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헤어나올 수 없는 국악의 매력에 빠지다! '서울국악축제'

시민기자 김아름

발행일 2024.09.19. 10:20

수정일 2024.09.19. 14:45

조회 349

서울우리소리박물관 ⓒ김아름
서울우리소리박물관 ⓒ김아름

창덕궁과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앞 ‘돈화문로’는 국악의 전통을 잇기 위해 종로구가 지난 2021년 5월 ‘국악로’로 명예 지정한 곳이다. 조선시대 음악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관청인 ‘장악원’의 음악 전통을 계승한 ‘이왕직아악부’ 등이 있던 곳이자 광복 이후에는 국악사양성소 등이 위치하며 많은 국악인이 활동한 곳이다.

지금은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서울돈화문국악당 등이 자리잡고 우리 전통음악인 국악의 명맥을 이어가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돈화문국악당 ⓒ김아름
서울돈화문국악당 ⓒ김아름

추석 명절인 지난 17일, 18일 국악로에서는 제6회 서울국악축제가 열렸다. 서울국악축제는 서울시의 주최로 2019년 처음 개최된 이후 지금까지 매년 열리고 있다. 국악의 매력을 풍성하게 느낄 수 있도록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번 축제에서도 국악을 한껏 즐길 수 있는 신명나는 공연과 체험 활동 등이 펼쳐져 시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지화자 좋다! 노래와 춤, 음악과 놀이로 만나는 국악의 물결

국악 공연은 서울국악축제가 진행되는 양일 모두 다르게 진행됐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과 서울돈화문국악당 사이의 ▲ 스테이지 판 ▲ 스테이지 흥 2곳의 무대를 포함해 ▲ 국악마당 ▲ 서울돈화문국악당 총 4곳에서 흥겨운 무대가 펼쳐졌다.

내가 방문한 18일에는 오후 12시부터 저녁 6시까지 각 무대에서 공연이 진행됐는데, 한 장소에서 공연이 끝나면 다른 장소로 이동해 곧바로 또 다른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이날 스테이지 판에서는 첫 번째 공연으로 판소리 마당이 펼쳐졌다. 국립창극단 단원 등으로 활동하는 각기 다른 매력의 소리꾼들과 고수가 맛깔나는 공연을 선보였다.
소리꾼 정보권의 판소리 마당 공연 모습 ⓒ김아름
소리꾼 정보권의 판소리 마당 공연 모습 ⓒ김아름
소리꾼 유태평양의 판소리 마당 공연 모습 ⓒ김아름
소리꾼 유태평양의 판소리 마당 공연 모습 ⓒ김아름

“얼쑤! 잘한다”
“얼씨구! 절씨구! 좋다!”

고수의 장단에 맞춰 소리꾼이 소리를 흥겹게 내뱉으면 관객도 그에 질세라 큰 소리로 추임새를 넣고 아낌없는 박수와 호응을 보내는 모습이 그야말로 ‘국악축제’였다. 관중과 국악인의 흥겨운 소리가 한데 어우러지니 더욱 멋진 우리소리가 완성됐다.

판소리 마당에서는 춘향가, 흥보가 등 판소리가 이어졌는데, 흥보가가 특히 익살스러워서 관객들이 특히 즐거워했다. 흥부가 “마누라~”하고 부인을 부르는 대목에서 관객들이 일제히 대답을 하니 소리꾼이 “마누라가 도대체 몇 명이여”하고 재간을 부려 관객석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국악 브라스밴드 '시도'의 공연 모습 ⓒ김아름
국악 브라스밴드 '시도'의 공연 모습 ⓒ김아름

판소리 마당이 끝나고 스테이지 흥에서는 동·서양의 관악기와 타악기를 함께 연주하는 국악 브라스밴드 ‘시도’의 공연이 있었다. 밴드 이름처럼 색소폰, 트럼본, 태평소의 관악기와 꽹과리, 장구 등 타악기의 새로운 시도의 악기 조합이 돋보였다.

아리랑, 뱃놀이 등 우리 국민이라면 익숙한 민요를 다양한 관악기와 타악기 연주로 들으니 새롭게 다가왔다. 소리가 너무 풍성해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즐겁게 공연을 즐겼고 어깨춤을 추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국악로를 지나다가 신명나는 소리에 발걸음을 멈추고 공연을 즐기는 외국인들도 매우 많았다.
춤 마당 공연 모습 ⓒ김아름
춤 마당 공연 모습 ⓒ김아름

소리뿐만 아니라 춤 마당도 펼쳐졌다. 서서 추는 춤이라는 뜻의 ‘입춤’을 감상했는데 부채 등 특별한 도구 없이 손짓과 몸짓만으로 이뤄지는 춤사위가 절제돼 있으면서도 아름답게 느껴졌다. 몸의 움직임이 우아하면서도 음악과 잘 어우러져서 눈과 귀가 모두 즐거웠다. 동작 하나하나에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서가 느껴지는 듯했다.
윷놀이와 투호 체험을 할 수 있는 전통놀이마당 ⓒ김아름
윷놀이와 투호 체험을 할 수 있는 전통놀이마당 ⓒ김아름
국악기 원데이 클래스 부스 ⓒ김아름
국악기 원데이 클래스 부스 ⓒ김아름
우리소리 팝업카드 부스 ⓒ김아름
우리소리 팝업카드 부스 ⓒ김아름

한바탕 전통 체험부터 수제 전통 물품 장터까지!

노래와 춤, 음악과 놀이 외에도 특별한 체험 및 상설 프로그램이 진행돼 축제가 더욱 다채로웠다. ▲ 전통놀이인 ‘윷놀이’와 ‘투호’를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마당 ▲ 국악기를 만들고 탐구하는 ‘국악기 원데이 클래스 ▲ 우리소리에 어울리는 팝업카드 만들기 등 프로그램이 운영됐는데 각 부스마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단위의 방문객으로 붐볐다. 
수제 전통 물품 장터에서 판매한 노리개 키링 ⓒ김아름
수제 전통 물품 장터에서 판매한 노리개 키링 ⓒ김아름

수제 전통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얼手절手 스토어'도 열렸다. 색색의 고운 노리개 키링과 손수건, 뜨개질로 만든 인형 등 볼거리가 가득했다. 손으로 하나하나 직접 만들어 정성이 가득 들어간 전통 물품이라 인기가 많았다.
서울국악축제를 즐기는 시민들 ⓒ김아름
서울국악축제를 즐기는 시민들 ⓒ김아름

이번 추석에는 서울국악축제 덕분에 기억에 남을 만한 명절을 보냈다. 하루종일 이렇게 다채로운 콘텐츠로 즐길 수 있는 국악축제는 너무 신선한 경험이었고, 함께하면 더욱 좋은 우리 국악의 멋을 새삼 느꼈다.

내년 열릴 서울국악축제를 기대하며, 국악로에서 우리소리의 멋과 아름다움을 더 많은 이가 경험하길 바란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96
○ 교통 : 지하철 3호선 안국역 4번 출구에서 도보 5분
○ 운영시간 : 화~일요일 09:00~18:00 / 매주 금요일 18;00~21:00(올해 12월까지 일정) ※ 월요일 휴관
○ 입장료 : 무료
누리집
○ 문의 : 02-742-2600

서울돈화문국악당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102
○ 교통 : 지하철 3호선 안국역 4번 출구에서 도보 7분
○ 운영시간 : 화~일요일 09:00~20:00 (월요일 휴관, 주말은 공연 여부에 따라 운영시간 상이)
○ 입장료 : 공연별 상이
누리집
○ 문의 : 02-3210-7001

시민기자 김아름

살고 싶은 도시, 서울의 이모저모와 숨은 매력을 다채롭게 보여드리겠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