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를 위한 시, 제비 뽑아 볼까?
발행일 2014.12.30. 13:47
"시민 여러분의 바쁜 도시생활 속에서 詩(시) 한편을 통해 고단한 일상의 위로와 감동을 제공하고자 마련했습니다"
강서구의 지하철 5호선 발산역 안에는 만남을 위한 '아름다운 만남의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역의 '오아시스(Oasis)'이다. 그런데 이곳 쉼터 출입구에는 아담한 책상 하나가 놓여있다. 이 책상 위에는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항아리 2개가 놓여있고, 그 속에는 돌돌 말린 '詩 두루마기'가 담겨있다. 詩가 익어가는 이른바 '詩 항아리'이다.
이 역을 이용하는 시민이면 누구나 항아리에 담겨 있는 '詩 두루마기'를 가져갈 수 있다. 시를 감상하며 만남의 광장에서 기다릴 수도 있고, '詩 두루마기'를 가져가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詩를 나누며 색다른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또한 좋아하는 시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면 '공유하고 싶은 시'를 이 항아리에 넣기만 하면 다른 사람과 '詩 나눔'을 할 수 있다.
'詩 항아리사업'은 서울시가 서울메트로 등과 함께 '詩의 도시 서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3년에 시작한 사업이다. 시가 적힌 두루마리를 항아리에 담아 시청 신청사를 찾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시를 읽고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난해 시청 내부에 설치하면서 시작된 이 사업을 올해에는 보다 많은 시민들이 시를 접할 수 있도록 항아리 설치장소를 지하철 역사까지 확대되었다. 서울시는 서울메트로 주관 하에 1~4호선에 13개를, 서울도시철도공사 주관 하에 5~8호선 9개소를 추가로 선정해 '詩 항아리' 설치 및 운영을 늘릴 예정이다.
그 동안 시 항아리 설치 운영사업은 서울시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해왔지만 올해부터는 디자인 개선 및 사업 확대 등을 위해 민간단체와 협력해 운영키로 했다. 이곳 발산역의 '詩 항아리'도 인근의 종교단체에서 후원·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하철 시청역·을지로입구역·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의 '詩 항아리'는 대한성공회 유지재단에서 관리하고 있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쉽게 시 향유를 통해 진정한 자기변화를 체험하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서울시 관계자의 말이다. 몸과 마음이 추워지는 겨울의 한 복판, '詩 항아리'를 통해 좋은 시가 널리 보급되고, 시를 통해 많은 시민들이 휴식과 여유를 얻어 갔으면 좋겠다. 재미있고 뭉클하게 읽은 시 한편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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