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천고가 결함원인은 '강연선 부식' 때문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6.10.27. 14:30

수정일 2016.10.2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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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간의 결함 원인 조사를 마친 정릉천고가ⓒ뉴시스

8개월 간의 결함 원인 조사를 마친 정릉천고가

서울시는 지난 2월 해빙기 안전점검 중 발견한 정릉천고가 결함에 대한 8개월 간의 원인조사를 마무리하고, 27일 그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문제가 됐던 정릉천고가 텐던(콘크리트 내외부에 배치한 강연선 묶음 다발) 손상의 주 원인은 PE관 내부 강연선(여러 가닥의 강선을 꼬아서 만든 줄) 부식으로 최종 조사됐다.

PE관 내부 강연식 부식은 설계, 시공, 규정, 유지관리 상 여러 요인들이 한 지점에 중첩돼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① PE관 내부 강연선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채워 넣는 그라우트(시멘트, 물, 혼화제를 섞어 만든 덕트 내부 충전재) 충전이 완전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②그라우트의 물 비율이 높아 블리딩(콘크리트가 굳는 동안 혼합수 일부가 분리돼 표면으로 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해 노출된 강연선에 부식이 발생했고 ③ 그라우트 주입 후 에어벤트(공기구멍)가 제대로 밀봉되지 않아 염화물을 함유한 노면수가 침투해 부식이 촉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릉천고가는 지난 1999년 PSC 교량 공법으로 지어졌다. PSC 공법은 철근과 콘크리트로 하중을 지지하는 철근 콘크리트 교량과 달리 하중이 발생할 부위의 콘크리트에 미리 텐던을 넣어 만든 후 긴장력 조절로 하중을 지지하는 방식이다. PSC 공법을 먼저 도입한 외국에서도 유사한 텐던 결함이 발생해 현재까지도 지속적으로 관련 연구가 진행 중인 반면, 당시 국내에서는 관련 시방 기준이나 시험법 등이 미비한 상태였다.

유지관리 상의 문제도 확인됐다. 정릉천고가는 준공 이후 초기점검 1회, 정밀점검 6회, 정밀안전진단 2회를 실시했으나, 텐던에 대한 유지관리 지침이 미비해 텐던 내부에 대한 조사와 점검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시는 서울시내 PSC 공법으로 시공된 교량 14곳(▲정릉천(잔여구간) ▲홍제천고가 ▲두모교 ▲서호교 ▲노량교 ▲복정고가 ▲청담2교 ▲행주대교 ▲올림픽대교 ▲원효대교 ▲영동6교 ▲서강대교 ▲영동1교 ▲영동5교)에 대한 특별 정밀점검 결과, 중대결함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아울러, 시는 연내에 PSC 교량 안전점검 매뉴얼을 작성 시행하고 안전점검 주기 단축, PSC 교량 관리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강화를 시행할 계획이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이번 원인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설물 안전성에 대해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유지관리, 안전관리 방안을 철저히 마련할 것”이라며 “시민 안전을 위해 단 1%의 문제가 있더라도 철저한 원인조사 및 보수‧보강을 실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내부순환도로 #정릉천고가 #P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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