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투어 피지 않는 국화꽃 즐기러 가요~

시민기자 허혜정

발행일 2015.11.02. 13:19

수정일 2015.11.02. 13:19

조회 1,810

11월 15일까지 열리는 서울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2015 서울국화전시회

11월 15일까지 열리는 서울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2015 서울국화전시회

콘크리트 땅 갈라진 틈 사이로 한 송이의 꽃이 피어난다. 그 꽃과 어쩌다 마주치면, 꽃이기 때문에 참 예쁘다고 느낀다. 자연의 일부분인 꽃은 우리에게 아름다움이라는 즐거움을 준다. 11월, 깊어가는 가을이 되면 봄과 여름에 앞 다투어 피어나는 꽃은 그만 지고 만다. 큰 꽃송이가 탐스러운 국화는 다른 꽃과 달리 쌀쌀해지는 계절에 여러 송이가 무리지어 피어나 도심을 가을로 안내한다. 가을의 끝자락을 향해가는 요즘 서울시청과 조계사에서는 탐스러운 국화축제가 한창이다. 이제 막 시작한 도심 속 국화축제는 11월 15일까지 계속된다.

시청광장 국화 축제

서울시청 신청사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한 서울 중심의 공공기관 건물이다. 시청 앞 서울광장에는 2015년 가을을 맞이해 국화 축제가 시작됐다. 잔디밭이 있는 광장 둘레에는 청사를 중심으로 구역별로 국화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다. 국화는 노란색 하나의 종자에서 꽃잎의 모양과 색이 다양한 종류로 개량되어 화려한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서울도서관 앞에 설치된 국화꽃 독립문 모형

서울도서관 앞에 설치된 국화꽃 독립문 모형

축제장 중앙에 있는 서울시 서대문에 있는 독립문 모형은 독립문의 실제 크기를 본 따 색색의 활짝 핀 국화를 촘촘히 꽃아 장식했는데, 행사장에 들어오면 가장 시선이 집중되는 곳이었다. 그 옆으로 억새와 단풍나무 그리고 국화가 어우러진 천천히 걷기 좋은 오솔길이 있다. 길을 따라 가면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라바’와 ‘타요’가 국화로 장식되어 있다. ‘타요’는 실제 조형물 안으로 어린이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꾸며 놓아 사진을 찍으려는 관람객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

국화터널(좌), 국화차 시음회(우)

국화터널(좌), 국화차 시음회(우)

아름다운 국화를 마음껏 구경했다면 신청사 바로 옆 서울 도서관 앞에 마련된 부스를 돌아보자. 흰 천막의 부스에서는 건강에 좋은 다양한 꽃차 무료 시음회와 소원 적기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여러 종류의 꽃차 중 눈을 밝게 하고, 머리를 맑게 해주는 가을의 꽃 국화차를 한 잔 마셔도 좋다. 국화 축제의 마무리 지점에는 좌우, 지붕이 국화로 꾸며진 꽃 터널이 있다. 축제 안내소에서 나누어주는 국화 소원지에 꿈을 적고, 꽃 터널에 매달아 가을의 추억을 남겨보자.

조계사 국화 축제

우리나라의 사찰은 대부분 산 속 깊은 곳에 있다. 하지만 서울 도심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터전 한가운데 한국 불교의 중심지 조계사가 자리한다. 평소 많은 불자들이 찾는 곳이지만, 올가을을 맞이해 사찰에서는 이곳을 찾은 누구라도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국화축제를 준비했다.

조계사의 국화축제는 들어가는 입구부터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어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이끈다. 색도 모양도 서로 다른 다양한 국화는 여러 가지 주제로 조형물만의 스토리를 가지고 장식되어 있다. 모두 불교와 관련된 내용이지만, 조형물 하나하나에 담긴 이야기를 읽어보면 흥미롭기도 하다.

조계사 108보리수나무

조계사 108보리수나무

모든 번뇌를 벗어나 부처님이 깨우침을 얻었던 보리수나무를 국화로 꾸민 ‘108보리수나무’는 길을 찾아야만 빠져나올 수 있는 미로로 만들어져있다. 또 막히지 않은 길을 찾아야 ‘108보리수나무’ 중앙으로 들어갈 수 있다. 밝은 지혜의 마음을 갖기 위해 벗어나야 하는 108번뇌와 부처님이 수양했던 보리수나무가 꽃으로 꾸며져 있어 아름답기도 하지만 마음 속 울림이 있었다.

조계사 `염화미소`

조계사 `염화미소`

은은한 분홍색과 자주색 국화가 어우러져 다시 또 다른 꽃인 연꽃으로 표현된 조형물의 자태가 인상적이다. ‘염화미소’라는 제목의 이 조형물은 탁한 연못에서 피어나지만 꽃의 우아함이 아름다운 불교의 상징인 연꽃을 표현한다. 이는 혼탁하고 어지러운 인간세상에서 깨달음을 얻은 부처님의 경지를 나타낸다.

깊어가는 가을 11월의 시작과 함께 서울의 중심 시청 신청사 앞과 한국 불교의 중심지 조계사에서 도심 속 국화 축제가 열리고 있다. 바쁜 24시간을 살아가는 하루 중 퇴근길 혹은 여유로운 주말에 꽃 축제장에 들러 아름다운 국화에 시선을 빼앗겨 보자. 가을은 언제 왔는지 모르게 지나갈 것이고, 이 계절은 도심 속 국화축제로 충분히 즐길만하다.

■ 2015 서울 국화전시회
 ○ 기간: 2015년 10월 29일 ~ 2015년 11월 15일
 ○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10 서울특별시청
 ○ 장소: 서울시청 광장 및 신청사 로비 서울 국화전시회 행사장

■ 조계사 국화전시회
 ○ 기간: 2015년 10월 4일 ~2015년 11월 15일
 ○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우정국로 55
 ○ 장소: 서울 종로구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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