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만 먹어도 맛있다?! '통쾌한 한끼' 식당이 인기인 이유
발행일 2026.01.15. 15:10

'통쾌한 한끼' 참여 식당 인증마크 ©김윤경
"어, 밥만 먹어도 맛있네!" 잡곡밥을 한 입 뜨자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졌다. 현미의 쫄깃함, 귀리의 톡 터지는 식감, 파로의 고소한 풍미가 한데 어우러졌다. 밥 한 공기가 이렇게 다양한 질감과 맛을 낼 수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 이 잡곡밥은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통쾌한 한끼'에 참여한 식당의 메뉴다.
'통쾌한 한끼'는 외식에서도 집밥처럼 잡곡밥을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외식 환경 조성을 위해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정책이다. 서울시 관내 허가된 식당이라면 모든 곡류 및 두(콩)류 중 1종 이상(2종 이상 권고)의 잡곡을 25% 이상 배합한 잡곡밥을 판매한 후 신청할 수 있다.
'통쾌한 한끼'에 관해 처음 들은 건 지난해 가을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열린 '9988 서울체력장'이었다. 당시 서울시는 시민들이 식당에서 백미가 아닌 잡곡밥을 선택할 수 있도록 외식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얼마 전 '통쾌한 한끼'를 신청한 식당이 1,000개소가 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 [관련 기사] 잡곡밥 주는 식당 '통쾌한 한끼' 참여 신청 1,000곳 돌파
'통쾌한 한끼'에 관해 처음 들은 건 지난해 가을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열린 '9988 서울체력장'이었다. 당시 서울시는 시민들이 식당에서 백미가 아닌 잡곡밥을 선택할 수 있도록 외식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얼마 전 '통쾌한 한끼'를 신청한 식당이 1,000개소가 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 [관련 기사] 잡곡밥 주는 식당 '통쾌한 한끼' 참여 신청 1,000곳 돌파

'통쾌한 한끼' 에 참여하는 식당을 찾아갔다. ©김윤경
통쾌한 한끼 참여하는 우리동네 식당을 찾아서
과연 외식 업계가 '통쾌한 한끼'에 많이들 참여를 할지, 시민들은 1,000원을 추가하고 잡곡밥을 선택할지 궁금했다. 그런 궁금증을 안고 마포구 도화동에 있는 '월화식당'을 찾았다. '월화식당'은 마포에서도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다. 외식 때면 기다려야 하는 식당에서 '통쾌한 한끼' 사업에 참여를 한다길래 반가웠다. 식당에 도착하자 1층과 2층 입구에 부착된 '통쾌한 한끼' 인증 마크가 눈에 띄었다.

'월화식당' 김영훈 본부장 ©김윤경
"12월 들어 잡곡밥 주문율이 거의 20%까지 올랐어요. 이전에도 간혹 잡곡밥을 제공했는데 그때는 한두 가지 잡곡만 섞었어요. 이번 기회에 제대로 잡곡밥을 제공해 보자 생각했죠." 김영훈 본부장의 설명이다. 서울에서 운영되는 월화식당 4곳 모든 지점에서 '통쾌한 한끼'를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무주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쌀과 잡곡으로 좋은 식사를 제공해 왔지만 더 잘 홍보하고 싶던 차에, 서울시의 '통쾌한 한끼'를 알게 됐고, 협업하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흔쾌히 결정했다고.

'통쾌한 한끼' 잡곡밥을 맛보니, 백미밥보다 훨씬 고소하고 건강해지는 기분이었다. ©김윤경
이 식당의 잡곡밥은 백미에 현미, 귀리, 파로 4가지를 배합한다. 이런 조합을 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김 본부장은 "전국의 잡곡 조합을 거의 먹어봤다"며 웃었다. "보리도 넣어 보고 병아리콩, 렌틸콩, 검은콩도 다 시도해봤어요. 수십 가지 조합을 테스트했는데 이 4가지가 가장 조화가 맞았어요"
선택의 기준은 명확했다. 현미는 식이섬유와 장 건강, 파로는 단백질과 혈당 관리, 귀리는 비타민과 식감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3대 영양소를 고루 담으면서도 대중적인 맛을 찾았거든요. 콩류는 비린 맛이 있을 수 있어 제외했습니다."
선택의 기준은 명확했다. 현미는 식이섬유와 장 건강, 파로는 단백질과 혈당 관리, 귀리는 비타민과 식감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3대 영양소를 고루 담으면서도 대중적인 맛을 찾았거든요. 콩류는 비린 맛이 있을 수 있어 제외했습니다."

이 식당 메뉴판에서 잡곡밥 효능을 알리고 있다. ©김윤경
이곳은 백미 공깃밥이 2,000원, 잡곡밥은 3,000원이다. 가격 차이 등으로 잡곡밥을 주문할까 싶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11월까지만 해도 잡곡밥 주문율이 10% 정도였는데 12월 들어 15~20%로 늘었어요. 특히 외국인 손님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한국의 전통 식문화에 관심이 많거든요."
실제로 이 식당의 내국인과 외국인 손님 비율은 5대 5다. 외국인 손님 중 50%는 일본인, 나머지는 영어권, 중국어권, 동남아권으로 다양하다.
"중국이나 영어권 손님들이 '왜 밥이 까맣냐'고 물으면 혈당 관리와 건강에 좋다고 설명해요. 대부분 관광객은 백미보다 잡곡밥을 더 찾으세요. 연세 있는 어르신들은 옛날 생각 난다며 당시에는 가난해서 먹었는데 이제는 건강 때문에 먹는다고 하시죠."
실제로 이 식당의 내국인과 외국인 손님 비율은 5대 5다. 외국인 손님 중 50%는 일본인, 나머지는 영어권, 중국어권, 동남아권으로 다양하다.
"중국이나 영어권 손님들이 '왜 밥이 까맣냐'고 물으면 혈당 관리와 건강에 좋다고 설명해요. 대부분 관광객은 백미보다 잡곡밥을 더 찾으세요. 연세 있는 어르신들은 옛날 생각 난다며 당시에는 가난해서 먹었는데 이제는 건강 때문에 먹는다고 하시죠."

손님께 건강한 한 끼를 대접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통쾌한 한끼'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김윤경
'통쾌한 한끼' 덕분에 신메뉴도 탄생했다. "한 분이 밥이 너무 고소하다며 뜨거운 물을 달라고 해서 말아 드시더라고요. 거기에 착안해 잡곡 누룽지 밥을 해보려고 준비 중입니다. 1월 말에서 2월 초쯤 선보일 예정이에요."
또 '통쾌한 한끼'로 인해 아이디어도 떠올랐다. "앞으로는 계절별로 다른 조합도 고려 중입니다. 봄에는 보리를 넣어볼까, 가을에는 밤을 넣어볼까 구상하고 있어요. 모두 '통쾌한 한끼' 사업 덕분에 가능했죠."
잡곡밥을 제공하려면 백미밥보다 정성이 필요하다.
"곡물마다 불리는 시간이 달라요. 따로따로 불린 뒤 밥 짓기 직전에 조합하죠."
사실 4개의 잡곡을 섞어서 밥을 짓는 일은 더 많은 정성과 시간을 요한다. 그래도 '통쾌한 한끼'에 기꺼이 참여하는 이유는 "좋은 재료로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손님께 건강한 한 끼를 대접하겠다"는 철학을 지키고 싶기 때문이다.
또 '통쾌한 한끼'로 인해 아이디어도 떠올랐다. "앞으로는 계절별로 다른 조합도 고려 중입니다. 봄에는 보리를 넣어볼까, 가을에는 밤을 넣어볼까 구상하고 있어요. 모두 '통쾌한 한끼' 사업 덕분에 가능했죠."
잡곡밥을 제공하려면 백미밥보다 정성이 필요하다.
"곡물마다 불리는 시간이 달라요. 따로따로 불린 뒤 밥 짓기 직전에 조합하죠."
사실 4개의 잡곡을 섞어서 밥을 짓는 일은 더 많은 정성과 시간을 요한다. 그래도 '통쾌한 한끼'에 기꺼이 참여하는 이유는 "좋은 재료로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손님께 건강한 한 끼를 대접하겠다"는 철학을 지키고 싶기 때문이다.

서울시 담당자를 만나 '통쾌한 한끼' 사업에 대해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윤경
'통쾌한 한끼' 인기 비결은?
현장에서 느낀 '통쾌한 한끼'의 열기와 가능성을 확인한 뒤, 이 정책이 어떻게 시작됐고 앞으로 어떻게 확산될지 궁금해졌다. 서울시 김수정 식품정책팀장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서울미래밥상' 중 특히 '잡곡밥(25% 배합)'을 핵심 지표로 삼은 이유가 있나요?
A. '서울미래밥상'은 잡곡밥, 채소류, 콩류 등 균형 있는 영양 섭취와 탄소배출 감소 등 지속가능한 식생활 실천 지침입니다. 기존에 채식식당은 추진하고 있었고, 잡곡밥까지 선택의 범위를 확대하는 '통쾌한 한끼' 식당 정책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Q. 두 달 만에 '통쾌한 한끼' 참여를 신청한 매장이 1,000개소를 돌파했는데요, 인기 비결이 무엇인가요?
A. 참여 식당에 물질적인 지원보다는 많은 손님이 찾아올 수 있는 홍보에 집중하고 있어 확산에 어려움은 있지만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건강한 밥에 대한 욕구가 생활 저변에 자리 잡았고, 입소문을 통해 잡곡밥의 좋은 점이 많이 알려진 것으로 판단됩니다.
Q. 식당에서 잡곡 25% 이상 배합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신청으로만 가능한가요? 어떤 기준이 있나요?
A. 신청 외 별도 추가 절차는 없습니다. 영업주께서 온라인 참여 신청 링크를 통해 신청해 주시면 '통쾌한 한끼' 인증 조사단이 기준 적합 여부를 확인하고, 서울시청에서 인증마크를 우편으로 보내드립니다.
A. '서울미래밥상'은 잡곡밥, 채소류, 콩류 등 균형 있는 영양 섭취와 탄소배출 감소 등 지속가능한 식생활 실천 지침입니다. 기존에 채식식당은 추진하고 있었고, 잡곡밥까지 선택의 범위를 확대하는 '통쾌한 한끼' 식당 정책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Q. 두 달 만에 '통쾌한 한끼' 참여를 신청한 매장이 1,000개소를 돌파했는데요, 인기 비결이 무엇인가요?
A. 참여 식당에 물질적인 지원보다는 많은 손님이 찾아올 수 있는 홍보에 집중하고 있어 확산에 어려움은 있지만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건강한 밥에 대한 욕구가 생활 저변에 자리 잡았고, 입소문을 통해 잡곡밥의 좋은 점이 많이 알려진 것으로 판단됩니다.
Q. 식당에서 잡곡 25% 이상 배합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신청으로만 가능한가요? 어떤 기준이 있나요?
A. 신청 외 별도 추가 절차는 없습니다. 영업주께서 온라인 참여 신청 링크를 통해 신청해 주시면 '통쾌한 한끼' 인증 조사단이 기준 적합 여부를 확인하고, 서울시청에서 인증마크를 우편으로 보내드립니다.

문 앞에 부착된 '통쾌한 한끼' 인증마크가 보인다. ©김윤경
Q. 인증 받은 식당이 잡곡 25% 비율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지 모니터링도 필요해 보이는데요.
A. 잡곡 비율 기준 준수와 유지는 영업주의 자발적인 노력이 제일 중요합니다. 이런 노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잡곡밥 효능에 대한 홍보와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참여 식당 안내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또한 직장인을 대상으로 릴레이 이벤트 등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Q. 인증을 받은 식당 측에 다른 혜택이 있을까요?
A. 현재는 참여 식당 홍보 외에 별도 혜택은 없으나, 입간판, 메뉴판 등 지원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Q. 2026년 하반기 배달앱과 지도 서비스 연계를 예고하셨는데요.
A. 지도 서비스의 경우 공공지도 구축을 우선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민간 기업 등과 연계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A. 잡곡 비율 기준 준수와 유지는 영업주의 자발적인 노력이 제일 중요합니다. 이런 노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잡곡밥 효능에 대한 홍보와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참여 식당 안내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또한 직장인을 대상으로 릴레이 이벤트 등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Q. 인증을 받은 식당 측에 다른 혜택이 있을까요?
A. 현재는 참여 식당 홍보 외에 별도 혜택은 없으나, 입간판, 메뉴판 등 지원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Q. 2026년 하반기 배달앱과 지도 서비스 연계를 예고하셨는데요.
A. 지도 서비스의 경우 공공지도 구축을 우선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민간 기업 등과 연계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시는 내년까지 '통쾌한 한끼' 식당을 3,000개소로 확대할 계획에 있다. 지금까지 '통쾌한 한끼'를 신청한 식당은 1,000개소를 넘어섰고 이 중 인증을 완료한 식당은 242곳이다. '통쾌한 한끼'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은 서울시 식품안전정보 누리집과 인스타그램(@tongmeal_seoul)에서 확인 가능하다.

잡곡밥의 찐맛을 많은 사람이 알게 되면 좋겠다. ©김윤경
잡곡밥 한 공기가 이토록 맛있을 줄이야. 건강을 위해 억지로 선택하는 게 아니라, 맛있어서 자연스럽게 찾게 된다. 그게 '통쾌한 한끼'가 만든 변화 아닐까. 조만간 친구들과 다시 이곳을 찾을 생각이다. 물론 난 백미 대신 잡곡밥을 주문할 것이다. 잡곡밥 특유의 고소함과 쫄깃함, 그 매력을 친구들에게도 알려주고 싶다. 보다 많은 시민이 잡곡밥을 맛있게 먹으며 더 건강해지는 서울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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