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의 구불구불한 모습을 정확한 설계와 재단으로 결합한 손신규의 <분절(split)> ©이정민
- 돌과 나무라는 자연적 소재와 스테인리스강, 아크릴, 유리 등 산업용 신소재를 융합했다. ©이정민
공예의 시각에서 건축을 보다…7인 작가가 말하는 '공예로 짓는 집'
발행일 2024.12.04. 15:02
지난 11월 29일, 서울공예박물관 특별전 ‘공예로 짓는 집’ 연계 강좌가 열렸다. ©이정민
지난 11월 29일, 서울공예박물관 특별전 ‘공예로 짓는 집’ 연계 공예 강좌에 참여했다. ‘공예로 짓는 집’은 집을 구성하는 문·바닥·기둥·벽·보·창문·지붕 7개 요소를 공예적 관점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강좌는 서울공예박물관 누리집에서 사전 접수를 통해 참석할 수 있었다. 정은주 학예연구사의 진행으로 전시에 참여 중인 공예가 및 디자이너 7인(류종대, 마승범, 손신규, 스튜디오 신유, 이규홍, 이현정, 차승언)의 전통과 현대 공예 기술을 다루고 있는 작품 이야기를 나눴다. 우선 이번 전시를 기획한 정은주 학예연구사에게서 전시 기획 의도를 들을 수 있었다.
이번 강좌는 서울공예박물관 누리집에서 사전 접수를 통해 참석할 수 있었다. 정은주 학예연구사의 진행으로 전시에 참여 중인 공예가 및 디자이너 7인(류종대, 마승범, 손신규, 스튜디오 신유, 이규홍, 이현정, 차승언)의 전통과 현대 공예 기술을 다루고 있는 작품 이야기를 나눴다. 우선 이번 전시를 기획한 정은주 학예연구사에게서 전시 기획 의도를 들을 수 있었다.
Q. ‘공예로 짓는 집’ 전시의 의도는 무엇일까요?
A. 전시실에 건축의 기본 요소인 문, 바닥, 기둥, 벽, 창문, 지붕을 블록을 쌓아올리듯이 올리면 집이 완성됩니다. ‘공예’가 건축, 공간, 실내디자인 장식이 아닌, 건축의 구조 안에 충분히 개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Q. 공예와 건축의 관계성은 어떻게 표현되었나요?
A. 공예가, 건축가,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님들이 전통과 현대, 동서양을 넘나드는 건축 공간을 구성하고, 다양한 재료와 물성을 탐색하고 연구했습니다. 각자 다른 해석을 담긴 작품을 통해 공예와 건축의 관계성을 표현했습니다.
Q. 작가 7명의 선정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기둥(손신규), 벽(차승언), 창문(이규홍, 이현정), 지붕(류종대), 보(마승범) 5개의 섹션으로 나눠 작가님을 선정했습니다. 덥고 습하고 힘든 여름에 작품 제작 설치로 많은 애를 써줬고, 기둥, 벽이라고 하는 주제에 처음 마주했을 때 당황했을 수도 있으나 작가님의 이야기와 풍부한 작품으로 나왔다고 생각했을 때 선정했습니다.
A. 전시실에 건축의 기본 요소인 문, 바닥, 기둥, 벽, 창문, 지붕을 블록을 쌓아올리듯이 올리면 집이 완성됩니다. ‘공예’가 건축, 공간, 실내디자인 장식이 아닌, 건축의 구조 안에 충분히 개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Q. 공예와 건축의 관계성은 어떻게 표현되었나요?
A. 공예가, 건축가,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님들이 전통과 현대, 동서양을 넘나드는 건축 공간을 구성하고, 다양한 재료와 물성을 탐색하고 연구했습니다. 각자 다른 해석을 담긴 작품을 통해 공예와 건축의 관계성을 표현했습니다.
Q. 작가 7명의 선정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기둥(손신규), 벽(차승언), 창문(이규홍, 이현정), 지붕(류종대), 보(마승범) 5개의 섹션으로 나눠 작가님을 선정했습니다. 덥고 습하고 힘든 여름에 작품 제작 설치로 많은 애를 써줬고, 기둥, 벽이라고 하는 주제에 처음 마주했을 때 당황했을 수도 있으나 작가님의 이야기와 풍부한 작품으로 나왔다고 생각했을 때 선정했습니다.
기둥을 재해석한 손신규 작가
Q. 이번 전시에 모든 작가가 신작을 선보였는데 특별히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A. 이번 전시에서 기둥의 구조적 역할보다 미학적 가능성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기존에는 규칙적으로 나무를 배치했으나, 이번에는 영감을 받아서 불규칙하게 배치를 했고, 각기 다른 크기의 기둥을 활용하기 위해 한옥의 고재가 아닌 벌목으로 구해진 참죽나무를 사용했습니다. 기존의 금속 소재와 더불어, 이번에는 아크릴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이용해 직선적인 미학을 표현했고, 목재와 이질적인 질감을 드러내기 위해 ‘샌딩’ 과정을 추가했습니다.
Q. 각 재료는 어떤 상징을 가지고 있나요?
A. 한국 전통에서 보는 돌과 나무는 단순한 재료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고, 기예의 미학과 절제의 미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예의 미학’은 재료의 본질을 통한 아름다움의 추구이고, ‘절제의 미학’은 최소한의 가공을 통한 물질적 욕망을 억제하는 뜻입니다. 스테인리스와 아크릴, 강화유리 소재들은 대량생산되고 정밀한 공정을 거쳐서 생산하기 때문에 이 소재들을 직선적인 미학이라 칭하게 되었습니다. 정반된 미학을 어떻게 병합할지 생각했는데, 우리나라의 특수한 역사성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급격한 사회 변화를 ‘분절’이라 표현하면서, 서로 잘리게 되어 붙여지기도 하지만 그것들이 하나의 구조적 안정성을 가지고 지지하면서 아름다움을 도출한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A. 이번 전시에서 기둥의 구조적 역할보다 미학적 가능성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기존에는 규칙적으로 나무를 배치했으나, 이번에는 영감을 받아서 불규칙하게 배치를 했고, 각기 다른 크기의 기둥을 활용하기 위해 한옥의 고재가 아닌 벌목으로 구해진 참죽나무를 사용했습니다. 기존의 금속 소재와 더불어, 이번에는 아크릴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이용해 직선적인 미학을 표현했고, 목재와 이질적인 질감을 드러내기 위해 ‘샌딩’ 과정을 추가했습니다.
Q. 각 재료는 어떤 상징을 가지고 있나요?
A. 한국 전통에서 보는 돌과 나무는 단순한 재료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고, 기예의 미학과 절제의 미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예의 미학’은 재료의 본질을 통한 아름다움의 추구이고, ‘절제의 미학’은 최소한의 가공을 통한 물질적 욕망을 억제하는 뜻입니다. 스테인리스와 아크릴, 강화유리 소재들은 대량생산되고 정밀한 공정을 거쳐서 생산하기 때문에 이 소재들을 직선적인 미학이라 칭하게 되었습니다. 정반된 미학을 어떻게 병합할지 생각했는데, 우리나라의 특수한 역사성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급격한 사회 변화를 ‘분절’이라 표현하면서, 서로 잘리게 되어 붙여지기도 하지만 그것들이 하나의 구조적 안정성을 가지고 지지하면서 아름다움을 도출한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기둥을 재해석한 스튜디오 신유
Q. 이번 전시에 모든 작가가 신작을 선보였는데 특별히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A. 신성적이고 주술적인 믿음으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건축물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보’에 ‘입주상량’이라는 글을 적고, 작품 설명을 기둥에 기재했습니다. 샤머니즘적인 장면을 원해서 띄어쓰기 없이 패턴으로 인식되기를 의도했습니다. 사람들의 유동적인 영원한 흐름을 원형 오브제의 움직임을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했습니다. 한편, 링은 음양 양극의 기운을 가진 것이 무한하게 순환하는 것, 정적인 건축물과 사람이라는 동적인 움직임의 무한한 순환 속에서 건축물이 완성된다고 생각하면서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Q.건축의 요소들이 작업의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그런 관계성, 모티브를 작업으로 삼아온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한옥을 아름답게 느끼는 여러 가지 요소 ‘기둥’, ‘보’, ‘구조’의 미감을 발견했고, 한국에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근원적으로 사용되는 건축 양식으로,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인 요소라고 생각했습니다. 보편적인 미감 요소를 차용해서, 우리 손으로 작업을 한다면 보편성에서 특수성을 가진 고유한 작업이 나온다는 생각과 방향성을 가지고 작업을 합니다.
A. 신성적이고 주술적인 믿음으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건축물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보’에 ‘입주상량’이라는 글을 적고, 작품 설명을 기둥에 기재했습니다. 샤머니즘적인 장면을 원해서 띄어쓰기 없이 패턴으로 인식되기를 의도했습니다. 사람들의 유동적인 영원한 흐름을 원형 오브제의 움직임을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했습니다. 한편, 링은 음양 양극의 기운을 가진 것이 무한하게 순환하는 것, 정적인 건축물과 사람이라는 동적인 움직임의 무한한 순환 속에서 건축물이 완성된다고 생각하면서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Q.건축의 요소들이 작업의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그런 관계성, 모티브를 작업으로 삼아온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한옥을 아름답게 느끼는 여러 가지 요소 ‘기둥’, ‘보’, ‘구조’의 미감을 발견했고, 한국에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근원적으로 사용되는 건축 양식으로,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인 요소라고 생각했습니다. 보편적인 미감 요소를 차용해서, 우리 손으로 작업을 한다면 보편성에서 특수성을 가진 고유한 작업이 나온다는 생각과 방향성을 가지고 작업을 합니다.
벽을 재해석한 차승언 작가
Q. 이번 전시에 모든 작가가 신작을 선보였는데 특별히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A. 구조적인 단단한 벽이 아니라, 사람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가변적인 벽도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위빙 드래프트(Weaving Draft)' 기술로 벽과 벽 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아파트의 ‘아트 월(Art Wall)’에 있을 때는 벽 자체로, 전시장에 가져왔을 때는 작품으로, 단순히 보이는 구조는 설계도에 가깝다는 의도로 작업을 했습니다.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공간과 시각성과 정의하고 있는 단어들 사이에서의 틈을 위빙 드래프트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밀도가 조밀해지면서 발에서 벽을 차단하는 것, 차단성에 의해서 서로의 관계나 거리를 생각해 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작품의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섬유를 촘촘하게 엮으면 단단한 벽, 듬성듬성 엮으면 발이 되는 것, 벽과 발에 있는 관계성을 보여주고, 3개의 직조의 짜임에 의한 관계성과 차단성의 다름을 볼 수 있는 점에서 중점을 두고 작업했습니다.
Q. 관람객이 중점을 두고 감상하길 바라는 포인트가 있다면?
A. 위빙그래프트 작업 같은 경우에는 실제 아파트 공간의 아트월을 떠올리면서 벽과 예술의 관계성을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A. 구조적인 단단한 벽이 아니라, 사람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가변적인 벽도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위빙 드래프트(Weaving Draft)' 기술로 벽과 벽 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아파트의 ‘아트 월(Art Wall)’에 있을 때는 벽 자체로, 전시장에 가져왔을 때는 작품으로, 단순히 보이는 구조는 설계도에 가깝다는 의도로 작업을 했습니다.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공간과 시각성과 정의하고 있는 단어들 사이에서의 틈을 위빙 드래프트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밀도가 조밀해지면서 발에서 벽을 차단하는 것, 차단성에 의해서 서로의 관계나 거리를 생각해 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작품의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섬유를 촘촘하게 엮으면 단단한 벽, 듬성듬성 엮으면 발이 되는 것, 벽과 발에 있는 관계성을 보여주고, 3개의 직조의 짜임에 의한 관계성과 차단성의 다름을 볼 수 있는 점에서 중점을 두고 작업했습니다.
Q. 관람객이 중점을 두고 감상하길 바라는 포인트가 있다면?
A. 위빙그래프트 작업 같은 경우에는 실제 아파트 공간의 아트월을 떠올리면서 벽과 예술의 관계성을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보를 재해석한 마승범 작가
Q. 이번 전시에 모든 작가가 신작을 선보였는데 특별히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A. 보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지는 관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창 앞에 아크릴들로 투명한 것과 뿌연 아크릴을 번갈아가며 조형물을 세웠는데, 바깥의 풍경을 보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아침에는 푸르스름한 빛, 낮에는 나무의 초록색, 단풍이 질 때는 노란색, 눈이 올 때는 하얀색이 되었다가 저녁이 되면 석양으로 누르스름한 주황색으로 보입니다. 시간의 흐름 변화를 포착할 수 있도록 집중해서 보여주는 장치로서 만들었습니다.
알루미늄과 스틸로 만든 작업물은 특정 위치에서는 기하학적인 형태를 만들지만, 위치를 바꾸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왜곡되거나 변형됩니다. 재료도 산란되거나 반사율이 높은 재료를 써서 변화하는 감정이나 주변의 시각에 따라 달라지는 빛의 톤을 담아내려고 작업을 했습니다. 나무로 만든 작품은 검은색 판과 그 사이에 푸른색 계열로 보와 그 구조체를 강조하는 형식으로 만들었습니다. 관람객이 어디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검은색으로 사라졌다가 푸른색으로 보이는 의도로 작업을 했습니다.
A. 보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지는 관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창 앞에 아크릴들로 투명한 것과 뿌연 아크릴을 번갈아가며 조형물을 세웠는데, 바깥의 풍경을 보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아침에는 푸르스름한 빛, 낮에는 나무의 초록색, 단풍이 질 때는 노란색, 눈이 올 때는 하얀색이 되었다가 저녁이 되면 석양으로 누르스름한 주황색으로 보입니다. 시간의 흐름 변화를 포착할 수 있도록 집중해서 보여주는 장치로서 만들었습니다.
알루미늄과 스틸로 만든 작업물은 특정 위치에서는 기하학적인 형태를 만들지만, 위치를 바꾸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왜곡되거나 변형됩니다. 재료도 산란되거나 반사율이 높은 재료를 써서 변화하는 감정이나 주변의 시각에 따라 달라지는 빛의 톤을 담아내려고 작업을 했습니다. 나무로 만든 작품은 검은색 판과 그 사이에 푸른색 계열로 보와 그 구조체를 강조하는 형식으로 만들었습니다. 관람객이 어디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검은색으로 사라졌다가 푸른색으로 보이는 의도로 작업을 했습니다.
창문을 재해석한 이규홍 작가
Q. 이번 전시에 모든 작가가 신작을 선보였는데 특별히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A. 풍문여고의 건축물을 그대로 사용한 전시장으로 시간에 따른 변화와 빛을 고려하여, 형식 자체를 기존에 없는 양식을 시도했습니다. 전시 공간에 수직으로 해서 띠로 이루어진 작품은 내부에서 외부를 볼 수 없게 의도했습니다. 복도 쪽의 한옥이 보이는 창의 붉은색 유리덩어리가 불규칙하게 붙어 있는 작품은 스테인드글라스의 제작 기법 가운데에 ‘달드베르(Dalle de verre)’라는 프랑스의 기원을 둔 제작 기법입니다.
일반적으로는 3mm의 얇은 유리가 쓰이는데, 달드베르는 굵은 덩어리의 유리를 깬 후, 여러 색을 조합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깊이감이 깊고, 종교적인 공간에서 엄숙함을 줍니다. 유리를 이어주는 시멘트나 에폭시를 탈피하고, 유리창에 앞뒤로 투명한 유리 접착제를 이용해 붙인 작품입니다. 내부에서 외부가 보이는 작품으로 한옥의 아름다움과 유리가 주는 빛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Q. 관객들은 어떤 포인트로 관람해야 할까요?
A. 초등학생이 크레파스로 그려 놓은 듯 의도하여 배치했습니다. 창문에 붙어 있는 유리덩어리도 막 깨놓은 것처럼 깼으며, 비정형의 정감 어린 느낌과 미완성작의 느낌이, 보는 사람에게 따뜻함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유리 재료의 가장 큰 장점은 빛을 담고 있거나 빛을 방출하는 재료이며, 감성적인 측면의 유리, 시각적인 여러 가지를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유년 시절의 추억도 떠올리게 합니다.
A. 풍문여고의 건축물을 그대로 사용한 전시장으로 시간에 따른 변화와 빛을 고려하여, 형식 자체를 기존에 없는 양식을 시도했습니다. 전시 공간에 수직으로 해서 띠로 이루어진 작품은 내부에서 외부를 볼 수 없게 의도했습니다. 복도 쪽의 한옥이 보이는 창의 붉은색 유리덩어리가 불규칙하게 붙어 있는 작품은 스테인드글라스의 제작 기법 가운데에 ‘달드베르(Dalle de verre)’라는 프랑스의 기원을 둔 제작 기법입니다.
일반적으로는 3mm의 얇은 유리가 쓰이는데, 달드베르는 굵은 덩어리의 유리를 깬 후, 여러 색을 조합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깊이감이 깊고, 종교적인 공간에서 엄숙함을 줍니다. 유리를 이어주는 시멘트나 에폭시를 탈피하고, 유리창에 앞뒤로 투명한 유리 접착제를 이용해 붙인 작품입니다. 내부에서 외부가 보이는 작품으로 한옥의 아름다움과 유리가 주는 빛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Q. 관객들은 어떤 포인트로 관람해야 할까요?
A. 초등학생이 크레파스로 그려 놓은 듯 의도하여 배치했습니다. 창문에 붙어 있는 유리덩어리도 막 깨놓은 것처럼 깼으며, 비정형의 정감 어린 느낌과 미완성작의 느낌이, 보는 사람에게 따뜻함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유리 재료의 가장 큰 장점은 빛을 담고 있거나 빛을 방출하는 재료이며, 감성적인 측면의 유리, 시각적인 여러 가지를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유년 시절의 추억도 떠올리게 합니다.
창문을 재해석한 이현정 작가
Q. 이번 전시에 모든 작가가 신작을 선보였는데 특별히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A. 한옥의 창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옷감을 주제로 한 ‘아트퍼니처’ 작업입니다. 창을 표현하기 위해 아크릴과 노방이라는 한복 천을 결합해서 서로 교차되는 그 모습을 연출하고 싶었습니다. 외부와 내부를 연결시키는 창이라는 공간에 자연의 채광이 들어왔을 때 어떤 변화가 있을지에 중점을 두었고요. 오전부터 오후까지 혹은 밤까지 태양에 의해 변화는 창의 색깔이 매우 아름답다라는 것을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Q. 한옥의 창은 작가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A. 창은 외부와 내부 사이에 있는 경계의 영역으로, 가구도 공예품도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 매개체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로, 한옥의 창이 지닌 의미는 외부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체험하는 경험이 있습니다. 내부에서 창을 보면 창호지의 색이 변하는데, 내부에 빛이 들어왔을 때 그 변화를 볼 수 있습니다. 오전 빛에 의해서 보이는 색과 오후에 노을이 질 때 보이는 색이 다채롭게 변화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Q. 관람객들이 보면 좋을 선호하는 시간대를 말해주세요.
A. 빛의 방향에 따라서 색의 변화를 볼 수 있는 시간으로, 노을이 지기 직전 3~4시가 예쁘고 해가 있는 날 오전이 좋습니다.
A. 한옥의 창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옷감을 주제로 한 ‘아트퍼니처’ 작업입니다. 창을 표현하기 위해 아크릴과 노방이라는 한복 천을 결합해서 서로 교차되는 그 모습을 연출하고 싶었습니다. 외부와 내부를 연결시키는 창이라는 공간에 자연의 채광이 들어왔을 때 어떤 변화가 있을지에 중점을 두었고요. 오전부터 오후까지 혹은 밤까지 태양에 의해 변화는 창의 색깔이 매우 아름답다라는 것을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Q. 한옥의 창은 작가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A. 창은 외부와 내부 사이에 있는 경계의 영역으로, 가구도 공예품도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 매개체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로, 한옥의 창이 지닌 의미는 외부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체험하는 경험이 있습니다. 내부에서 창을 보면 창호지의 색이 변하는데, 내부에 빛이 들어왔을 때 그 변화를 볼 수 있습니다. 오전 빛에 의해서 보이는 색과 오후에 노을이 질 때 보이는 색이 다채롭게 변화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Q. 관람객들이 보면 좋을 선호하는 시간대를 말해주세요.
A. 빛의 방향에 따라서 색의 변화를 볼 수 있는 시간으로, 노을이 지기 직전 3~4시가 예쁘고 해가 있는 날 오전이 좋습니다.
지붕을 재해석한 류종대 작가
Q. 이번 전시에 모든 작가가 신작을 선보였는데 특별히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A. 나무를 주재료로 하는 아트퍼니처 작품을 중점으로 작업을 해왔습니다. ‘3D 프린터’나 ‘디지털 기술’을 공예 작업의 새로운 도구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가능성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디지털 크래프트(Digital Craft)’라는 주제로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각 시대별 역사의 변천 과정과 도구의 발달이 괘를 같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디지털 크래프트를 통해 지붕, 기와, 대청마루를 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나무를 곡목 기법으로 만든 작업과 요트 디자인인 상업 디자이너로 활동을 병행했습니다. 목공예는 아날로그 작업이고, 요트는 디지털 작업으로, 서로 대립되는 개념을 섞기도 하고 대립시켜 보기도 하면서 작업의 영감과 사회적 공공성을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출발해 두 작업 기법과 소재를 융합하는 디지털 크래프트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A. 나무를 주재료로 하는 아트퍼니처 작품을 중점으로 작업을 해왔습니다. ‘3D 프린터’나 ‘디지털 기술’을 공예 작업의 새로운 도구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가능성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디지털 크래프트(Digital Craft)’라는 주제로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각 시대별 역사의 변천 과정과 도구의 발달이 괘를 같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디지털 크래프트를 통해 지붕, 기와, 대청마루를 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나무를 곡목 기법으로 만든 작업과 요트 디자인인 상업 디자이너로 활동을 병행했습니다. 목공예는 아날로그 작업이고, 요트는 디지털 작업으로, 서로 대립되는 개념을 섞기도 하고 대립시켜 보기도 하면서 작업의 영감과 사회적 공공성을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출발해 두 작업 기법과 소재를 융합하는 디지털 크래프트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15명의 공예가들이 각자의 개성과 재료의 특성을 담은 문고리를 제작했다. 공예 작품을 통해 문, 바닥, 기둥, 벽, 보, 창문, 지붕, 마지막으로 문고리까지 하나의 집을 완성할 수 있는 전시가 흥미로웠고, 강연을 통해 작품마다 어떤 의도와 재료, 중점을 두었는지 알 수 있어서 전시를 관람할 때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중요한 팁을 하나 전한다면 전시 관람은 맑은 날과 오전, 해지기 전 노을 빛이 강할 때 가장 좋다. 관람 중 문고리 작품의 작가가 궁금하다면 위 사진과 설명을 참고하면 좋다.
중요한 팁을 하나 전한다면 전시 관람은 맑은 날과 오전, 해지기 전 노을 빛이 강할 때 가장 좋다. 관람 중 문고리 작품의 작가가 궁금하다면 위 사진과 설명을 참고하면 좋다.
서울공예박물관 특별기획전 ‘공예로 짓는 집’
○ 기간 : 2024. 9. 5.~2025. 3. 9.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3길 4 서울공예박물관 전시 1동 3층
○ 운영시간 : 화~일요일 10:00~18:00
※ 매주 금요일 21시까지 야간 개관(2024. 12. 31까지)
○ 휴무 : 월요일
○ 누리집
○ 문의 : 02-6450-7075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3길 4 서울공예박물관 전시 1동 3층
○ 운영시간 : 화~일요일 10:00~18:00
※ 매주 금요일 21시까지 야간 개관(2024. 12. 31까지)
○ 휴무 : 월요일
○ 누리집
○ 문의 : 02-6450-7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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