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예술가! 2만원으로 배우는 '동 평생학습센터' 미술수업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5.10.23. 14:55

수정일 2025.10.23. 17:21

조회 1,612

각 자치구마다 구민을 위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박지영
각 자치구마다 구민을 위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박지영
각 자치구에서는 구민을 위한 '동 평생학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동 평생학습센터에서는 지역 내 주민자치센터,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카페, 공방 등을 교육 장소로 지정해 지역 및 기관의 자원을 활용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연중 진행한다. 비용도 저렴하다. 일정 기간 동안 무료 혹은 소정의 참여 비용만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종로구에서도 올해 13개 행정동, 총 15개소 동 평생학습센터에서 구민들에게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① 2만 원으로 즐긴 6주간의 예술 체험(ft.종로 문화예술 아카데미)

얼마 전, 2025 종로구 대학 연계 평생교육 프로그램인 ‘종로 문화예술 아카데미’ 6주 과정을 이수했다. 고려대학교 미래교육원과 함께한 프로그램으로, 1회 2시간 총 6회 12시간의 미술 수업이 진행됐다.

수업은 '초벌 도자기 핸드 페인팅으로 만드는 컵과 접시', '채소와 과일에서 추출한 염색제를 한지에 물들여 만든 꽃 정원', '팝아트 스타일로 그리는 초상화' 3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수업에 참여한 30여 명의 주민들은 매 수업마다 서로 담소를 나누며 즐겁게 수업에 참여했다. 6회 총 교육비는 2만원(재료비 포함)으로, 비용 부분에서도 부담이 없어 더 좋았다. 수업 신청은 종로교육포털을 통해 선착순으로 가능하다.
‘종로 문화예술 아카데미’ 6주 과정 수업을 들었다. ©박지영
‘종로 문화예술 아카데미’ 6주 과정 수업을 들었다. ©박지영
매 수업 시간에 필요한 재료들이 일괄 준비되어 있어 편했다. ©박지영
매 수업 시간에 필요한 재료들이 일괄 준비되어 있어 편했다. ©박지영
수강생들이 만든 결과물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박지영
수강생들이 만든 결과물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박지영
참여자는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는데, 새로운 경험인 데다가 결과물도 예쁘게 나와 모두 만족해 했고, 결과물의 완성도와 품질도 좋아 다른 분들의 결과물을 보는 재미도 충분했다. 게다가 준비물 챙길 걱정도 할 필요 없이 모두 주·보조 강사들이 살뜰히 챙겨줘 더없이 편안하게 체험할 수 있었다. 
 식물에서 추출한 염료로 한지를 물들였다. ©박지영
식물에서 추출한 염료로 한지를 물들였다. ©박지영
물들인 한지로 하나하나 형태를 잡아 꽃을 만들었다. ©박지영
물들인 한지로 하나하나 형태를 잡아 꽃을 만들었다. ©박지영
팝 아트 스타일로 그린 초상화. 먹지로 바탕을 그린 후 안료를 칠해 완성했다. ©박지영
팝 아트 스타일로 그린 초상화. 먹지로 바탕을 그린 후 안료를 칠해 완성했다. ©박지영
수업의 내용 또한 흥미롭고 전문적이라, 2만 원으로 호사를 누리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동 평생학습센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은 종류도 다양하고, 교육의 질이 높으며, 비용 또한 아주 저렴하니 많은 시민들이 각 지역구의 동 평생학습센터를 검색해서 취향에 맞는 과정을 선택해 참여하면 좋겠다.

② 서양화가의 집 ‘욘보스페이스’(ft. 숭인제2동 평생학습센터)

동 평생학습센터 중엔 지역의 의미 있는 장소를 발굴해 수업을 진행하는 특별한 곳도 있다. 숭인2동 골목에 자리한 ‘욘보스페이스’서양화가 고 김용기 화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카페로, 동 평생학습센터로 운영되기도 한다.

한국 근대 서양화가 김용기 화백(1926-2020)은 1950년대부터 작업을 시작해 1971년 가족과 프랑스로 떠나 유럽 전반을 활동 무대로 삼은 예술가이다. 프랑스 르살롱 금상 수상을 비롯해 여러 국제전에서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고, 귀국 후 국내 유수의 화랑에서 다수의 전시를 개최했다. 94세까지 숭인동에 거주하며 동네 풍경을 화폭에 담고 동네 골목에 벽화를 남기기도 했다.
종로구 평생학습센터로 지정되어 평생학습교육이 이뤄지는 '욘보스페이스' 외관 ©박지영
종로구 평생학습센터로 지정된 '욘보스페이스' 외관 ©박지영
'욘보스페이스' 벽을 따라 고 김용기 화백이 그린 벽화가 남아 있다. ©박지영
'욘보스페이스' 벽을 따라 고 김용기 화백이 그린 벽화가 남아 있다. ©박지영
‘욘보’는 작가의 어머니가 불러주던 아명으로, 현재의 욘보스페이스는 1967년부터 작가와 가족이 살던 집이다. 2020년에 화백이 작고한 후 리모델링을 거쳐 작가의 가족이 갤러리&카페로 운하고 있다. 김용기 화백의 멋진 작품도 눈을 사로잡지만, 현 관장이자 조각가인 딸과 서양화가인 손녀의 예술적 감각이 더해진 공간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재미도 충분하다.
욘보스페이스 내부. 김용기 화백의 작품이 곳곳에 있다. ©박지영
욘보스페이스 내부. 김용기 화백의 작품이 곳곳에 있다. ©박지영
갤러리&카페로 운영되고 있는 욘보스페이스에서 많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박지영
갤러리&카페로 운영되고 있는 욘보스페이스에서 많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박지영
어림잡아 봐도 100여 점 정도의 작품을 상시 관람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지만, 계절에 맞게 부분적으로 교체되는 작품도 있어 올 때마다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가족의 추억이 가득한 공간에 배치된 작품은 사전 예약을 통해 한국어, 영어, 불어 도슨트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동네 골목에 위치한 작가의 집에서 시대를 풍미한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갤러리&카페로 운영되는 공간에서 편히 차 한 잔을 마시며 작품을 음미할 수 있어 좋다.
김용기 화백이 10대 시절 딸을 소재로 그린 작품 ©박지영
김용기 화백이 10대 시절 딸을 소재로 그린 작품 ©박지영
시선이 가는 모든 곳엔 화백과 가족의 손길이 머문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박지영
시선이 가는 모든 곳엔 화백과 가족의 손길이 머문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박지영
이곳에서 ‘고저택에서 만나는 색채의 화가’ 동 평생학습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작품과 공간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준비된 음악을 듣고 생각나는 이미지를 그리는 미술 체험 교육이 2시간 동안 진행됐다. 그림을 그린 후엔 각자 그림에 대한 설명을 짧게 발표했는데, 참여자들과 다양한 시각을 나눌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김용기 화백의 작품과 공간을 소개해준 '욘보스페이스' 관장 ©박지영
김용기 화백의 작품과 공간을 소개해준 '욘보스페이스' 관장 ©박지영
사전 예약을 하면 작품 도슨트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박지영
사전 예약을 하면 작품 도슨트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박지영
작품으로 둘러싸인 갤러리 내부에서 미술 체험을 할 수 있어 더욱 특별했다. ©박지영
작품으로 둘러싸인 갤러리 내부에서 미술 체험을 할 수 있어 더욱 특별했다. ©박지영
이외에도 '욘보스페이스'에서는 동 평생학습센터 프로그램인 ‘중년의 일상을 깨우는 아티스트웨이’가 12월까지 진행 중이다. 앞으로 다양한 예술 관련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라고 하니 관련 소식은 공식 SNS(인스타그램)를 참고하면 된다.

특별한 활동이 없어도 누구나 들릴 수 있는 갤러리&카페이니, 이곳에 들러 작가의 집과 작품도 구경하고 멋진 공간을 가득 채우는 음악을 들으며 카페서 차 한 잔 하며 쉬어가도 좋겠다. 카페 음료 결제는 서울페이, 민생회복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

종로구 평생학습관

○ 위치 : 서울 종로구 이화장길 81
○ 교통 : 지하철 4호선 혜화역 2번 출구에서 317m
○ 운영일시 : 월~금요일 09:00~18:00
○ 휴무일 : 매주 토·일요일
종로교육포털

욘보스페이스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종로 65길 41-2
○ 운영일시 : 수~일요일 12:00~18:00
○ 휴무일 : 매주 월·화요일
○ 주차공간 없음
○ 사전 예약시 한국어, 영어, 불어 도슨트 무료 제공
인스타그램

시민기자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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