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볼] 운동, 돈 잡아먹는 귀신입니까?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5.06.24. 09:45

수정일 2015.06.24. 13:55

조회 657

지구 씨의 에코라이프 <8화>

지구 씨

도심 속 느리게 걷기

오늘은 25일, 카드 결제일이다. 카드 내역 중 할부 이용 내역을 살피던 지구 씨. “어? 이게 뭐지? 우리 피트니스?” 아, 이제 생각난다. 고지혈증 경고를 받은 후 이제라도 운동을 해봐야겠다며 비장한 각오로 회사 앞 피트니스센터의 이용권을 끊었는데, 이 핑계 저 핑계로 안 가다 보니 눈먼 돈만 빠져나가고 있었다. 지구 씨는 억울한 마음에 퇴근 후 헬스장으로 향했다. 낯선 기구들로 꽉 찬 풍경이 삭막해 보였지만, 건강을 생각하며 트레드밀 위에 올랐다. 일단 시작은 천천히 걷기부터! 뚜벅뚜벅 걷기 5분 후 속도를 조금 올려 가벼운 달리기 5분. 좀더 속도를 높여봤다. “헥헥헥헥! 아, 힘들어!” 결국 채 20분도 버티지 못하고 내려왔다.

옆을 보니 TV에서 많이 보던 벤치프레스가 놓여 있었다. 일단 드러눕고 보는 지구 씨. 있는 힘껏 들어올려보는데 당최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아악! 내 어깨!” 안 쓰던 근육에 무리하게 힘을 주니 몸이 놀란 모양이다. 40여 분을 이방인처럼 헤매던 지구 씨는 결국 허탈한 마음으로 그곳을 나와야 했다. 집에 돌아온 지구 씨는 생각난 김에 이것저것 구입한 운동 용품들을 꺼내봤다. 나이*에서 산 러닝화를 비롯해 스트레칭 밴드와 푸시업 바, 스포츠 워치 등등. 이것들을 구입하기 위해 쓴 돈도 만만치 않다. “운동 하나 하는데 돈도 많이 들고, 스트레스도 받고.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게 이런 거구만!”

지구 씨

‘노잼’인 운동을 ‘꿀잼’으로 바꾸는 걷기 여행

헬스장에서의 부적응 후유증으로 우울감에 빠진 지구 씨. 하지만 이내 생각을 고쳐먹었다. “그래, 답답한 실내에서 하는 것보다 야외로 나가는 게 내 취향이지.” 그러다 인터넷을 통해 서울 둘레길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됐다. 제주도의 올레길처럼 서울 도심에서 자연의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게 조성된 도보 중심의 걷기 여행 코스란다. 지구 씨는 평소 산행에 일가견이 있는 친구를 불러냈다. “1시간 후에 **공원 앞에서 보자.” 가벼운 운동복과 러닝화, 물까지 야무지게 챙긴 지구 씨는 집에 있는 자전거로 공원 입구까지 이동했다. 때맞춰 친구가 도착했는데, 뭔가 가득 들어 있는 그의 백팩이 눈에 띄었다. “여기 다 뭐가 들어 있는 거야? 모자, 수건, 비닐 봉투, 휴지, 필기도구, 아예 지도도 출력해왔네?” “이 정도는 도보 여행자의 기본이지. 잘 배워두라고.”

지구 씨와 친구는 상쾌한 마음으로 도보 여행을 시작했다. 빽빽한 빌딩 숲이 아닌 리얼 숲을 즐기는 이 시간이 지구 씨에겐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둘레길 코스를 따라 흐드러지게 핀 벚꽃의 물결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지난해 여의도 윤중로 벚꽃축제에 갔다가 인파에 밀려 3시간 넘게 앞사람 뒤통수만 감상하고 온 기억이 났다.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그야말로 천국이라 할 만하다. 자연을 벗삼아 즐긴 걷기 여행은 약 4시간 정도 소요됐다. 이 정도 걸었으면 다리가 후들거리고 온몸이 뻐근할 만도 한데 어찌된 일인지 집에 와서도 몸이 쌩쌩하다. “정신도 맑아지고, 몸도 건강해지는 느낌이야. 이런 게 바로 힐링이지!”

지구도 살리고, 건강도 챙기는 일석이조 도보 운동 꿀팁

제작 - 서울특별시, 다음카카오, 두산매거진

그림 - 오동진

[지구씨의 에코라이프]

#운동 #걷기 #건강 #서울둘레길 #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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