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허기질 때, '서울마음편의점'에서 라면 먹고 가요

시민기자 염지연

발행일 2026.05.22. 09:30

수정일 2026.05.22. 14:47

조회 2,581

동네에 '서울마음편의점' 강동점이 생겼다고 해서 방문해 보았다. ©염지연
동네에 '서울마음편의점' 강동점이 생겼다고 해서 방문해 보았다. ©염지연
문득 마음의 허기가 찾아올 때가 있다. 심리적으로 힘든 상태는 나도 눈치채지 못한 채 조금씩 곪으며 찾아온다. 잘 버티고 있다 생각했지만, 불현듯 혼자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 때가 있다. 하지만 막상 마음을 터 놓고 누군가와 이야기 나누기도 쉽지 않다.

마침, 우리동네에도 '서울마음편의점' 강동점이 생겼다고 해서 방문해 보았다. '서울마음편의점''외로움 없는 서울' 정책의 일환으로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누구에게나 열린 치유 공간이다. '편의점'이라는 이름답게 친근한 느낌으로 다양한 먹거리와 음료, 장소, 커뮤니티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 [관련 기사] 외로울 때 찾는 편의점이 있다? 서울마음편의점 19곳으로 확대
'서울마음편의점' 강동점은 성내동에 위치한 성내종합사회복지관 내 4층에 올해 3월에 생겼다.

입구로 들어가니 안내자가 반갑게 반겨주며, 처음 방문하는 것인지 물어보고 바로 안내해 주었다. 첫 이용자라면 서울마음편의점 회원 등록이 먼저 필요했고, 강동점 이용대장까지 2가지 등록 및 설문이 필요했다.
서울마음편의점 강동점 입구 ©염지연
서울마음편의점 강동점 입구 ©염지연
기본 정보와 현재의 마음 상태 등을 물어보는 온라인 설문을 마치자, 어떤 목적의 이용을 원하는지 물었다. 담당자는 "부담 없이 준비된 간식들을 먹고 가도 좋고, 게임이나 책을 이용해도 좋다"고 했다.

평일 오후,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대였음에도 서울마음편의점에는 예상보다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었다. 자주 왔는지 익숙하게 이용하는 주민부터 새롭게 알게 된 몇몇이 모여 수다를 떨기도 했다.
첫 이용자라면 서울마음편의점 회원 등록이 먼저 필요하다. ©염지연
첫 이용자라면 서울마음편의점 회원 등록이 먼저 필요하다. ©염지연
이렇게 동네의 사랑방 공간으로 혼자서 고립되는 것을 막고 외로움을 나누는 힐링 라운지로 만드는 것이 이곳의 가장 큰 취지이다. 꾸준히 활성화가 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문제이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더 많은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찾아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첫 방문이라 '교류존' 테이블에 앉아서 어색해 하고 있었는데, 한 어르신이 "이곳을 어떻게 알고 오게 됐냐"며 친근하게 말을 건네주었다. "대부분 동네에 가깝게 사는 주민들이고, 이렇게 젊은 사람도 찾아와 주니 좋다"며 편하게 이야기해 주었다.
  • 혈압계와 인바디측정기도 이용할 수 있다. ©염지연
    혈압계와 인바디측정기도 이용할 수 있다. ©염지연
  • 휴식존에는 리클라이너 의자와 만화책 등이 마련되어 있다. ©염지연
    휴식존에는 리클라이너 의자와 만화책 등이 마련되어 있다. ©염지연
  • 혈압계와 인바디측정기도 이용할 수 있다. ©염지연
  • 휴식존에는 리클라이너 의자와 만화책 등이 마련되어 있다. ©염지연
어르신들이 이곳에 와서 가장 자주 애용하는 물품은 혈압측정기와 체중계라고 한다. 혈압은 올 때마다 재고, 체중계도 인바디 기능이 있어 좋다고 했다. 안쪽에는 테이블 좌석리클라이너 의자를 갖춘 휴식존도 있었다. 한편에는 만화책도 종류별로 다양하게 마련돼 있었다.
  • 다양한 종류의 라면과 죽, 컵반 등이 준비되어 있는 간식 코너 ©염지연
    다양한 종류의 라면과 죽, 컵반 등이 준비되어 있는 간식 코너 ©염지연
  • 식사 후 자율적으로 정리하는 것은 필수이다. ©염지연
    식사 후 자율적으로 정리하는 것은 필수이다. ©염지연
  • 다양한 종류의 라면과 죽, 컵반 등이 준비되어 있는 간식 코너 ©염지연
  • 식사 후 자율적으로 정리하는 것은 필수이다. ©염지연
간식 코너에는 다양한 종류의 라면과 죽, 컵반 등이 마련되어 있어 간단히 허기를 달래기도 좋아 보였다. 식료품은 주에 한 번씩 이용할 수 있으며, 재고 확인을 위하여 반드시 이용대장을 먼저 작성해야 한다. 내부 음식 반출은 금지되어 있으며, 식사 후엔 자율적으로 꼭 정리하는 것이 필수이다.

라면이 진열된 간식 코너를 보니 실제 편의점 같기도 했지만, 이곳은 단순히 라면을 제공하는 공간이 아니라 집 밖을 나와 누군가와 만나고 소통하는 장이라는 점이 다르다. 서울마음편의점은 작년 초만 해도 4곳에 불과했는데, 어느덧 이제는 19곳을 넘어서고 있다.
마음편의점은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편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이다. ©염지연
마음편의점은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편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이다. ©염지연
서울마음편의점은 시민 누구나 자유롭고 편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이다. '외로움돌봄동행단'도 상주하고 있다. 지점별로 소통 프로그램이나 커뮤니티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괜스레 쓸쓸함을 느끼거나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 부담 없이 편의점을 방문하듯 서울마음편의점에 들려 보자.

서울마음편의점 강동점

○ 위치 : 서울시 강동구 성안로 13길 56 성내종합사회복지관 4층
○ 교통 : 지하철 5호선 강동역 3번 출구 하차 후 도보 10분
○ 운영일시 : 월~금요일 09:00~20:00, 토요일 09:00~12:00
○ 휴무일 : 매주 일요일, 법정공휴일
성내종합사회복지관 누리집

시민기자 염지연

2021년부터 시작한 활동, 꾸준히 좋은 기사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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