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밤섬, '밤섬생태체험관'에서 탐험하세요!

시민기자 김도연

발행일 2024.06.27. 13:19

수정일 2024.06.27. 18:08

조회 3,495

마포대교 위에 위치한 밤섬생태체험관의 모습 ⓒ김도연
마포대교 위에 위치한 밤섬생태체험관의 모습 ⓒ김도연

여의도에서 마포로 넘어가는 한강에는 섬이 하나 있다. '저 섬은 뭘까' 늘 궁금했다. 정체는 바로 '밤섬', 밤알을 까놓은 것 같이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노들섬, 뚝섬 등 한강 위 섬들은 시민에게 활짝 열려있지만, 밤섬은 다르다.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 과거 62세대 594명이 거주하는 섬이었지만, 2012년 습지로서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면서 현재 일반 시민의 출입이 불가능하다. 그 덕분에 자연 그대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한강을 품은 푸른 섬인 밤섬을 더 가까이 전망할 수 있는 밤섬생태체험관에 다녀왔다.
이곳에서 밤섬을 한눈에 전망할 수 있다. ⓒ김도연
이곳에서 밤섬을 한눈에 전망할 수 있다. ⓒ김도연

밤섬은 여의도와 마포를 잇는 서강대교 아래 위치하고 있다. 1968년 이전까지 사람이 살다가, 제1차 한강종합개발 때 섬을 폭파해 나온 토사와 석재를 여의도 개발에 이용했다. 이후 윗밤섬과 아랫밤섬으로 나뉜 채 존치되어 오다가 1999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마포대교를 건널 때마다 '저기 나무가 가득한 푸른섬은 뭘까' 궁금했는데, 이곳에서 밤섬의 역사와 생태를 알 수 있어 무척 흥미로웠다.
생태적 보호가치를 지닌 밤섬 ⓒ김도연
생태적 보호가치를 지닌 밤섬 ⓒ김도연
밤섬생태체험관에서 망원경을 통해 밤섬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김도연
밤섬생태체험관에서 망원경을 통해 밤섬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김도연

“여기 수달이 살았어요?”

밤섬생태체험관에는 밤섬 전망 이외에도 특별한 재미가 있다. 매주 토요일 시민가족을 대상으로 체험 프로그램 '그린히어로 나를 도와줘! 사라진 수달을 찾아서'를 운영하고 있다. 본 프로그램은 밤섬 폭파 당시 사라졌던 수달을 다시 밤섬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미션을 수행하는 모바일 방탈출 게임이다.

"여기 밤섬에 수달이 살았어요?"
"와, 수달이 돌아왔어!"

게임 속 귀여운 수달 캐릭터를 보자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다. 밤섬생태체험관 곳곳에 숨겨진 단서를 찾아나가는 방식은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게 구성되어 있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매주 토요일 '그린히어로 나를 도와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도연
매주 토요일 '그린히어로 나를 도와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도연
시민가족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김도연
시민가족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김도연
수달 에코백을 색칠하는 아이들의 모습 ⓒ김도연
수달 에코백을 색칠하는 아이들의 모습 ⓒ김도연

앞선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는 팔찌와 키링을 만들거나 수달, 수리부엉이 종이모형을 조립하는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즐길 수 있다. 만들기 과정이 어렵지 않고 15분 내외로 소요되어 아이와 부모 모두 동심으로 돌아간 듯, 온기 있는 시간이었다.

한편 원앙, 박새, 수리부엉이 등 밤섬에서 관찰되는 동물들을 색연필로 색칠하여 체험관 내 스크린에 비추면, AR기술을 활용해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효과도 볼 수 있다. 이 같이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밤섬에 사는 동물과 식물들을 알아가고, 다양한 생물들이 모여 살아가는 것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이었다.
  • 수달 모양 키링을 만드는 과정 ⓒ김도연
    수달 모양 키링을 만드는 과정 ⓒ김도연
  • 완성한 수달 키링 ⓒ김도연
    완성한 수달 키링 ⓒ김도연
  • 수달 모양 키링을 만드는 과정 ⓒ김도연
  • 완성한 수달 키링 ⓒ김도연
수리부엉이 종이 모형을 직접 접어볼 수 있다. ⓒ김도연
수리부엉이 종이 모형을 직접 접어볼 수 있다. ⓒ김도연
  • 원앙, 박새 등 밤섬에 사는 동물을 색칠하거나 나무구슬을 꿰어 팔찌를 만들어 볼 수 있다. ⓒ김도연
    원앙, 박새 등 밤섬에 사는 동물을 색칠하거나 나무구슬을 꿰어 팔찌를 만들어 볼 수 있다. ⓒ김도연
  • 그림을 AR카메라에 비추면 화면 속에 생동감 있게 살아난다. ⓒ김도연
    그림을 AR카메라에 비추면 화면 속에 생동감 있게 살아난다. ⓒ김도연
  • 원앙, 박새 등 밤섬에 사는 동물을 색칠하거나 나무구슬을 꿰어 팔찌를 만들어 볼 수 있다. ⓒ김도연
  • 그림을 AR카메라에 비추면 화면 속에 생동감 있게 살아난다. ⓒ김도연

"쓰레기 분리수거 잘하기"
"나도 동물을 아끼고 사랑한다"
"안녕, 밤섬 지켜줄게"

나뭇잎 모양 포스트잇에 적힌 방명록을 찬찬히 읽어보니, 소중한 자연 유산인 밤섬을 지키고 가꾸어나가는 것에 시민 모두가 공감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밤섬생태체험관 유리창을 통해 수상스포츠를 한껏 즐기고 있는 시민들을 바라보니, 한강을 품은 서울에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일인지 다시금 깨달았다.

밤섬생태체험관 프로그램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밤섬생태체험관'을 검색한 후 사전 예약하면 된다. 주 1회 토요일, 1일 2회(오전, 오후) 운영하고 있다.

밤성생태체험관 단순 관람을 원하는 시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예약 없이 방문할 수 있다. 한강을 품은 푸른 섬 밤섬, 그곳을 한 번쯤 탐험해 보길 추천한다.
밤섬생태체험관 방명록의 모습 ⓒ김도연
밤섬생태체험관 방명록의 모습 ⓒ김도연
한강에서 수상스포츠를 즐기는 시민들 ⓒ김도연
한강에서 수상스포츠를 즐기는 시민들 ⓒ김도연

밤섬생태체험관

○ 위치 :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84-6, 마포대교 위(마포→여의도 방향)
○ 관람일시 : 화~일요일 10:00~17: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법정공휴일
○ 관람방법
⁲- 관람시간에 자율관람 가능
⁲- 특별 프로그램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 후 관람 가능
○ 특별 프로그램 세부안내
⁲- 운영시간 : 토요일 2회 (10:00~12:00, 14:00~16:00)
⁲- 프로그램 내용 및 소요시간
⁲1) 그린히어로 나를 도와줘 ‘사라진 수달을 찾아서’(80분) : 강사 진행 참여형 미디어 교육(모바일 방탈출 게임)
⁲2) 그린히어로 나를 도와줘 ‘수달의 흔적을 찾아서’(20분) : 체험관 내 숨겨진 보물찾기 게임
⁲3) 생물다양성 키트 체험(20분) : 수달 에코백, 팔찌 등 만들기
○ 문의 : 여의도안내센터 02-3780-0561~6, 시민활동지원과 02-3780-0771

시민기자 김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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