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떠나는 작은 튀르키예 여행 '일상 속 세계정거장'

시민기자 송수연

발행일 2026.09.11. 10:59

수정일 2026.09.11. 18:08

조회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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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외국인주민센터는 9월 4일 주한튀르키예문화원에서 세계문화탐방 프로그램 ‘일상 속 세계정거장 튀르키예 문화편’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튀르키예 홍차와 터키쉬 딜라이트를 맛보고, 전통 예술 에브루 시연과 역사·문화 강의 등을 통해 튀르키예 문화를 체험했다.
서울외국인주민센터 세계문화탐방 프로그램 '튀르키예편' 참여 후기
일상 속 세계정거장 튀르키예 ⓒ송수연
일상 속 세계정거장 튀르키예 ⓒ송수연
여행을 떠나지 않고도 다른 나라의 문화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면 어떨까. 서울외국인주민센터의 세계문화탐방 프로그램 ‘일상 속 세계정거장’은 서울에서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를 만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서울외국인주민센터는 2014년 설립된 외국인주민 종합지원 거점기관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주민의 안정적인 생활과 정착을 돕기 위해 다국어 상담, 법률·노무 등 전문 상담, 생활한국어 교육, 문화체험, 커뮤니티 활동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상 속 세계정거장’은 다른 나라의 문화를 직접 만나볼 수 있도록 마련된 세계문화탐방 프로그램이다. 지난 9월 4일에는 주한튀르키예문화원에서 ‘일상 속 세계정거장 튀르키예 문화편’이 열렸다. 서울에 거주하는 내·외국인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튀르키예의 전통 예술과 역사, 문화를 만나볼 수 있었다.
차담회에서 준비된 터키쉬 딜라이트 ⓒ송수연
차담회에서 준비된 터키쉬 딜라이트 ⓒ송수연
오후 3시부터 시작된 프로그램은 차담회부터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먼저 준비된 튀르키예 홍차터키쉬 딜라이트를 맛보며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튀르키예의 차와 다과를 직접 맛보는 것만으로도 낯선 나라의 문화가 한층 가깝게 느껴졌다.
  • 에브루에 대해 설명하는 카디르 작가 ⓒ송수연
    에브루에 대해 설명하는 카디르 작가 ⓒ송수연
  • 물을 활용한 예술인 에브루 ⓒ송수연
    물을 활용한 예술인 에브루 ⓒ송수연
  • 에브루에 대해 설명하는 카디르 작가 ⓒ송수연
  • 물을 활용한 예술인 에브루 ⓒ송수연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튀르키예의 전통 예술인 에브루(Ebru)를 알아보는 시간이 이어졌다. 에브루는 물 위에 물감을 떨어뜨려 무늬를 만든 뒤 종이에 옮기는 튀르키예의 전통 마블링 예술이다. ‘에브루, 튀르키예의 마블링 예술(Ebru, Turkish art of marbling)’은 201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됐다.

이날은 카디르 작가에게 에브루의 역사와 제작 방식, 재료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에브루에 사용되는 물부터 일반적인 그림과는 달랐다. 전통적인 방식에서는 물에 키트레라는 식물성 검을 섞어 점성을 높인다. 그 위에 천연 안료를 이용한 물감을 떨어뜨리는데, 물감에 소의 담즙을 섞어 색이 물 위에서 퍼지는 정도를 조절한다. 이처럼 물과 안료의 특성을 세심하게 조절해야 물 위에 원하는 형태의 무늬를 만들어낼 수 있다.

에브루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에는 카디르 작가가 직접 시연에 나섰다. 당초 화면을 통해 제작 과정을 살펴볼 예정이었지만, 이날은 카디르 작가가 직접 작업대에서 시연을 진행했다. 덕분에 참가자들은 물 위에서 에브루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소의 담즙을 활용한 안료를 사용하는 에브루 예술 ⓒ송수연
소의 담즙을 활용한 안료를 사용하는 에브루 예술 ⓒ송수연
작가가 물 위에 물감을 한 방울씩 올리자 색이 천천히 퍼져나갔다. 이어 도구를 이용해 색의 위치와 형태를 조절하자 서로 다른 색이 어우러지며 독특한 무늬가 만들어졌다. 마지막에는 종이를 물 위에 조심스럽게 올려 물 위의 무늬를 종이에 옮겼다.

완성된 작품만 보았을 때는 알기 어려웠던 에브루의 제작 과정과 재료의 특징을 시연을 통해 직접 확인하니 더욱 흥미로웠다. 특히 물 위에 떠 있는 색을 움직여 하나의 무늬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에브루가 단순한 마블링 기법을 넘어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전통과 기술을 바탕으로 한 예술이라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 튀르키예 문화, 언어, 한국과의 관계에 대한 강의 ⓒ송수연
    튀르키예 문화, 언어, 한국과의 관계에 대한 강의 ⓒ송수연
  • 튀르키예 전통의상 ⓒ송수연
    튀르키예 전통의상 ⓒ송수연
  • 튀르키예 문화, 언어, 한국과의 관계에 대한 강의 ⓒ송수연
  • 튀르키예 전통의상 ⓒ송수연
에브루 시연 이후에는 튀르키예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는 강의가 이어졌다. 튀르키예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에 대한 설명과 함께 튀르키예의 문화원 ‘유누스 엠레 인스티튜트’ 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강의 후에는 참가자들이 궁금한 점을 직접 질문하는 Q&A 시간이 마련됐다. 튀르키예라는 국가의 이름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우리에게 익숙한 ‘터키(Turkey)’ 대신 ‘튀르키예(Türkiye)’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배경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국가의 이름에 담긴 역사와 정체성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평소에는 인터넷이나 여행 정보 등을 통해 단편적으로 접했던 튀르키예를 역사와 문화라는 관점에서 조금 더 깊이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 튀르키예의 대표적인 상징 색인 터코이즈(터키석색) ⓒ송수연
    튀르키예의 대표적인 상징 색인 터코이즈(터키석색) ⓒ송수연
  • 일상 속 세계정거장 튀르키예 안내물 ⓒ송수연
    일상 속 세계정거장 튀르키예 안내물 ⓒ송수연
  • 튀르키예의 대표적인 상징 색인 터코이즈(터키석색) ⓒ송수연
  • 일상 속 세계정거장 튀르키예 안내물 ⓒ송수연
이번 ‘일상 속 세계정거장 튀르키예편’은 하나의 나라를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튀르키예의 홍차와 터키쉬 딜라이트를 곁들인 차담회를 시작으로, 카디르 작가의 설명을 통해 전통 예술인 에브루를 알아본 뒤 직접 시연도 관람했다. 이어 튀르키예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강의를 듣고 Q&A를 통해 궁금했던 점까지 직접 질문했다.

서울외국인주민센터가 마련한 ‘일상 속 세계정거장’은 이처럼 서울에서 다른 나라의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작은 문화 여행의 기회가 되고 있다. 낯선 문화를 직접 만나고 경험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문화 사이의 거리도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다.

이번에는 튀르키예에 잠시 머물렀다면, 다음 ‘세계정거장’에서는 또 어떤 나라를 만나게 될까. 서울에서 떠나는 다음 문화 여행도 기대해본다.

서울외국인주민센터

○ 위치 : 서울 영등포구 도신로 40
○ 운영시간 : 월~금, 일 09:00~18:00 (토요일 휴무)
○ 전화 : 02-2229-4900
○ 누리집 : 서울외국인주민센터, 공식 인스타그램

시민기자 송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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