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토리 호호] 꽃비가 내리면 미술관에 가야지

여행스토리 호호

발행일 2017.03.16. 16:57

수정일 2017.03.21. 15:28

조회 2,132

성곡미술관

호호의 유쾌한 여행 (36) 성곡미술관

곧 꽃이 핍니다. 남쪽에서는 꽃소식이 들려옵니다. 지난해 어느 화사한 봄날이었습니다. 벚꽃이 절정이던 날, 성곡미술관 조각공원 테라스에 양복을 입은 한 남자가 홀로 앉아있습니다. 차 한 잔 앞에 두고 하릴 없이 꽃잎이 흩날리는 조각공원 마당을 쳐다봅니다. 그리고는 40여분이 지났을까 조용히 짐을 챙기더니 사라집니다. 성곡미술관을 떠올리면 항상 그 장면이 먼저 생각납니다. 평화롭고 아름다웠으며 조금은 쓸쓸해지는 듯한 풍경.

벚꽃잎이 울타리마냥 조각정원을 둘러싸고 있고 테라스 위로 바람 불면 꽃잎이 흩날립니다. 마당 뒤쪽으로는 숲과 작은 산책길이 있습니다. 길도 숲도 온통 꽃잎으로 덮여있습니다. 조용히 걸어도 좋고 나무 아래 놓인 작은 벤치에서 나만의 시간을 가져도 좋습니다.

성곡미술관

서울 하늘 아래 이런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작은 위안이 됩니다. 성곡미술관은 도심 속의 작은 휴식처입이다. 도심 한 가운데 작은 숲이 미술관 뒤쪽 언덕으로 펼쳐진다. 봄에는 꽃이 피고 초여름엔 연두빛 잎이 돋아납니다. 한여름엔 녹음이 우거지고 가을엔 알록달록 낙엽이 내려앉습니다. 겨울 눈이라도 오면 온통 백색의 향연입니다.

벚꽃

조각 공원 때문에 더욱 유명해졌지만 성곡미술관은 도전적인 기획 전시를 자주 여는 미술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거장들의 특별전도, 신진 작가들의 기획전도 자주 오릅니다. 사진전을 열어 화제가 되기도 합니다. 3개 전시관은 주제에 따라 다채롭게 구성됩니다.

성곡미술관은 쌍용그룹 창업자인 (고)성곡 김성곤 회장이 설립한 성곡미술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미술관으로 1995년에 개관했습니다. 삶과 일상을 더 풍요롭게 하는 현대 미술의 이해와 대중화를 목표로 합니다.

카페

미술관은 3개의 전시관뿐만 아니라 조각공원과 카페 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광화문 골목길 안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미술관 찾아가는 길도 재미있습니다. 골목 안쪽까지 카페와 와인바, 작은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성곡미술관은 3월 17일부터 5월 28일까지 독일현대사진전을 엽니다.

■ 성곡미술관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경희궁길 42
○ 찾아가는길 : 광화문역 8번출구 역사박물관 옆 골목 안으로 도보 약 8분
○ 시간 : 10:00~19:00 (월요일 휴관)
○ 요금 : 전시관람 10,000원, 조각공원만 입장시엔 5,000원
○ 문의 : 02-737-7650

함께 돌아볼만한 곳

서울예술재단 플러스

서울예술재단 플러스

성곡미술관 이웃에 위치하고 있는 이곳은 서울예술재단이 오랜 주택을 개조해 전시공간 및 교육, 행사 장소 등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입니다. 특히 신진작가들의 작품들이 발굴하여 소개하는 한편 시민들에게 예술 작품을 대중적으로 알리고 직접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매주 화요일엔 아트 플리 마켓을 열어 직접 작가나 시민예술가들이 참여하는 장을 만듭니다. 이곳의 정원도 잘 가꿔져 있습니다.

경희궁

경희궁

서울의 숨어있는 또 다른 궁궐입니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과 함께 서울 5대 궁으로 꼽힙니다. 1617년 광해군 때 지어졌습니다. 숙종과 경종이 태어났고 헌종까지 이곳에서 승하한 기록이 있을 정도로 조선 후기 정치사의 중심무대였지만 순조 때 화제가 나고 고종 때 경복궁이 복원되면서 어느새 잊혀진 궁이 되었습니다. 오히려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경복궁, 창덕궁 등에 비해 여유롭게 궁궐의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시민들의 휴식처로 애용되고 있습니다. 복원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 여행스토리 호호 : 여행으로 더 즐거운 세상을 꿈꾸는 창작자들의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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