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신동에 '백남준을 기억하는 집' 개관

시민기자 박혜민

발행일 2017.03.15. 15:40

수정일 2020.06.1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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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창신동에 `백남준기념관`이 개관했다. ⓒ박혜민

종로구 창신동에 `백남준기념관`이 개관했다.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을 기리는 ‘백남준기념관’이 3월 10일 개관했다. 기념관은 그가 1937년부터 1950년까지 성장기를 보낸 창신동 197번지 일대 옛 집터에 들어섰다. 지하철 1·6호선 동묘앞역에서 대로변 상가를 지나 낮은 주택이 늘어선 주거지로 조금만 꺾어 올라가면 둥그런 담벼락의 한옥을 찾을 수 있다. ‘백남준을 기억하는 집’이라는 이름을 걸고 입구에 불을 밝힌 것이다.

백남준기념관 전경(좌), `백남준을 기억하는 집` 입구 모습(우) ⓒ박혜민

백남준기념관 전경(좌), `백남준을 기억하는 집` 입구 모습(우)

백남준기념관은 창신·숭인 도시재생 선도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의견으로 조성이 결정되었다. 옛 집터의 전체 면적은 10,000㎡가량으로 대로변에 큰 대문을 둔 저택이었으나, 개관한 기념관은 그 가운데 일부(154.4㎡)에 해당한다. 2015년에 서울시가 옛 집터에 들어선 한옥을 매입했고, 지금의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거쳤다. 조성과 운영은 서울시립미술관이 맡았다.

백남준의 삶을 회고하는 개관전 `내일, 세상은 아름다울 것이다`이 전시 중이다. ⓒ박혜민

백남준의 삶을 회고하는 개관전 `내일, 세상은 아름다울 것이다`가 전시 중이다.

지난 10일 오후 3시, 기념관 중정에서 열린 개관식은 김영종 종로구청장의 인사말로 시작되었다. 지역 주민과 여러 인사들이 기념관의 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

내부에서는 ‘내일, 세상은 아름다울 것이다’라는 주제로 개관 전시가 열렸다. 이는 단순히 백남준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삶과 예술을 복합적으로 풀어낸 협력전이다. 관람자가 직접 채널을 돌려 콘텐츠를 선택하거나 책장을 넘기며 감상하도록 구상된 작품이 능동적인 관람을 유도한다. 작품 하나하나가 백남준에 대한 기억이자, 아카이빙이었다.

백남준, 그리고 창신동으로 이어지는 문을 들어서 보자. ⓒ박혜민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백남준의 옛 집터에 그를 기억하는 기념관을 조성했다.  ⓒ박혜민

길과 터, 사람이 가진 기억을 중시하는 기조 위해 행해지는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어느 예술작가의 삶을 기억하는 집이 만들어졌다. 47평 남짓한 기념관이지만 그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기념관 내부에는 지역 주민들이 공동 운영하는 카페가 조성되었고, 주민이 직접 도슨트를 맡아 전시 해설을 한다. 백남준을 기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의 예술활동과 창신동이라는 장소를 함께 엮어내고자 한 노력이 엿보인다. 운영을 담당하는 서울시립미술관 측은 앞으로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과 기획전, 강연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대별로 백남준의 삶과 예술을 살펴볼 수 있다. ⓒ박혜민

연대별로 백남준의 삶과 예술을 살펴볼 수 있다.

■ 백남준기념관 안내

○ 위치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53길 12-1

○ 관람 시간 : 화~일요일 10:00~18: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 관람료 : 무료

○ 문의 : 02-2124-8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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