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등(燈)축제 방학천을 수놓다

시민기자 김영옥

발행일 2016.10.10. 13:59

수정일 2016.10.1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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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천변을 따라 다양한 등(燈)들이 수놓은 도봉등축제 ⓒ김영옥

방학천변을 따라 다양한 등(燈)들이 수놓은 도봉등축제

매년 10월이면 도봉구 방학천변엔 아리따운 등(燈)들이 하천을 따라 전시된다. 도봉구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도봉등(燈)축제가 10월 6일부터 16일까지 11일 간 방학천(구 제일시장~정병원 앞)에서 열리고 있다. 벌써 5회째다. 매일 저녁, 주민들은 가족들과 친구들과 함께 방학천을 찾아, 오색 불빛을 뿜어내는 각양각색의 등(燈)을 감상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중이다.

이번 도봉등(燈)축제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도봉구 조성을 응원하기 위해 ‘동화의 나라, 빛으로 물들다’라는 주제로 기획됐다. 때문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전래동화와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 등(燈)들이 전시 중이다.

`동화의 나라, 빛으로 물들다`를 주제로, 아이들이 좋아할 캐릭터 등이 많이 보인다 ⓒ김영옥

`동화의 나라, 빛으로 물들다`를 주제로, 아이들이 좋아할 캐릭터등이 많이 보인다

도봉구의 대표 캐릭터 둘리와 그 친구들을 비롯해 어린왕자, 오즈의 마법사, 개구리 왕눈이 등 17작품, 73점의 아동캐릭터 등(燈)이 매일 오후 6시부터 밤 11시까지 방학천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방학천 가장자리로는 예쁜 청사초롱까지 걸려 도봉등(燈)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살리고 있었다.

특히 이번 도봉등(燈)축제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참여해 초록색 우산등(燈)을 전시하고 아동권리증진을 위한 홍보 코너도 운영하고 있었다.

전래동화 캐릭터 등(좌)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선보인 초록색 우산등(우) ⓒ김영옥

전래동화 캐릭터 등(좌)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선보인 초록색 우산등(우)

또한 하천 중앙에 무대를 설치해 매일 저녁 7시 30분부터 1시간 가량 도봉구 문화예술인들을 중심으로 문화에술공연도 펼쳐졌다. 도봉구의 문화예술단체 ‘화요정오음악회’, ‘라니우크렐레’, ‘그린트리창작예술센터’, ‘쿤스트하우스’가 참여해, 플루트앙상블 공연과 생활악기축제, 우크렐레 공연과 클래식 공연, 팝페라가수와 국악의 크로스오버 등 다채로운 공연을 펼쳐, 매일 밤 주민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오색소원지에 소원을 적어 벽에 매달고 있는 참여자들 ⓒ김영옥

오색소원지에 소원을 적어 벽에 매달고 있는 참여자들

캐릭터 등(燈)도 구경하고 행복하게 공연도 감상한 후 도봉구의 예술 작가들이 펼치는 체험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주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한지공예, 석고 방향제, 캘리그래피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에 즐겁게 참여하고 있었다. 오색소원지에 자신의 소원을 써서 벽에 매다는 프로그램은 인기가 높아 금방 오색소원지가 벽면을 한가득 장식했다.

한쪽에서는 도봉구의 새 브랜드 ‘기분 좋은 문화도시 버라이어티 도봉’을 뽑는 선호도 조사도 진행 중이었는데 주민들이 붙인 스티커가 판 전체를 다 덮을 만큼 큰 관심을 보였다.

도봉구 새 브랜드를 뽑는 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주민들 ⓒ김영옥

도봉구 새 브랜드를 뽑는 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주민들

“도봉구에 이렇게 아이들이 많은지 몰랐어요. 가족과 함께 저녁 산책을 나온 아이들이 캐릭터 등을 보고 즐거워하는 것을 보니까 참 흐뭇하네요. 저도 손녀딸들에게 여기 와보라고 연락을 해야겠어요.” 도봉등(燈)축제를 돌아본 주민 최순주(쌍문2동, 60세)씨는 지역축제는 아이들의 참여가 많아야 생동감이 넘친다며, 등축제가 열린다는 소문을 듣고 도봉구뿐만 아니라 인근 노원구, 강북구에서도 많이들 찾아온다고 전했다.

건천이었던 방학천은 몇 년 전 생태하천으로 거듭나면서 보행도로와 하천변이 깔끔하게 정비되었다. 많은 양의 비가 내리지 않으면 물이 흐르지 않았던 방학천이 물이 흐르는 생태하천이 되면서 점차 사람들이 즐겨 찾아오는 곳이 됐다.

특히, 5년 전부터 이곳에서 매년 도봉등(燈)축제를 하다보니, 이 시기가 되면 방학천은 늘 사람들로 붐빈다. 지역의 소박한 축제가 주민들에게 주는 소소한 즐거움은 커 보였다. '문화'로 즐길거리가 많지 않았던 곳인지라 그만큼 주민들의 호응도 높았다. 멀리서 열리는 큰 축제를 찾아가지 않아도 저녁 산책 삼아, 마실 삼아 나오면 되는 곳이니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축제가 아닌가 싶다. 비가 살짝 내렸어도, 갑자기 가을 추위로 좀 쌀쌀해졌어도 주민들은 매일 밤 방학천으로 나오기를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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