 정상에 있는 팔각정

응봉산은 산의 모양이 매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매 응(鷹), 봉우리 봉(峯)을 써서 ‘응봉’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팔각정에 오르면 서울시내의 풍경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아직은 개나리가 하나둘씩 수줍게 핀 상태지만 3월 말에서 4월 중순 사이가 되면 산 전체가 온통 개나리로 뒤덮여 장관을 이룹니다.

응봉산에서 바라본 남산

응봉산에서 바라본 남산

탁 트인 풍경을 보니 답답했던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입니다. 응봉산 앞으로는 한강이 흐르고 뒤로는 남산이 서있습니다. 개나리가 손짓하는 응봉산에 올라 서울의 경치를 감상하고, 주변 서울숲까지 산책을 즐겨봐도 좋습니다.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제 0회 응봉산 개나리축제’가 열립니다. 응봉산 일원, 서울숲 야외무대에서 그림그리기, 백일장, 문화공연, 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를 즐겨보세요.
○ 응봉산 가는 길 : 응봉역 1번 출구 응봉빗물펌프장과 주택가 사이 오르막길로 약 1.2km 도보
○ 주변 가볼만한 곳 : 서울숲

남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남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2. 서울의 랜드마크 남산

서울의 랜드마크 남산으로 가보겠습니다. 남산 역시 봄산책 코스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나들이 코스입니다. 조선의 도읍이 한양으로 정해지면서 도성의 남쪽에 있는 산이라 하여 ‘남산’이라 이름이 붙었습니다.

아직 꽃이 많이 피지는 않았지만 남산에도 봄기운이 느껴집니다. 남산순환버스를 타고 정상으로 바로 올라갈 수도 있지만 천천히 걸어 올라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정상까지는 도보로 약 30분 정도가 걸리는데요.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전망대 쉼터에서 잠시 쉬어가도 좋습니다.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의 전경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의 전경

봄이 되니 남산은 더욱 활기가 넘칩니다. 퇴근 후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 서울여행을 온 외국인들, 운동을 나온 동네 주민들, 자전거 동호회 사람들 등 많은 사람들이 남산에 오릅니다. 남산 정상에는 N서울타워가 있습니다. 남산까지 왔으니 전망대에도 올라봅니다. 전망대에 오르면 서울시내의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N서울타워 서울에서 가장 높은 화장실

N서울타워 서울에서 가장 높은 화장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은 탓일까요? N서울타워 전망대도 예전보다 한결 조용해진 모습입니다. N서울타워에는 서울에서 가장 높은 화장실이 있습니다. 전망 좋은 곳에서 볼일을 보는 것도 색다른 기분입니다. 전망대 상점에는 엽서와 우표를 판매하는데요. 봄기운을 듬뿍 담아 사랑하는 사람에게 손편지 한 장을 써보는 것은 어떨까요?

○ 남산 가는 길
 동대입구역 6번 출구 – 장충단 공원 – 남산 북측 순환로
 한강진역 1번 출구 - 하얏트호텔 방향 – 남산 북측순환로
 명동역 3번 출구 – 남산 케이블카 – 남산 북측 순환로
○ 주변 가볼만한 곳 : 국립극장, 장충단공원, 남산케이블카, 남산골한옥마을

개나리가 만개한 낙산 산책길

개나리가 만개한 낙산 산책길

#3. 한양도성길 따라 걷는 낙산

마로니에공원 안쪽으로 이어진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낙산공원 안내 표지판이 보입니다. 그 길을 따라 올라가면 낙산이 나옵니다. 낙산은 산 모양이 낙타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요. 낙산의 이름이 한때는 ‘낙타산’이었다고 해요.

낙산 산책로를 따라 핀 벚꽃

낙산 산책로를 따라 핀 벚꽃

낙산 공원의 둘레길을 따라 봄꽃들이 이어집니다. 정상까지 빨리 오르고 싶다면 계단을 가로질러 서울성곽까지 올라 갈 수도 있지만 천천히 봄을 즐기며 산책해 보시기를 추천드려요. 낙산에는 낙산정이라는 정자가 있습니다. 정자에 올라 봄풍경을 감생해 봐도 좋고요. 도시락을 싸와 낙산공원 벤치에 앉아 먹어도 좋습니다. 낙산은 서울성곽과 이어집니다. 성북동 (한성대 입구역) ~ 동대문 (동대문역)까지의 코스가 바로 서울성곽길 낙산코스입니다.

산책을 마친 후 대학로로 내려와 시원한 커피를 마시며 마무리 합니다. 봄나들이가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렇게 발길 따라 걷다보면 몸도 마음도 어느새 힐링이 되어 있을 거예요.

○ 낙산 가는 길 : 혜화역 2번 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표지판을 따라 도보 15분
○ 주변 가볼만한 곳 : 이화벽화마을, 대학로

* 여행스토리 호호 : 여행으로 더 즐거운 세상을 꿈꾸는 창작자들의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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