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실천, 우리 동네 '기대공간'과 함께라면 어렵지 않아요~

시민기자 최윤정

발행일 2024.02.02. 09:10

수정일 2024.02.02. 14:22

조회 1,237

서대문구 기후변화대응공간(일명 '기대공간')은 환경 교육·체험·전시장이다. ©최윤정
서대문구 기후변화대응공간(일명 '기대공간')은 환경 교육·체험·전시장이다. ©최윤정

친환경, 시민들의 실천만 남았다

과거에는 매출, 영업 이익이 기업 평가의 주된 기준이었다면 요즘은 친환경, 사회적 책임, 그리고 투명하고 합리적인 운영이라는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경영을 척도로 해 평가된다. 환경부도 2030년까지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 대책을 시행한다.

기업의 ESG 경영, 환경에 포커스를 맞추는 지자체와 함께 시민들도 일상 생활에서 친환경과 자원 순환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서대문구 기후변화대응공간(이하 기대공간)에서는 환경 교육과 전시, 체험을 통해 동네 주민들의 환경에 대한 감수성을 올리고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공유한다.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통한 환경 교육이 진행되는 기대공간 ©최윤정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통한 환경 교육이 진행되는 기대공간 ©최윤정

생선 내장은 음식물 쓰레기 아니면 종량제 봉투?

기대공간에서는 올바른 분리 배출에 관한 OX 문제를 풀어보며 제대로 된 쓰레기 배출방법을 배울 수 있다. 나름 음식물과 재활용, 종량제 봉투에 분리 배출하는 것을 잘 구분한다고 자부했지만, 주민들끼리도 의견이 분분할 때가 있다. 귤 껍질, 생선 내장, 한약재, 돼지 비계. 비닐 랩 등은 과연 어디에 해당할까 고민되곤 한다.

동물들에게 사료로 먹일 수 있는 과일 껍질은 음식물 쓰레기이지만 포화지방산이 많은 생선 내장과 비계는 동물 사료로 사용할 수 없기에 종량제 봉투에 넣어야 한다. 비닐 랩은 재활용이 아닌 일반 쓰레기이다. 칫솔 역시 재활용 가치가 없어서 일반 쓰레기이다.
재활용의 첫 번째 원칙은 제대로 분류하기 ©최윤정
재활용의 첫 번째 원칙은 제대로 분류하기 ©최윤정
분리 배출만 잘해도 지구 환경 살려요 ©최윤정
분리 배출만 잘해도 지구 환경 살려요 ©최윤정

버려지는 부산물로 하나밖에 없는 제품 만들기

기대공간에서는 양말 공예와 가죽 공예를 체험할 수 있다. 양말목은 양말을 다 짜고 마지막 단계에서 발가락 부분을 꿰맬 때 구분할 수 있도록 다른 색실을 대어 꿰매고 잘라내는 부분이다. 제작 과정에는 필요하나 결국 버려지는 부산물이다. 양말목으로 다양한 소품을 만들어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별다른 도구도 없이 30분 정도면 미니 가방이 뚝딱 만들어진다.

화분 받침도 아이디어다. 자투리 가죽을 이용해 카드 지갑과 태슬을 만들었는데,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직접 만들었더니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이처럼 버려지는 부산물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재미도 있지만 실생활에서 리사이클 할 만한 게 뭐가 있을까 아이디어도 얻게 된다.
버려지는 폐기물에 아이디어를 넣었더니 필요한 제품으로 변신했다. ©최윤정
버려지는 폐기물에 아이디어를 넣었더니 필요한 제품으로 변신했다. ©최윤정

생활 속의 에너지 절약 실천 배우기

수시로 환경 교육도 진행한다. 평소 환경의 중요성을 알지만 실천이 부족했던 차에 접하는 AR(증강현실) 교육으로 다시 한 번 경각심을 갖고 탄소배출 제로를 다짐해 본다. 에너지 절약 실천 약속은 모두 10가지인데, 그 중 많은 사람들이 지키기 어려운 것이 스마트폰 사용 시간 줄이기다. 탄소 배출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시간 정리를 못하는 경우라 급 반성하게 된다.

생활에서 친환경을 실천 할 수 있는 방법도 배운다. 헌 옷으로 하나밖에 없는 오너먼트 장식품을 만들고 아크릴 대신 환경에 좋다는 삼베로 수세미를 짜 본다. 웬만한 가정에 있을 법한 아크릴 수세미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나오고, 완전히 썩는 데는 100년이 걸린다는 강의에 깜짝 놀랐다.

신선한 채소로 비건 요리에 도전하거나 환경을 생각하는 정리 노하우를 전문가에게 듣기도 한다. 이 정도면 주민들의 '환경문화센터'라고 부르고 싶다.
탄소 배출 제로 도전. 핸드폰 사용 시간 줄이기가 쉽지 않다. ©최윤정
탄소 배출 제로 도전. 핸드폰 사용 시간 줄이기가 쉽지 않다. ©최윤정
수시로 열리는 환경 교육. 먹거리부터 정리 수납까지 배울 수 있다. ©기대공간
수시로 열리는 환경 교육. 먹거리부터 정리 수납까지 배울 수 있다. ©기대공간

플로깅 인증하고 제로웨이스트 물품 받자!

교육과 체험, 환경 관련 모임 장소 대관의 역할 외에도 기대공간에서는 서대문구 내 플로깅(조깅하면서 쓰레기 줍기)을 독려하고 있다. 플로깅 키트를 대여해 동네 어디서나 1시간 이상의 활동을 인증하면 제로웨이스트 물품을 받을 수 있다.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 책, 물건을 기부하면 필요한 주민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기후 변화 문제는 심각하고 절박하다.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인 파리 협정의 시간도 2030년으로 얼마 남지 않았다. "기후 변화, 탄소 배출, 지구를 생각하자." 모두 아는 내용이나 실천이 부족한 현실 속에서, 서대문구 기대공간은 크진 않지만 열일을 하고 있다.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에게 생활 습관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미래 세대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 주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해 주기 때문이다.
어린아이들이 그린 환경 그림. 후손에게 환경 걱정은 물려 주지 말자. ©최윤정
어린아이들이 그린 환경 그림. 후손에게 환경 걱정은 물려 주지 말자. ©최윤정
작은 공간이지만 열일하는 기대공간에서 우리 가정도 ESG 마인드! ©최윤정
작은 공간이지만 열일하는 기대공간에서 우리 가정도 ESG 마인드! ©최윤정

서대문구 기대공간

○ 위치 : 서울시 서대문구 응암로 2길 15 (북가좌동)
○ 교통 : 지하철 6호선 증산역 2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 이용시간 : 월~금요일 10:00~18:00 (주말 및 법정 공휴일 휴관)
○ 문의 : 02-330-8114

시민기자 최윤정

서울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서울의 혜택을 누리며 살았으니 좋은 장소와 취지를 공유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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