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쓸모없는 물건은 없다! '양말목 공예'로 다함께 새활용

시민기자 염지연

발행일 2024.05.07. 10:00

수정일 2024.05.07. 14:28

조회 2,502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산업폐기물로 나오는 양말목에 대해 알지 못했다. 양말목은 발목 부분의 고무일 줄 알았는데 발가락 부분을 이어 붙일 때 나오는 링 모양의 조각 양말을 뜻한다. 양말이 생산되는 과정에서 버려지는 대량의 산업폐기물로, 처리 과정에서 배출되는 환경호르몬과 유해 물질 등이 많이 나와 처치 곤란한 물건이었다. 그런데 최근에 이렇게 버려지는 물건 등을 활용해 새로 활용하는 업사이클링 공예에 호기심이 생겨 강동구1인가구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양말목 방석 만들기’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4월에 진행된 우리동네 환경지킴이 프로그램인 ‘양말목 방석 만들기’ ©염지연
4월에 진행된 우리동네 환경지킴이 프로그램인 ‘양말목 방석 만들기’ ©염지연

강동구1인가구지원센터강동구에 거주하는 1인 가구 거주자·직장인·사업자라면 정회원으로 신청 가능하며, 강동구민인 준회원까지 프로그램 신청이 가능하다. 올해부터 달라진 점은 '서울 시민'도 등록하여 1인가구지원센터 이용이 가능해졌다. 4월의 우리동네 환경지킴이 프로그램인 ‘양말목 방석 만들기’에 선정되어 방문해 봤다.
  • 양말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가락 부분에 박음질을 하기 위해 달려 있는 부분인 양말목들 ©염지연
    양말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가락 부분에 박음질을 하기 위해 달려 있는 부분인 양말목들 ©염지연
  • 양말목 공예 과정은 친절한 안내를 통해 전혀 어렵지 않았다. ©염지연
    양말목 공예 과정은 친절한 안내를 통해 전혀 어렵지 않았다. ©염지연
  • 대량생산되는 양말목은 처리 과정에서 환경호르몬과 유해 물질 등이 많이 나오는 산업폐기물이다. ©염지연
    대량생산되는 양말목은 처리 과정에서 환경호르몬과 유해 물질 등이 많이 나오는 산업폐기물이다. ©염지연
  • 양말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가락 부분에 박음질을 하기 위해 달려 있는 부분인 양말목들 ©염지연
  • 양말목 공예 과정은 친절한 안내를 통해 전혀 어렵지 않았다. ©염지연
  • 대량생산되는 양말목은 처리 과정에서 환경호르몬과 유해 물질 등이 많이 나오는 산업폐기물이다. ©염지연

수업을 듣기 위해 강의실에 도착하니 링 모양의 섬유 조각인 양말목 뭉텅이가 준비되어 있었다. 이걸 활용해 어떻게 물건을 만드는 걸까 신기했는데, 펼쳐진 양말목들을 보니 생각보다 다양한 소재와 색깔이 있어 처음 고르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이 링을 활용해 엮어 나가는 모양으로, 단일 색상으로만 구성해도 괜찮고, 여러 색깔을 꼬아 만드는 것도 본인의 선택이라 하나씩 만들면서 결정하기로 했다. 평일 오후임에도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들이 신청했고 이 계절과 어울리는 노래를 들으며 즐거운 분위기로 수업을 시작했다. 양말목 공예란 말이 있어 어렵지 않을까 고민한 게 무색할 정도로, 만드는 과정은 친절한 안내를 통해 전혀 어렵지 않았다.
  • 양말목 공예는 단일 색상으로만 구성해도 괜찮고, 여러 색깔을 꼬아 만드는 것도 본인의 선택이다. ©염지연
    양말목 공예는 단일 색상으로만 구성해도 괜찮고, 여러 색깔을 꼬아 만드는 것도 본인의 선택이다. ©염지연
  • 단순 과정의 반복이라 지루하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예쁜 모양이 갖춰지고 집중할 수 있다. ©염지연
    양말목 공예는 단일 색상으로만 구성해도 괜찮고, 여러 색깔을 꼬아 만드는 것도 본인의 선택이다. ©염지연
  • 양말목 공예는 단일 색상으로만 구성해도 괜찮고, 여러 색깔을 꼬아 만드는 것도 본인의 선택이다. ©염지연
  • 단순 과정의 반복이라 지루하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예쁜 모양이 갖춰지고 집중할 수 있다. ©염지연

처음에 만들어진 꼬인 틀을 기준으로 동그랗게 말려진 양말목을 접어 매듭을 만들어 넣는 동일 과정의 반복이었다. 한 바퀴를 다 두르고 나면 달라지는 방법은 한 번 꼬았던 매듭을 2개씩 넣어 다시 꼬는 것으로 뜨개질보다 훨씬 간단하다. 점차 그럴 듯한 모양이 갖춰 나갔다. 너무 세게 꼬면 모양이 오그라들어서 다시 한 개씩 꼬아 조금씩 풀어주고 다시 두 개씩 꼬는 이런 식의 동일 과정을 반복했다. 만들다 보면 점차 욕심이 나 다른 디자인에 도전하고 싶어진다. 방석뿐 아니라 수납 바구니, 모자, 가방 등 원하는 모양으로 쉽게 변형이 가능했다.
  • 양말목 공예는 다양한 색상으로 새로운 방석 디자인이 가능하다. ©염지연
    양말목 공예는 다양한 색상으로 새로운 방석 디자인이 가능하다. ©염지연
  • 방석뿐 아니라 수납 바구니, 모자, 가방 등 원하는 모양으로 쉽게 변형이 가능하다. ©염지연
    방석뿐 아니라 수납 바구니, 모자, 가방 등 원하는 모양으로 쉽게 변형이 가능하다. ©염지연
  • 양말목 공예는 다양한 색상으로 새로운 방석 디자인이 가능하다. ©염지연
  • 방석뿐 아니라 수납 바구니, 모자, 가방 등 원하는 모양으로 쉽게 변형이 가능하다. ©염지연

이번엔 처음 하는 과정이라 기본 엮기로 원을 만들어 나가 완성해 나갔지만, 방식에 따라 고리 엮기, 접어 엮기 등 다양한 응용 방식이 있다. 같은 양말목 재료로 선택해 만들었지만 사람마다 다른 색상과 느낌의 방석이 탄생한 게 재미있었다. 1시간 동안 집중해서 만들었지만 사람마다 완성하는 시간은 다르기에, 수업이 끝나고도 센터에 남아서 마무리하려는 수강생들을 볼 수 있었으며, 담당자도 편하게 모임 공간에서 이용하고 가라고 권유했다. 1인 가구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이렇게 무언가를 같이 하고 결국 소통하는 계기를 만들어 나가는 것에 더 큰 의의가 있다.
  • 기존에 버려지는 소재를 활용해 일상에서 쓸 수 있는 아이템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것에 뿌듯함이 느껴졌다. ©염지연
    기존에 버려지는 소재를 활용해 일상에서 쓸 수 있는 아이템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것에 뿌듯함이 느껴졌다. ©염지연
  • 단순 과정을 반복하는 듯하지만 오히려 머리 속 잡념을 없애기에 좋다. ©염지연
    단순 과정을 반복하는 듯하지만 오히려 머리 속 잡념을 없애기에 좋다. ©염지연
  • 기존에 버려지는 소재를 활용해 일상에서 쓸 수 있는 아이템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것에 뿌듯함이 느껴졌다. ©염지연
  • 단순 과정을 반복하는 듯하지만 오히려 머리 속 잡념을 없애기에 좋다. ©염지연

단순 과정의 반복이라 지루하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예쁜 모양이 갖춰지고 집중할 수 있어 재미있었다. 모양을 망치지 않기 위해 집중하다 보니 잡념도 사라지고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계속 머리 속 잡념과 다음에 해야 할 일들이 떠오르곤 했는데 오랜만에 전자 기기 없이 이렇게 단순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오히려 복잡한 마음을 버리고 환기가 되는 느낌이었다. 시간이 지나다 보니 그새 손은 익숙해져서 주변 분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다른 분들이 선택한 실 색상이나 방석 디자인을 칭찬하기도 했다. 재미를 느껴 집에서도 양말목을 주문해서 또 해봐야겠다고 하거나, 경로당이나 다른 센터에도 이 양말목 만드는 재료가 있으면 심심하게 있는 것보다 더 재밌을 것 같다고 개설을 제안하기도 했다. 기존에 버려지는 소재를 활용해 이렇게 일상의 쓸 수 있는 아이템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것에 뿌듯함이 생기기도 했다.
  • 같은 양말목 재료로 선택해 만들었지만 사람마다 다른 색상과 느낌의 방석이 탄생한 게 재미있었다. ©염지연
    같은 양말목 재료로 선택해 만들었지만 사람마다 다른 색상과 느낌의 방석이 탄생한 게 재미있었다. ©염지연
  • 수업이 끝나고도 센터에 남아서 완성하고자 하는 수강생의 열의가 느껴졌다. ©염지연
    수업이 끝나고도 센터에 남아서 완성하고자 하는 수강생의 열의가 느껴졌다. ©염지연
  • 같은 양말목 재료로 선택해 만들었지만 사람마다 다른 색상과 느낌의 방석이 탄생한 게 재미있었다. ©염지연
  • 수업이 끝나고도 센터에 남아서 완성하고자 하는 수강생의 열의가 느껴졌다. ©염지연

새로운 물건을 자꾸 사들이고 소비하는 것이 다였던 일상에서 친환경에 대한 필요성을 더 자각하게 되었다. 버려지는 물건을 새롭게 활용함으로써 환경을 지키고 자원을 순환시키는 것에 뿌듯함이 느껴졌다. 혼자서 오롯이 만드는 시간도 좋았지만 다 같이 친환경적인 활동을 하는 것에도 재미가 있었다. 세상에 쓸모없는 물건이 없도록 다시 만들어 나가는 친환경적인 의미와 사람들이 관심이 모여 새로운 작품이 탄생하는 과정을 즐길 수 있었다.
  • 1인 가구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이렇게 무언가를 같이 하고 결국 소통하는 계기를 만들어 나가는 것에 더 큰 의의가 있다. ©염지연
    1인 가구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이렇게 무언가를 같이 하고 결국 소통하는 계기를 만들어 나가는 것에 더 큰 의의가 있다. ©염지연
  •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모임 공간 ©염지연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모임 공간 ©염지연
  • 1인 가구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이렇게 무언가를 같이 하고 결국 소통하는 계기를 만들어 나가는 것에 더 큰 의의가 있다. ©염지연
  •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모임 공간 ©염지연

5월에도 새로운 우리동네 환경지킴이 프로그램인 '설거지바 만들기'가 개설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1인가구 개인 상담을 해주는 '토닥토닥 마음충전소'로 마음이 지쳐 있다면 상담도 가능하고, 정기 시간대 프로그램으로 구성하여 찾아오는 '건강한 밥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혼자라면 어렵거나 몰랐을 활동도 1인가구지원센터를 통해 알 수 있다. 신청은 누리집에서 가능하니 참여해 보면 어떨까.
1인가구지원센터 누리집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 신청이 가능하다. ©염지연
1인가구지원센터 누리집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 신청이 가능하다. ©염지연

강동구1인가구지원센터

○ 위치 : 서울시 강동구 구천면로 297-5(천호동) 천호아우름센터 2층
○ 교통 : 지하철 8호선 암사역 2번 출구에서 686m
○ 운영시간 : 화~토요일 10:00~19:00
○ 휴무 : 월요일, 일요일, 법정공휴일
누리집
○ 문의 : 02-479-1179

시민기자 염지연

2021년부터 시작한 활동, 꾸준히 좋은 기사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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