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식목일엔 어떤 나무 심을까?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16.03.25 13:20

수정일 2016.03.25 17:18

조회 1,070

묘목을 꼼꼼히 살펴보는 시민

묘목을 꼼꼼히 살펴보는 시민

서울에는 동방신기 숲, EXO 디오 숲 등 아이돌의 이름을 딴 숲이 있다. 아이돌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숲을 가꾸게 되니,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문득 ‘내 이름을 가진 나무와 꽃을 심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종종 영화에서 주인공이 자신의 이름을 딴 나무를 가꾸는 것을 볼 때마다 부러워했던 내게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묘목을 둘러보는 시민들

묘목을 둘러보는 시민들

지난 23일, 광화문광장에서는 ‘국민과 함께하는 내 나무 갖기 한마당’이 열렸다. 행사는 오후 2시부터였지만, 훨씬 전부터 시민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매실, 앵두, 오미자, 살구, 밤, 감, 대추 등 18가지 중에서 3그루를 골라 받을 수 있었다. 두 줄로 길게 늘어 선 시민들의 얼굴은 어떤 묘목을 고를까 하는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오후 2시전부터 길게 줄이 늘어선 광화문 광장

오후 2시전부터 길게 줄이 늘어선 광화문 광장

시민들이 줄을 서듯이 2만 그루가 넘는 묘목들도 주인을 기다린다

시민들이 줄을 서듯이 2만 그루가 넘는 묘목들도 주인을 기다린다

인터넷을 통해 미리 신청한 500명에게는 연두색 리본이 달린 종이 백에 묘목과 화분. 흙, 모종삽들이 들어 있는 키트를 증정했다.

이밖에 종이컵을 재활용한 소나무 화분 만들기와 소나무 병충해에 대한 간단한 설문을 작성하면 기념품을 주는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한 시간 전부터 나와서 기다렸다는 한 시민은 “어머님이 사시는 곳에 나무가 필요했는데 마침 나누어 준다 길래 좋은 묘목을 받으러 일찍 왔다”며 받은 나무를 자랑스럽게 보여 주었다.

이날 소나무를 받은 시민들은 종이컵에 담아갔다

이날 소나무를 받은 시민들은 종이컵에 담아갔다

푸른 식물들로 오랜만에 도시 한복판은 나무 내음으로 가득 했다. 부스마다 줄이 길었지만 시민들의 표정은 밝았다. 진지하게 소나무의 병충해에 대해 설명을 듣기도 하고 종이컵을 이용하여 작은 소나무 한그루를 심는 시민들도 있었다. 돌아가는 길, 나무 3그루와 여러 가지 기념품을 들고 집으로 가는 시민들의 손은 무거웠겠지만 발걸음만은 한결 가벼워보였다.

이날 열린 음악 공연 덕분에 줄을 서는 시간이 지루하지만은 않았다

이날 열린 음악 공연 덕분에 줄을 서는 시간이 지루하지만은 않았다

‘내 나무 갖기’ 행사는 끝났지만, 참여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시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중랑구는 ‘2016 서울장미축제’의 ‘내 장미 심고 가꾸기’ 행사를 4월5일 식목일 행사와 연계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서울에서 가장 예쁜 축제라는 평을 받고 있는 중랑구 대표축제다.

이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다음달 3일과 5일 묵동 중랑천 주변 자연학습장 일대에 장미를 심고 관리할 수 있다. 이 장미는 다음 5월에 열리는 ‘2016 서울장미축제’에 참여하게 된다. 오는 28일까지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중랑구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내가 직접 심은 장미가 축제의 장에서 아름답게 피어난다는 것만으로도 벌써부터 두근거린다.

이밖에도 서울 곳곳에서 식목일을 기념한 다양한 나무심기 행사가 열린다. 강동구 허브천문공원에서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는 오는 31일까지 선착순으로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yeyak.seoul.go.kr)을 통해 참가자를 모집한다. 또 노원구 태릉에서는 ‘조선왕릉 소나무 심기 행사’가 열린다. 조선왕릉에 내 이름표가 달린 소나무를 심을 수 있다. 오는 28일 오후 6시까지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신청 관련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식목일이 법정공휴일에서 폐지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 인해 나무의 필요성은 점점 더 강조되고 있다. 식목일을 맞아 미래의 지구와 아이들을 위해서 우리 아이 이름으로 된 꽃과 나무 한그루를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식목일 #나무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