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와 소울프렌즈의 엄빠는 누구? 모두의 사랑 받는 해치의 비밀!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4.06.28. 14:22

수정일 2024.06.28. 16:47

조회 2,046

요즘 거리를 걷다 보면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도심 곳곳에서 서울시 캐릭터 해치를 볼 수 있어서다. 광화문과 청계천, 한강 등에는 해치 조형물이 세워져 있고, 도로에는 해치버스가 다닌다. 얼마 전 서울관광플라자에는 서울 공식 기념품 판매점‘서울마이소울샵’이 개관했다. ☞ [관련 기사] 서울굿즈 신상 득템하세요! '서울마이소울샵' 개관
한강을 배경으로 꼿꼿하게 앉아 그 위용을 뽐내는 해치 아트벌룬 ©김윤경
한강을 배경으로 꼿꼿하게 앉아 그 위용을 뽐내는 해치 아트벌룬 ©김윤경

우리나라 전설 속 동물이기도 한 해치는 기쁨과 행운을 가져다주며 서울을 지키는 수호자 의미를 지니고 있다. 2008년 서울의 상징으로 선정된 해치는 2021년 인지도 조사 후 시대적 흐름에 맞게 새 단장돼 지난 2월 첫선을 보였다.
  • 한강공원에서 해치 아트벌룬을 만나볼 수 있다. ©김윤경
    한강공원에서 해치 아트벌룬을 만나볼 수 있다. ©김윤경
  • 청계광장 앞쪽 분수 수조에 자리 잡은 대형 해치 아트벌룬 ©김윤경
    청계광장 앞쪽 분수 수조에 자리 잡은 대형 해치 아트벌룬 ©김윤경
  • '찾아가는 아리수'에서도 해치 홍보 패널을 만났다. ©김윤경
    '찾아가는 아리수'에서도 해치 홍보 패널을 만났다. ©김윤경
  • 도로에서 볼 수 있는 해치버스 ©김윤경
    도로에서 볼 수 있는 해치버스 ©김윤경
  • 한강공원에서 해치 아트벌룬을 만나볼 수 있다. ©김윤경
  • 청계광장 앞쪽 분수 수조에 자리 잡은 대형 해치 아트벌룬 ©김윤경
  • '찾아가는 아리수'에서도 해치 홍보 패널을 만났다. ©김윤경
  • 도로에서 볼 수 있는 해치버스 ©김윤경

‘해치와 소울프렌즈’는 해치를 포함한 4명의 친구가 함께한다. 소울프렌즈인 주작, 백호, 청룡, 현무는 각각 성격뿐만 아니라 맡은 역할도 다르다.

이들의 개성 있고 귀여운 모습 때문일까? 갈수록 인기도 핫하다. 해치 조형물 앞에서 인증 사진을 남기는 사람들이나 해치를 보면 달려가는 아이들, 해치 기념품을 고르는 외국인을 보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어디 오프라인뿐이랴. 온라인에서도 해치는 힙하다. 6월 초 배포된 해치 이모티콘은 4시간 만에 10만 개가 전량 소진됐다.
해치의 제작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담당 부서인 서울브랜드담당관을 찾았다. ©김윤경
해치의 제작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담당 부서인 서울브랜드담당관을 찾았다. ©김윤경

이런 인기 뒤에는 ‘해치와 소울프렌즈’를 위해 분주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해치와 서울 브랜드를 위해 매일을 고심하는 사람들, 그들에게 해치에 관한 이야기를 좀 더 듣고 싶어 서울브랜드담당관 캐릭터마케팅 허준 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서울브랜드담당관 허준 팀장이 갖고 있던 해치 다이어리와 해치 명함 ©김윤경
    서울브랜드담당관 허준 팀장이 갖고 있던 해치 다이어리와 해치 명함 ©김윤경
  • 사무실 입구에 해치 패널이 세워져 있다. ©김윤경
    사무실 입구에 해치 패널이 세워져 있다. ©김윤경
  • 서울브랜드담당관 허준 팀장이 갖고 있던 해치 다이어리와 해치 명함 ©김윤경
  • 사무실 입구에 해치 패널이 세워져 있다. ©김윤경

“저희가 서울시 캐릭터를 만들면서 가장 신경을 쓴 건, 시민들이 친근하게 느끼도록 한 점이었죠.”

허준 팀장은 해치 제작 당시 가장 중점을 둔 사항을 ‘시민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캐릭터’라고 꼽았다. 그런 만큼 해치 모습이 처음 모습과는 살짝 달라졌다는 비밀(?)도 알려줬다. 현재 해치는 첫 공개 때보다 눈이 좀 더 동그래지고 총명한 모습이 됐다. 좀 더 행복해 보이는 표정이면 좋겠다는 다수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다. 당시 캐릭터 디자인 개발이 완료되지 않았던 터라 변경 후 지난 5월 최종안을 발표했다.

“해치가 시민들에게 첫선을 보인 건, 지난 2월 1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서울패션위크 행사였어요. 그때 8m 대형 해치 아트벌룬을 전시했었죠. 초반 제작할 때는 MZ세대를 주요 대상으로 생각했고, 그들이 좋아하는 핑크와 민트를 단청색에서 재해석해 사용했어요. 지금은 연령 관계 없이 좋아해 주셔서 다양한 세대에 맞춰 홍보하고 있어요.”
서울시민뿐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사랑 받는 해치와 소울프렌즈 인형 ©김윤경
서울시민뿐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사랑 받는 해치와 소울프렌즈 인형 ©김윤경

캐릭터는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 그는 캐릭터 자체가 도시를 알리는 좋은 수단임에 반해 기존 해치 디자인은 현재 트렌드와 좀 달랐다고 했다. 급변하는 인터넷 모바일 환경 트렌드와 사람들의 취향에 맞춰 색깔뿐만 아니라 선을 단순하게 제작했다.

그 결과, 모바일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캐릭터가 탄생했다. 외모뿐만 아니라 정체성에도 신경을 썼다. 해치가 말을 하는 순간, 성별이 정해지거나 성격이 고정될 수 있어 해치는 말을 하지 않는다. 이렇게 해치의 캐릭터를 디자인하는 데 6개월 정도 시간이 소요됐다.

“많은 분들이 해치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해서인지 해치가 가장 인기 있어요. 그렇지만 저는 모든 캐릭터를 다 좋아합니다. 센터가 해치일 뿐인 거죠.” 그에게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물었더니 소울프렌즈를 포함한 다섯 모두를 좋아한다고 답했다.

해치는 마법 방울을 목에 걸고 있다. 방울에는 고민을 해결해 준다는 뜻을 담았다. 슬로건인 돈 워리 비 해치(Don’t worry, Be 해치!)처럼 이를 활용해 사람들의 걱정을 행복으로 바꿔주는 콘셉트다. ‘해치의 마법학교’도 그 중 하나다. ‘해치의 마법학교’는 해치가 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찾아가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주며 그림이나 비눗방울 놀이 등을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초반에는 30회를 계획했는데, 신청이 쏟아져 6월 말까지 70회 정도로 확대 운영하게 됐다.
 해치가 유치원, 어린이집으로 찾아가 어린이의 고민을 들어주고 함께 놀이하는 ‘해치의 마법학교’ ©서울시
해치가 유치원, 어린이집으로 찾아가 어린이의 고민을 들어주고 함께 놀이하는 ‘해치의 마법학교’ ©서울시

“하반기에도 다양한 해치 굿즈들이 나올 예정이에요. 어린이들을 위한 리플렉터(반사판) 키링이나 스트레스볼 같은 제품 등도 있어요. 저희가 고심해서 제작한 만큼 많이 사랑해 주세요.”

현재 판매하는 굿즈 중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건 해치 인형해치 키링이라고 했다. 해치 굿즈나 관련 행사는 많지만, 영화나 애니메이션 제작에 관련한 생각은 아직 없다고 한다. 예산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해치를 더 널리 알리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해치 굿즈를 만날 수 있는 DDP디자인스토어 ©김윤경
해치 굿즈를 만날 수 있는 DDP디자인스토어 ©김윤경

“앞으로 할 일이 많아요. 최종적으로는 글로벌 캐릭터가 목표지만, 그 전에 해치 인스타그램(@hechi.soul.friends) 팔로우 친구도 많이 늘리고 싶어요. 해치가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허준 팀장은 조만간 더 재미있는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니 기대하라고 귀띔했다.
'내가 만드는 해치 콘텐츠 공모전' 홍보 포스터 ©서울시
'내가 만드는 해치 콘텐츠 공모전' 홍보 포스터 ©서울시

한편, 해치와 소울프렌즈는 1차 공모전의 뜨거운 성원에 힙입어 현재 '내가 만드는 해치 콘텐츠 공모전' 2차를 진행 중이다. 2차 공모전은 ‘돈 워리 비 해치(Don’t worry, Be 해치)’를 주제로 창작송, 애니메이션 및 댄스, 비디오 분야 등 총 3개 분야로 나눠 참여 가능하다. 댄스, 비디오 분야 접수는 6월 26일로 마감됐지만, 애니메이션은 7월 31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좀 더 자세한 사항은 '내 손안에 서울' 공모전 페이지를 참조하자.
광화문역 앞에 세워진 해치 패널 ©김윤경
광화문역 앞에 세워진 해치 패널 ©김윤경

여러모로 무덥고 어려운 요즘이다. 여기저기서 만나는 ‘해치와 소울프렌즈’를 보며 걱정이나 불쾌감이 사라지면 좋겠다. ‘해치와 소울프렌즈’가 만드는 마법의 주문, ‘돈 워리 비 해치(Don’t worry, Be 해치)’로 서울이 한층 더 밝아지길 기대한다.

시민기자 김윤경

서울을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고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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