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에어컨 끄고 시원한 도서관으로 가자! 올여름 피서는 '북캉스'

시민기자 김은주

발행일 2025.07.14. 13:30

수정일 2025.07.15. 11:14

조회 3,148

7~8월 서울도서관을 포함한 190개 공공도서관에서 ‘도서관은 쿨하다’ 캠페인 진행
‘도서관은 쿨하다’ 이벤트가 8월까지 서울 시내 190개 도서관에서 진행된다. ©김은주
‘도서관은 쿨하다’ 이벤트가 8월까지 서울 시내 190개 도서관에서 진행된다. ©김은주
“더운 집보다 에어컨 빵빵한 도서관이 훨씬 좋아요!”

성동구립성수도서관 하늘어린이열람실에서 만난 초등학교 3학년 윤서는 이렇게 말하며 바닥에 엎드려 책을 읽는다. 의자도 아닌 바닥에 누워 좋아하는 시리즈 책들을 읽고 있으니 저절로 좋다는 말이 나올 만하다. 옆에서 윤서 오빠도 학교 독서 숙제를 열심히 하고 있었다. 도서관 밖은 무려 30℃의 더위로 이글거리고 있었지만, 도서관 안은 쾌적한 온도 덕분에 몸도 마음도 편안해진다.
성수책마루는 카페 분위기에서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공간이다. ©김은주
성수책마루는 카페 분위기에서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공간이다. ©김은주
가만히 있어도 땀이 등줄기를 타고 내려오는 여름 날씨다. 올해는 장마도 짧고 무더위가 유난히 기승을 부려 집에서 냉방 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전기세 부담이 만만치 않다. 여름철에는 다른 계절보다 도서관을 찾는 이들이 많다. 도서관까지 가는 더위만 참는다면 몇 배의 시원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더위도 피하고 책도 읽으며 마음의 교양을 쌓을 수 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하늘어린이열람실은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 이용하기 좋다. ©김은주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하늘어린이열람실은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 이용하기 좋다. ©김은주
도서관을 떠올리면 딱딱한 의자에 책이 빼곡하게 꽂혀 있는 서가에 둘러싸여 답답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렇다면 최근에 도서관을 가보지 않았을 것이다. 동네 도서관의 진화된 모습은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만 알 수 있다.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취미나 학습을 할 수 있으며 이웃과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친분을 쌓을 수 있는 곳이 요즘 도서관이다. 그저 책만 읽는 공간이 아니다.
올해로 3년째를 맞는 ‘도서관은 쿨하다’ 캠페인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김은주
올해로 3년째를 맞는 ‘도서관은 쿨하다’ 캠페인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김은주
이제 여름방학을 맞아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집에서 무더위와 씨름을 해야 할 때다. 이때 아이의 손을 잡고 도서관으로 무더위 피신을 떠나보자. 무료로 ‘북캉스’를 제대로 즐겨볼 수 있다.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기 어려운 어린아이라면 어린이도서관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 자유로운 자세로 책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싶은 부모라면 책 읽어주는 공간을 이용해도 좋다. 과거에는 도서관에 이렇게 다양한 공간이 없었는데, 요즘 도서관을 방문하면 매번 진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아기자기한 공간들이 있어 재미있는 성수책마루 ©김은주
아기자기한 공간들이 있어 재미있는 성수책마루 ©김은주
서울시는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서울도서관을 비롯한 관내 190개 공공도서관에서 무더운 여름철을 맞아 시민을 위한 ‘도서관은 쿨하다’ 캠페인을 시작했다. 벌써 3년 차다. 캠페인이지만 이벤트라고 읽고 싶은 이유는 ‘나만 알고 싶은 여름 피서지, 우리 동네 도서관’이라는 슬로건 아래, 재미있고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서다. 어떤 프로그램들이 있나 찾아보니 꽤 많았다. ☞ [관련 기사] 서울 190개 도서관에서 '북캉스' 즐겨요…방문 인증 이벤트 진행

그중 자치구별 여름철 독서 문화 프로그램1,210개나 마련되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서울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의 참여 신청은 각 도서관의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 ©김은주
다양한 프로그램의 참여 신청은 각 도서관의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 ©김은주
오늘 처음으로 방문한 성동구립성수도서관은 2층에는 성수책마루가 있고, 7층에는 성수도서관이 있다. 성수책마루는 도서 대출이 안 되고 그 자리에서만 읽을 수 있는 공간이다. 카페처럼 아늑하게 꾸며진 공간에서 편안하게 앉아 책을 읽기 좋은 곳이었다. 한편, 7월 12일부터 9월 13일까지 한류 팬덤 문화를 철학에 접목한 ‘K덕질 기행 : 인문으로 입덕하다’ 프로그램이 열릴 예정이다.

강남구에 위치한 논현문화마루도서관에서는 ‘배우와 일반인이 함께 희곡을 읽고 관객과 소통하는 희곡 낭독회 형식의 참여형 프로그램’이 열릴 예정이다. 청담동 정다운도서관에서는 도서관을 시원한 쉼터로 제공하여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 상영’ 이벤트를 연다.

강동구 강동구립둔촌도서관에서는 ‘가족과 잘 노는 방법 알기 - 보드게임’으로 가족 간 소통의 장이 마련되었으며, 강동숲속도서관에서는 도서관의 특성을 살려 ‘도서관 인근 숲과 공원을 거점으로 진행하는 생태 탐방 프로그램’이 열릴 예정이다.

이외에도 강서구 강서구립길꽃어린이도서관에서는 ‘시원한 여름 음식 만들기’를 신나게 할 수 있다. 글마루한옥어린이도서관에서는 ‘코바늘 뜨개의 도안 읽는 방법과 뜨개 기법 알아보기’가 열린다.
책을 읽지 않더라도 무더위 쉼터가 운영되는 도서관을 찾아 폭염을 피하는 것도 좋다. ©김은주
책을 읽지 않더라도 무더위 쉼터가 운영되는 도서관을 찾아 폭염을 피하는 것도 좋다. ©김은주
에어컨 비용이 걱정될 만큼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니 우리 집 냉방기는 끄고 동네 도서관으로 가자는 ‘도서관은 쿨하다’ 캠페인이 반갑기만 하다. 도서관에서 마련한 여러 유용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에너지도 절약하자는 의미 있는 캠페인이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면 좋겠다. 서울도서관 누리집에서 우리 집 근처에 있는 참여 도서관을 검색한 후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올여름 무더위는 도서관에서 피해 보자. ©김은주
올여름 무더위는 도서관에서 피해 보자. ©김은주
‘도서관은 쿨하다’ 캠페인에서 진행하는 이벤트도 화제다. 참여 방법은 먼저 서울시 내 캠페인 참여 공공도서관을 방문한 다음, 도서관의 포스터 속 QR코드를 스캔하여 우리 동네 도서관을 자랑하는 사진과 글을 누리소통망(SNS)에 업로드하면 된다.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50명에게 친환경 텀블러를 증정하니 도서관을 방문했다면 잊지 말고 꼭 이벤트에 참여해 보자.

8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를 통해 선물로 받은 텀블러로 탄소도 줄여보고 무더위도 피하며 재미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지루한 여름날을 슬기롭게 보내 보자.

시민기자 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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