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서울둘레길…산티아고 순례길이 부럽지 않아요~

시민기자 강다영

발행일 2024.06.11. 09:58

수정일 2024.06.11. 18:30

조회 1,720

서울시가 지난 4월부터 운영 중인 '서울둘레길 2.0' ©강다영
서울시가 지난 4월부터 운영 중인 '서울둘레길 2.0' ©강다영

서울시는 지난 4월부터 청년과 중장년 1인 가구를 위해 야외 체험 프로그램 '집콕 말고 숲콕'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둘레길, 남산 등 주요 숲과 공원, 서울 시내 주요 관광명소 등을 1인 가구가 모여 함께하는 특화 프로그램이다. 이 중 시민들에게 인기 많은 ‘서울둘레길’이 새롭게 개편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청년을 대상으로 한 서울둘레길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신청해 봤다. ☞ [관련 기사] 집콕 말고 숲콕! 청년·중장년 1인가구, 함께 걸어요
  • 서울둘레길로 향하는 어디서든 원하는 코스를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 체계를 도입했다. ©강다영
    서울둘레길로 향하는 어디서든 원하는 코스를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 체계를 도입했다. ©강다영
  • 프로그램에 참여자들에게 쿨토시, 손수건 등 기념품을 제공했다. ©강다영
    프로그램에 참여자들에게 쿨토시, 손수건 등 기념품을 제공했다. ©강다영
  • 서울둘레길로 향하는 어디서든 원하는 코스를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 체계를 도입했다. ©강다영
  • 프로그램에 참여자들에게 쿨토시, 손수건 등 기념품을 제공했다. ©강다영

서울둘레길 누리집에 접속하여 참여 신청을 하면, 회당 30명 내외 참여자를 선별하여 진행된다.

'집콕 말고 숲콕' 프로그램 중 서울둘레길 코스는 4개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 중 일명 '노을‧하늘공원 코스'을 선택했다. 강서구 가양대교 남단에서 출발해 지하철 6호선 증산역까지 걷는 7.7㎞가량의 여정이다. 가양역에서 오전 10시에 모여 출발에 앞서 둘레길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듣고 기념품을 받았다. 기념품은 둘레길을 걸을 때 필요한 것들이었다. 서울시의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인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을 활용한 쿨토시와 땀을 닦을 수 있는 손수건, 더위를 식혀줄 넥쿨러 등으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었다.

전문 산행을 하는 강사를 비롯해 서울둘레길센터 직원들이 직접 참여 및 설명을 진행해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었다.
서울둘레길 코스의 시작을 알리는 스탬프 시설이 보인다. 다같이 스탬프를 찍은 뒤 출발했다. ©강다영
서울둘레길 코스의 시작을 알리는 스탬프 시설이 보인다. 다같이 스탬프를 찍은 뒤 출발했다. ©강다영

가양역을 시작으로 서울둘레길 투어가 시작되었다. 둘레길 안내판을 따라 걷다 보면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우체통을 발견할 수 있다.

서울둘레길의 안내판 또한 새 단장을 하면서 어디서든 길을 잃지 않도록 종합안내판, 시종점 안내판, 전봇대 부착형, 지주형, 바닥매립형, 화살표형, 리본형 등으로 노선뿐만 아니라 가는 방향까지 알려주고 있었다.

스탬프 시설은 서울의 우체통을 활용하여 총 28곳에 설치되었고, 새로 제작한 스탬프판은 기존 5개 배포처(서울시청 시민청과 창포원, 매헌시민의숲, 아차산, 관악산 안내센터)에 비치되어 있다. 주변 교통 정보와 관광지 정보를 담은 안내 지도도 함께 챙겨 큰 도움이 되었다.
비 오는 날에도 둘레길 걷기는 계속 된다. ©강다영
비 오는 날에도 둘레길 걷기는 계속 된다. ©강다영

서울둘레길 2.0은 총 21개코스 156.5km로 구성되어 있으며, 벌써 7만 5,000여 명의 시민들이 완주증을 발급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참여하는 날 비가 좀 나렸지만, 참여자들의 열정을 막을 순 없었다. 비가 와도 직원의 인솔 하에 안전하게 진행되었다.

7.7km의 코스를 2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걷다 보니, 오히려 비가 오는 날 걷는 것이 더 상쾌하고 색다르게 느껴졌다. 동행한 시민들 또한 만족하며 걸을 수 있는 좋은 날이었다.

센터 직원의 설명과 함께 코스를 완주한 후, 서울둘레길 스탬프도 찍었다. 스탬프는 서울둘레길 1.0버전과 2.0버전 두 가지로 준비되어 있었고, 개편이 된 내용 또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비가 와도 직원의 인솔 하에 안전하게 진행되었다. ©강다영
비가 와도 직원의 인솔 하에 안전하게 진행되었다. ©강다영

'평상시에 걷던 거리도 다르게 보였던 까닭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며, 새롭게 만난 인연들과 함께 멋진 풍경을 느끼는 시간이 좋았다. 서울둘레길을 걷지 않았다면 몰랐을 둘레길 안내판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고, 길 안내 리본이 나무 곳곳에 묶여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봇대에도 안내판이 얼마큼 거리가 남았는지 알려주었다.

서울둘레길의 역사가 어느덧 10주년이라고 한다. 시민들의 건강을 위한 좋은 코스를 더 많이 시민들이 알고 참여했으면 좋겠다. 서울둘레길은 2014년 11월에 개통하여 10년 만인 2024년 4월에 코스 개편이 진행되었고,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에 출도착 지점을 연결하여 언제든지 걸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서울 시내 어디서든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촘촘한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강다영
서울 시내 어디서든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촘촘한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강다영

또한 개편이 진행되면서 서울둘레길에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엮어 흥미를 자아냈다. 현재 서울둘레길 2.0과 '손목닥터 9988' 연계 이벤트를 완주하면 특별히 500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그리고 5월부터 진행되었던 '서울둘레길 펀(fun)트레킹' 2차 모집을 신청받고 있어 회차별로 둘레길을 걸으며 체험하고 견학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현재 펀트레킹은 1회 차부터 뜨거운 관심을 보여 예비자까지 발생하는 등 관심이 매우 높다.

추가로 야간에 걷는 '달맞이 트레킹'과 'JTBC 트레일 서울', '서울둘레길 100인 원정대' 등의 둘레길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둘레길 누리집 이벤트란에서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으니, 많은 시민들이 이를 활용하고 참여하여 건강한 시민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 둘레길을 걸으며 꽃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강다영
    둘레길을 걸으며 꽃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강다영
  • 가양대교 밑 한강을 따라가다 보면 초록 물결을 느낄 수 있다. ©강다영
    가양대교 밑 한강을 따라가다 보면 초록 물결을 느낄 수 있다. ©강다영
  • 걷다 보면 마주하는 난지나들목 ©강다영
    걷다 보면 마주하는 난지나들목 ©강다영
  • 둘레길을 걸으며 꽃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강다영
  • 가양대교 밑 한강을 따라가다 보면 초록 물결을 느낄 수 있다. ©강다영
  • 걷다 보면 마주하는 난지나들목 ©강다영

날씨 때문인지 원래 시간(2시간 10분)보다 더 걷게 되었지만, 인솔해 준 강사의 현란한 말솜씨로 지루할 틈이 없었다. 길가에 핀 꽃 하나, 나무 하나도 지나치지 않아 깊은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한강변을 따라 걷다 보면 보이는 오디나무, 산딸기, 연꽃 등 다양한 자연의 산물을 만날 수 있었고, 직접 향을 맡고 느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다양한 나무들을 보면서 '꽃'이라는 시를 감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둘레길을 걷다 보면 시인의 거리를 만날 수 있다. ©강다영
둘레길을 걷다 보면 시인의 거리를 만날 수 있다. ©강다영

대교를 넘고, 강변을 걷다 보니 강서구를 시작으로 마포구까지 넘어올 수 있었다. 상암동에 위치한 하늘공원에 들어서니, 시인의 거리를 지나 메타세쿼이아길에 도착했다.

맑은 날씨였다면 자전거를 타는 시민과 러닝하는 시민들을 많이 마주할 수 있었겠지만, 비 오는 주말은 한적하기 그지없었다. 한적한 도로를 걷기에 매우 쾌적했으며, 시인의 거리에 들어서자 트레킹을 하는 많은 시민들을 만날 수 있었다.
  • 시인의 거리에서 시를 써보다. ©강다영
    시인의 거리에서 시를 써보다. ©강다영
  • 메타세쿼이아길에 마련된 포토 스폿 ©강다영
    메타세쿼이아길에 마련된 포토 스폿 ©강다영
  • 하늘까지 솟아오른 나무로 둘러싸인 울창한 메타세쿼이아길 ©강다영
    하늘까지 솟아오른 나무로 둘러싸인 울창한 메타세쿼이아길 ©강다영
  • 시인의 거리에서 시를 써보다. ©강다영
  • 메타세쿼이아길에 마련된 포토 스폿 ©강다영
  • 하늘까지 솟아오른 나무로 둘러싸인 울창한 메타세쿼이아길 ©강다영

시인의 거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맑은 정신으로 시 창작을 진행했다. 아름다운 자연 아래에 시상이 마구 떠올라 각자의 느낌대로 시를 적어보기로 했다. 가양대교 남단부터 걸어온 발자취를 시에 녹이기도 하고, 2행시를 지어보기도 하면서 하루 종일 느꼈던 감상을 글로 녹여 봤다. 시인의 거리에 각자가 적은 시를 전시하여 느낀 점을 서로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 복합 문화 공간 마포문화비축기지도 둘러봄 직하다. ©강다영
    복합 문화 공간 마포문화비축기지도 둘러봄 직하다. ©강다영
  • 마포분화비축기지의 T6 에코라운지 ©강다영
    마포분화비축기지의 T6 에코라운지 ©강다영
  • 월드컵경기장으로 나오면서 15코스를 마무리했다. ©강다영
    월드컵경기장으로 나오면서 15코스를 마무리했다. ©강다영
  • 복합 문화 공간 마포문화비축기지도 둘러봄 직하다. ©강다영
  • 마포분화비축기지의 T6 에코라운지 ©강다영
  • 월드컵경기장으로 나오면서 15코스를 마무리했다. ©강다영

시를 적고 종점을 향해 가는 중, 만난 '마포문화비축기지'는 폐산업 시설이 된 석유비축기지를 서울 시민의 아이디어와 전문가의 의견으로 설계된 시설이다.

해체된 탱크의 철판을 활용해 만들어진 T6시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다양한 꽃과 나무를 구경하며 매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걸어볼 수 있다. 공연장과 복합 문화 공간, 이야기 공간, 문화 마당 등으로 구성되어 시민들이 축제를 즐기거나 후손들이 볼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어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주말 나들이 하기 좋은 공간임을 알 수 있다.

마포문화비축기지를 넘어 월드컵경기장으로 나오면서 15코스를 마무리했고, 최종 설문 조사도 이뤄졌다. 많은 시민들이 더욱 서울둘레길에 관심을 가져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서울둘레길 펀트레킹

○ 기간 : 2024. 5.~11.
○ 인원 : 회차별 30명 내외(8회 차 진행)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바로가기
○ 문의 : 02-779-7903

시민기자 강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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