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근합니다' 취업성공사례 들어보실래요?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6.12.08. 16:31

수정일 2016.12.21. 18:22

조회 3,149

사람ⓒ뉴시스

취업, 누군가에겐 꿈이고 도전입니다. 졸업 후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젊은이들, 아이를 낳고 경력이 단절된 주부들, 공직생활을 접고 은퇴한 어르신들까지 많은 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헤맵니다. 서울시는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를 비롯해 자치구, 여성·어르신취업지원센터 등 서울시내 77개 기관에서 200여 명의 상담사가 시민들에게 일자리를 찾아주고 있습니다. 어떻게 지원하고, 취업에 성공했는지 궁금하다면 취업에 성공한 39명의 취업이야기를 담은 사례집 <오늘 출근합니다>을 권합니다. 오늘은 그 중 두 명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파란색 글자를 클릭하시면 관련 정보를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서울시가 서울일자리플러스를 비롯해 자치구 취업정보센터, 여성·어르신 취업상담기관에서 지원을 받아 취업을 한 사례를 모은 취업성공사례집 <오늘 출근합니다>를 발간했다. 사례집에는 10대 고교생, 20대 대학생부터 경력단절여성, 베이비부머, 결혼이주여성은 물론 70대 어르신까지, 서울시민들의 취업사례 총 39편이 담겨 있다.

사례집은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와 자치구 취업센터 등에서 무료로 배포되며,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다.

제 꿈의 후원자가 되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오종희 27세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기계설계 분야에서 3년 정도 일했습니다. 그러나 이 일은 저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청년실업이 높은데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것은 투정이다’라고 비난할 수 있지만 3년 내내 일을 하면서 괴로웠습니다. 동료들에게도 정을 붙이기가 어려웠고요. 결국 잘 맞는 일을 찾아야겠다고 결심하고 일을 그만뒀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종로여성인력 개발센터의 공연기획자 양성과정에 등록을 했어요. 원래 무대 제작 기획과 음악, 지역축제 기획에 관심이 많아서 이와 관련한 일을 하고 싶었거든요.

역시 종로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우선 취업지원을 하는데 있어서 제 경험과 희망직종과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해주셨어요.

예전에 한국장학재단 한국인재멘토링 네트워크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밴드 공연을 진행한 것과 대학 때 풍물패 활동을 2년간 한 것을 취업상담 선생님이 끄집어내어 취업지원서에 적극 담아낼 수 있도록 해주셨답니다. 그러나 쉽지는 않더라고요. 보통 공연기획자양성 과정 수료 후에 수료생들은 대부분 공연기획마케터로 진입하는데, 저는 무대제작 기획에 관심이 많았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이 분야는 공개채용도 거의 없고 구인수요도 많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주셨습니다.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에 공연기획과정 강사님께 취업상담 선생님이 부탁을 하신 것이 받아들여져서 기회가 생겼거든요. 정확히 취업이 되었다기보다는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 것이었죠.

공연기획자 양성과정에 현장실습(50시간)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때 강사님이 적극적으로 업체를 알아봐주셔서 조명 업무 관련 현장실습을 할 수 있었어요. 조명을 다루어보진 않았지만, 현장실습을 하면서 무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일을 배울 수 있어서, 저도 기대가 컸답니다. 현장 실습을 마무리 하면서 실습을 한 업체에 취업이 됐습니다. 취업상담 선생님도 경력개발이나 미래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자리인 것 같다고 조언을 해주셨고, 4대보험이 가입되어 안정적인 일자리가 될 수 있도록 인건비 지원제도를 활용하여 도움도 주셨답니다.

서류ⓒ뉴시스

처음 원하는 분야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되어서 기뻤습니다. ‘이제 내 꿈을 펼치기만 하면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입사는 조명이었지만 기획업무까지 업무를 점점 확대해가면서 일도 배워갔습니다. 그러나 공연 분야의 특성상 주말이나 휴일 없이 업무가 끝없이 진행되었고 그렇다고 연차나 휴가를 받을 수 있는 상황도 되지 않으니까 힘이 들더군요. 좋아해서 시작한 일이긴 하지만 몇 개월간 하루도 편히 쉬지 못하니 몸도 마음도 지쳐갔네요. 결국 퇴사를 하고 장기적으로 일하기 어려운 공연 업계 분위기 속에서 어떻게 일을 해야 하나? '계속 이 일을 계속해야 하는 것일까?' 등에 대한 고민을 다시 시작했답니다. 답을 찾기 어려워서 또 다시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의 취업상담 선생님을 찾아 제 고민을 토로했습니다.

다행히 문화예술 분야의 채용정보와 업체 정보 등을 제공해주셔서 어렵지 않게 다시 일을 구할 수 있었네요. 이번 취업한 곳은 공연 뿐 아니라 문화 전반에 대한 기업행사를 진행하는 업체이자 제 꿈을 키울 수 있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공연기획자로서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어서 일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물론 업무도 비교적 중요한 핵심 분야이고 후배 구직자를 신규 채용할 수 있는 자리여서 책임이 막중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제까지 받은 도움을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는 제가 취업상담 선생님을 도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제 꿈의 후원자가 되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할 수 있어!’라고 자신에게 주문을 외우다 보면 | 소우림 33세

저는 열심히 살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쉬지 않고 일을 했습니다. 회계사무원 경력도 거의 13년 정도이다 보니 회계사나 세무사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이 분야에서는 베테랑 소리를 듣고 있었어요. 한 우물만 파서 그런지 회계세무 분야 업무가 익숙하기도 했고요.

그러나 아이를 키우기 위해 6개월간 일을 그만둔 것이 화근이 되었어요. 쉽게 일이 구해지지 않더라고요. 이왕이면 집과 가깝고 야근이 없는 직장을 원했던 것도 취업을 어렵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했고요. 보통 회계사나 세무사 사무실은 종합소득세나 부가가치세 신고기간이 되면 무지 바빠서 야근을 밥 먹듯 해야 하는데, 이 부분은 제게는 부담으로 다가오더라고요. 아이를 키워야 하는 엄마이자 가정을 챙겨야 하는 주부였기 때문에 되도록 야근은 피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제 조건이 엄청난 것이었나 봐요. 조건이 맞으면 저를 채용하지 않았고, 저를 채용하고자 하는 업체는 제 요구조건과 맞지 않았어요.

서울시 취업성공사례집 `오늘 출근합니다`

서울시 취업성공사례집 `오늘 출근합니다`

저는 육아휴직 기간에도 자기계발과 역량강화를 위해 부지런히 노력했어요. 회계학원을 다니며 케이랩전산세무회계, 법인결산과 전산세무조정 실무과정 등 교육도 받았고요. 회계관리 1급, 전산회계1급, 전산세무2급, 세무회계3급, FAT1급 등 자격증도 취득했지요. 하지만 제 노력이 모두 허사가 되는 듯 보였어요. 불러주는 회사가 없으니까 '이제까지 내가 살아온 삶이 뭐지?' 그런 마음이 가득했기에 제게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는 마지막 희망과도 같았어요. 구직을 위해 찾은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 만난 취업 상담사님은 취업과 관련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셨어요. 

먼저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를 통해서 구인정보를 확인하고 지원하는 방법 등을 설명 해주셨고 경력 단절 여성들의 여러 사례를 알려주시며 격려도 해주셨지요.

“소우림님, 구직활동의 가장 큰 적은 수동적 태도입니다. 이전의 구직활동 이야기를 듣다보니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기운을 내시고 적극적으로 움직이셔야 해요. 일자리를 구하는데 수동적으로 움직이면 구직활동 기간이 장기화될 수 있거든요. 구직자가 적극적으로 업무 능력이 있음을 보여줘야 채용자들이 정보를 알 수도 있는 거고요. 사랑하는 사람 간에도 사랑한다는 것을 행동과 말로 보여줘야 알 수 있듯이 취업도 똑같아요. 행동과 말로, 때로는 자기소개서나 이력서 등의 지원 서류를 통해 지원자가 무엇을 잘하는지 보여줘야 채용자도 어떤 구직자들을 뽑을지 결정할 수 있답니다. 그러니까 소우림님 조건에 맞는 업체를 찾기 위해 지금보다 좀 더 적극적 구직자로 변하셨으면 해요.”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의 취업상담사님의 조언을 들으니까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이후 저는 극도로 떨어진 제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을 했습니다. 아침마다 거울을 보며 ‘할 수 있어!’라고 주문을 외우듯이 말을 하며 주문을 외웠어요. 취업상담사님이 면접을 볼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예상 질문을 주셔서 이에 따라 대답을 준비하기도 했고요. 현장 면접 준비에 대한 코칭도 받았답니다.

결국 제가 원하는 조건으로 세무사사무실에 취업이 됐어요. 이번에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제 경력을 보시면서 두 사람 몫은 할 것 같다며 채용 결정을 내려주셨어요. 다시 일할 수 있어서 기쁘고, 아이와 가정을 챙길 수 있어서 좋아요. 이번 재취업과정을 통해 느꼈던 것들을 되새기며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오늘도 출근합니다. 다녀오겠습니다.

문의 : 서울 일자리플러스센터 1588-9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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