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로 만나본 백범 김구 선생, 그리고 백범김구기념관

시민기자 김수정

발행일 2024.03.04. 09:35

수정일 2024.03.04. 15:20

조회 822

창작판소리 백범 김구 ⓒ김수정
창작판소리 백범 김구 ⓒ김수정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고 새로운 문화의 힘이라!”
백범 김구 선생의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가 진양조 가락으로 울려 퍼진다. 2024년 3월 1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및 3.1운동 105주년 기념으로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는 ‘창작판소리 백범 김구’ 특별공연이 진행되었다.
‘창작판소리 백범 김구’  공연 포스터 ⓒ김수정
‘창작판소리 백범 김구’ 공연 포스터 ⓒ김수정

‘창작판소리 백범 김구’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주석으로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일생을 헌신한 김구 선생의 생애를 총 3부에 걸쳐 3시간 가까이 판소리로 엮어낸 공연이다. 1부 청년기의 애국계몽운동으로 시작하여, 2부는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의 항일투쟁 활동상, 그리고 3부는 해방 후 혼란한 국제정세 속에서 통일 정보 수립을 위해 남북협상을 시도하다 서거하는 모습으로 끝이 난다.
출연진 ⓒ김수정
출연진 ⓒ김수정

백범 선생이 유서처럼 남긴 자서전 ‘백범일지’의 내용을 바탕으로 창작한 판소리로, 대한민국 대표 창작판소리꾼 임진택 명창이 사설을 직접 쓰고 예술총감독을 맡으며 마지막 3부에서는 직접 무대에 올라 소리까지 했다. 1부는 명창 왕기석, 2부는 명창 우지용이 소리를 맡았고, 김학용과 전계열이 고수로 함께 무대를 꾸몄다. 
컨벤셜홀을 가득 메운 관객  ⓒ김수정
컨벤셜홀을 가득 메운 관객 ⓒ김수정

백범 선생과 판소리라니, 이보다 어울릴 수는 없을 듯했다. 파란만장한 백범 선생의 일생은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이고, 우리나라의 가장 가슴 아픈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판소리의 해학적인 특징이 그대로 살아나 3시간이 넘는 공연 내내 웃음과 추임새가 끊이지 않았다. 
만세 삼창을 외치는 모습 ⓒ김수정
만세 삼창을 외치는 모습 ⓒ김수정

공연 중 “대한민국 만세!”라는 소리가 나오자 관객들이 모두 손을 번쩍 들며 함께 외치기도 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물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리가 만나니 그야말로 완벽한 K-컬처를 이뤘다.
백범김구기념관 전시관 ⓒ김수정
백범김구기념관 전시관 ⓒ김수정

공연이 진행된 백범김구기념관은 전시물을 통해 선생의 일생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관 1층은 유년기에서부터 동학운동, 의병활동, 신민회활동, 구국운동까지 국내에서의 활동을 담고 있고, 전시관 2층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상하이 시기를 시작으로 충칭 시기, 한국광복군, 자주통일국가를 위한 노력에 이어 서거에 이르기까지 살펴볼 수 있다. 개인의 생애를 넘어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역사와 한국 근현대사를 이해할 수 있는 전시관이다.
효창공원 내 자리한 백범김구기념관 ⓒ김수정
효창공원 내 자리한 백범김구기념관 ⓒ김수정

백범김구기념관이 위치한 효창공원은 김구 선생에 의해 되살아난 곳이다. 조선시대 왕실의 묘원이었던 효창원에 일본군의 주력부대가 주둔하면서 아름다운 경관이 훼손되기 시작했다. 패망 직전에는 모든 묘소를 경기도 고양군 서삼릉 경내로 이전함으로써 그 의미와 역할마저 상실하게 되었다. 그러나, 1945년 11월 환국한 김구 선생은 효창원을 선열묘역으로 결정하면서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의사 유골을 모신 삼의사 묘역이 조성되었다. 안중근 의사의 허묘도 나란히 모셔져 있다.
백범 김구 묘역 ⓒ김수정
백범 김구 묘역 ⓒ김수정

이후로 임시정부의 주요한 역할을 맡았던 이동녕 선생, 차리석 선생, 조성환 선생의 유골도 안장하였고, 백범 김구 선생 역시 동지들과 함께 이곳에서 혼을 같이 하게 되며 일대가 선열묘역이 되었다. 효창공원 내 묘역이 있는 독립운동가 7인의 영정을 모신 의열사도 들어서면서 임시정부수립일이나 환국일 즈음에 합동추모제전을 거행하고 있다.
효창공원  ⓒ김수정
효창공원 ⓒ김수정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삼일절을 맞아 효창공원에는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나눠준 태극기를 손에 쥔 관람객으로 가득했다. ‘창작판소리 백범 김구’는 3월 1일 하루 진행된 특별공연이었지만, 효창공원과 백범김구기념관은 상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및 3.1운동 105주년을 맞아 이곳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했던 김구 선생의 마음을 느껴보길 바란다.

백범김구기념관

○ 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임정로 26
○ 관람시간 : 3~10월 오전 10시 ~ 오후 6시, 11~2월 오전 10시~ 오후 5시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 관람료 : 무료
누리집
○ 문의 : 02-799-3400

시민기자 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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