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이룬 예술가의 꿈, 서울시민예술학교에서 이뤄요!

발행일 2024.12.02. 13:53

수정일 2024.12.02. 13:53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양천에서 '우리가 궁금했던 예술-나의 첫 해외미술관' 강좌가 열렸다. ©김은주

"내 나이 70인데 아직도 그림을 잘 그리는 화가가 되는 꿈을 꾸고 있어요!"

고운 미소를 띠며 가장 앞자리에 앉아 열심히 경청하는 김 할머니는 어릴 적 꿈이 화가였다고. 격변의 시대를 살아오면서 자신의 꿈보다는 생계가 먼저였고, 자식을 챙겨야 했다. 그렇게 고이 접어둔 화가의 꿈을 이제서야 꺼내 본다. 서울시민예술학교에서 말이다.

김 할머니를 만난 곳은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양천의 미디어랩실이었다. 이곳에서는 <우리가 궁금했던 예술 - 나의 첫 해외미술관> 강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서울시민예술학교는 서울시가 조성하고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예술 교육 전문 공간이다. ©김은주

예술교양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우리가 궁금했던 예술 - 나의 첫 해외미술관> 강의는 10월의 마지막 주와 11월의 첫 주, 두 주간 열렸다. 늦은 저녁 시간임에도 강의실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열의를 가지고 모였다.

강의는 프랑스와 일본의 대표적인 미술관과 소장품을 감상하며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강의를 진행한 심성아 전시해설가는 인상주의의 태동부터 피카소, 마티스, 고흐, 고갱, 뭉크, 로트랙까지 프랑스에서 활동한 예술가들의 발자취와 대표적인 미술관 소장품을 감상하며 떠나는 미술 여행과 도쿄 국립서양미술관의 소장품부터 안도 다다오와 이우환 미술관까지 일본의 미술 흐름을 짚어주며 예술의 즐거운 여행을 안내했다.

심성아 전시해설가가 프랑스와 일본의 대표 미술관과 소장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줬다. ©김은주

"일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클로드 모네를 있게 해준 외젠 부댕의 그림은 하늘과 구름이 주인공입니다. 그림을 보시면 알 수 있듯이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정말 많죠!"

1회차에서는 서양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인 프랑스의 주요 미술관 속 작품을 감상하며 예술 여행을 떠났다. 2회차에서는 프랑스 인상주의에 영향을 준 일본의 우키요에에 대해 알아보며, 서양의 잉크를 수입해 다채로운 색채 표현을 한 우키요에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심성아 전시해설가가 들려주는 흥미로운 예술가의 삶과 작품을 통해 미술을 한 발자국 더 깊이 이해하고 체험하며 누리는 시간이 되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몰입해 듣다 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김 할머니는 필기를 열심히 한 노트를 가방에 넣으며 다음 주에도 다른 강의에 참여할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서울시민예술학교는 장르별 특화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은주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양천은 서울의 서남권을 대표하는 예술교육 거점 공간이다. ©김은주

"집 근처에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양천이 있어서 너무 운이 좋은 것 같아요. 내 나이에 어디 가서 무얼 배우기 쉽지 않은데 이렇게 무료로 좋은 프로그램을 참여할 수 있으니 나는 최대한 많은 교육을 받고 싶어요. 돌아서면 배운 걸 까먹는 나이지만, 배우는 순간만큼은 너무 부자가 된 기분이 들어요."

김 할머니의 말처럼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의 서울시민예술학교는 예술과 관련된 다양한 강의와 교육, 체험 프로그램이 1년 내내 열리는 곳이다. 평소 예술에 관심이 많았기에 언젠가는 서울시민예술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 강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많이 경험해 보고 싶어졌다.

서울시민예술학교에 참여하고 싶다면 각 권역별 프로그램을 확인한 후 신청하면 된다. ©김은주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양천에선 '예술놀이'를 중심으로 하는 시각 분야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다. ©김은주

다양한 교육과정: 예술교양, 예술체험, 마스터 과정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는 서울시가 조성하고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예술 교육 전문 공간이다. 서울을 5개의 권역으로 나눠 양천, 용산, 서초, 강북, 은평에 센터를 조성했다. 학교라고 해서 학생들만 이용하는 곳이 아닌 어린이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놀이형 예술교육, 시각, 음악, 문학, 전통, 무용에 대한 장르별 특화된 예술교육 프로그램에 참여 할 수 있다.

서울시민예술학교는 학교의 이름처럼 누구나 예술을 경험하고 누릴 수 있는 '모두의 일상이 예술이 되는 곳'이다. 교육과정은 크게 '예술교양', '예술체험', '마스터 과정'으로 나눠진다. '예술 교양'은 다양한 예술 장르를 경험해 나의 예술 취향을 발견하는 예술 인문 교양 프로그램이다.' 예술체험'은 권역별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의 특성을 반영해 장르별로 예술적 감각과 취향을 깊게 탐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마스터 과정'은 장르별 예술 활동을 긴 호흡으로 체험하며 렉처, 필드트립, 감상, 체험 등의 복합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서울시민예술학교 누리집에서 다양한 프로그램 신청을 할 수 있다. ©서울시민예술학교 누리집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는5개의 권역으로 나눠 양천, 용산, 서초, 강북, 은평에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누리집

모두의 일상이 예술이 되는 곳,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양천은 서울의 서남권을 대표하는 예술교육 거점 공간으로, '예술놀이'를 중심으로 하는 시각 분야에 대한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다.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용산에서는 문학, 시각, 음악에 대한 프로그램과 공연, 강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는 클래식 음악 특화 중심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경험해 볼 수 있으며 공연장, 앙상블실, 레슨실, 강의실 등의 공간을 가지고 있다.

11월 21일에 개관한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강북은 동북권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전통예술 특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국악 분야를 다루게 된다. 현재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강북은 개관을 기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2025년 6월 개관 예정인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은평은 창작-교육-향유가 선순환되는 국내 최초 무용 특화 복합문화공간으로, 무용 분야 프로그램이 주로 운영될 예정이다.

서울시민예술학교는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할 수 있어 좋다. ©김은주

서울시민예술학교의 교육 과정은 예술교양, 예술체험, 마스터 과정으로 나눠진다. ©김은주

각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면 서울시민예술학교 누리집에서 회원가입을 한 후 프로그램 안내 및 신청 메뉴에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신청해 클릭하면 된다. 다른 곳보다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강북과 서초 프로그램이 신청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서울문화예술센터의 모든 프로그램은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 및 신청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강좌는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되고 있다. 단 인기 프로그램은 조기 마감될 수 있으니 빠른 신청이 필요하다.

서울시민예술학교는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취미를 키워 주고 예술적 감각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배움의 즐거움과 창작의 기쁨을 느끼며, 일상이 예술로 물드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니 이곳에서의 예술 여정이 일상의 행복을 더해준다. 서울의 곳곳에서 서울시민과 함께 성장할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가 더욱 더 다채로운 전시와 재미 있는 공연, 함께 배우고 알아가는 프로그램이 많아져서 어렵지 않게 서울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양천

○ 위치 : 서울시 양천구 남부순환로 64길
○ 운영일시 : 월~토요일 9:00~18:00(프로그램 운영 상황에 따라 운영 시간 변동 가능)
○ 휴관일 : 일요일, 법정공휴일
○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양천 누리집
○ 서울시민예술학교 누리집
○ 문의 : 02-2697-2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